주간 메디컬 탑픽 | “전립선암 가족력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 최대 3배↑”
주간 메디컬 탑픽 | “전립선암 가족력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 최대 3배↑”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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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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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0월 9일~10월 15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위험이 최대 3배 가까이 높아지고 갑상선 수술 흉터 레이저 치료는 4~6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아-태에서 위험도 가장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생 위험도가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2000~2019년) 연구된 총 2만 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 항균제(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 분석 시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서태평양 지역(전체 기간 평균 53.4%)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지역(9.8%)이나 아메리카 지역(8.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A2063G 라고 불리는 변이와 가장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비롯해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수많은 선행 논문들을 통합해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생소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추세와 그 위험도를 알리는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소아 연령에서 가장 흔한 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년에서 7년 사이 주기로 유행하며 지역사회 폐렴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이 폐렴은 1차 항균제인 ‘마이크로라이드’를 투약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는데, 2011년 이후 마이크로라이드의 치료 효과가 듣지 않는 이른바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무기폐(폐가 쪼그라듦), 흉막삼출(흉막에서 체액이 나오며 숨이 차는 병), 기흉과 같은 다양한 폐 합병증은 물론, 스티븐-존슨 증후군, 수막뇌염, 심근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증가시키고 직간접적 의료비용을 급증시켜 보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김경훈 교수는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10여 년 전부터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로 감염병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사전에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 수술 정확도 높이는 기술 나왔다

부산우리들병원 신경외과 윤동주 원장 [사진=부산우리들병원 제공]
부산우리들병원 신경외과 윤동주 원장 [사진=부산우리들병원 제공]

내시경으로 요추 5번과 천추 사이 디스크탈출증을 수술할 때 자기공명 척추조영상(MR Myelogram)을 활용해 접근 경로를 미리 예측하고 부분 후궁절제술을 시행한다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전문 부산우리들병원 신경외과 윤동주 원장은 수술 전 촬영하는 자기공명 척추조영상을 3차원적으로 재구성해 내시경 접근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공간이 좁아 후궁 일부를 제거해야 할 경우를 예측해 양방향 내시경으로 충분한 디스크 감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용했다. 

같은 요추부위라도 신경이 빠져나가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탈출된 디스크와 신경, 후궁의 위치를 다각도로 확인함으로써 수술 중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해당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한 10명의 환자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며 시간이 지난 후에도 좋은 경과를 보였다.

내시경 수술 시 디스크로 접근하는 방법은 허리 중앙에서 후측방으로 추간공을 경유하거나, 척추뼈 중앙의 후궁 사이 빈 공간을 이용해 가운데에서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대부분 추간공 접근법을 사용하지만 요추 5번과 천추 사이 디스크탈출증은 특유의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장골능선(iliac crest)이 높으면 추간공 대신 후궁 사이 공간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는 내시경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도 쉽지 않다.

후궁간 접근법은 전통적인 절개 수술법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므로 굳이 어려운 내시경보다는 절개를 하는 편이 수술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더 익숙하다.

내시경을 우선하는 이유는 환자에게 주어지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내시경 수술은 부분마취로 가능하며 척추 안정성에 있어 필수적인 황색 인대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척추의 퇴행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수술 경험과 숙련도가 요구되며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디스크 수술에 사용하는 내시경의 직경은 7~8mm인데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시경을 무리하게 삽입하면 신경 막이 찢어질 수 있고 디스크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

윤동주 원장은 “자기공명 척추조영상은 수술 전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술 부위를 결정할 때 유용한 검사인데 최소침습 척추수술에도 적극 활용하면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같이 높일 수 있다”며 “논문을 통해 내시경 척추 수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도 기쁘지만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내시경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갑상선 수술 흉터 레이저 치료 4~6회 가장 효과적”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 김진철 임상강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 김진철 임상강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갑상선 수술부위가 울퉁불퉁해지는 비후성 흉터를 치료하는 펄스다이레이저(Pused Dye Laser, PDL) 치료시 최소 4회에서 최대 6회 받는 것이 치료 효과뿐 아니라 비용면에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 연구팀(김진철 임상강사)은 갑상선 수술 후 비후성 흉터가 있는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4~6주 간격으로 10회 PDL 치료를 시행했다. 매 치료시마다 갑상선 흉터의 변화를 3차원 이미지로 분석했다.

주관적인 환자 만족도와 흉터 중증도에 대한 척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벤쿠버 흉터 점수(Vancouver Scar Scale, VSS)도 측정해 치료효과 및 만족도에 대한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주관적인 만족도와 VSS의 개선 정도는 각각 6회, 8회 치료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3차원 이미지 분석의 경우는 흉터 높이, 색소, 혈관 분포가 각각 4회, 2회, 8회 치료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흉터를 보다 객관적이고 중증도 자체를 정량화할 수 있는 3차원 이미지로 분석한 결과 최소 4회에서 최대 6회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 효과뿐 아니라 비용면에서 효과적이란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 수술로 발생한 비후성 반흔의 경우 현재 PDL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레이저 치료를 하는 의사마다 치료 파라미터(매개변수)나 치료 반응에 대한 평가가 주관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계획)과 End Point 즉 어느 시점까지 치료를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어려웠다.

김유찬 교수는 “환자의 피부색과 흉터의 중증도 및 특성에 따라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흉터에 대한 평가가 치료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외관상 노출되는 목 부위에 생긴 반흔으로 미용적·기능적인 문제를 겪는 환자의 보다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험회피 성향 가진 아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 높아”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는 아동·청소년의 타고난 기질 중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위험회피 기질이란 정신의학자 클로닝거(Cloninger)가 분류한 네 가지 기질(자극추구, 위험회피, 보상의존성, 인내력) 중 하나로, 위험한 상황에 대한 감지력이 높은 성향을 말한다.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매사에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특징이 있으며, 낯선 장소나 사람, 물건 등에 대해서는 쉽게 불안해하거나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용실 교수 공동연구팀은 평균 연령 13.2세의 아동·청소년 18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구조 요인 이해를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아동·청소년의 성격과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위험회피 성향과 스마트폰 중독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각 변수들의 상관관계를 연구 시작 3개월 및 6개월째 시점에서 평가했는데, 네 가지 기질 중 위험회피 성향만이 모든 시점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p<0.01) 일상 스트레스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매개효과 또한 위험회피 성향인 아이에게서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기질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 위험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낯선 외부요인에 대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욱 크게 경험하는 특징이 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의 해소 전략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는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유 교수의 조언이다.

 

“전립선암 가족력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 최대 3배”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왼쪽)과 김명 이대서울병원 교수.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왼쪽)과 김명 이대서울병원 교수.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위험이 최대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비뇨의학과)와 이대서울병원 김명 교수(비뇨의학과) 연구팀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1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인 비뇨기암(Urologic Oncology, 미국 Impact Factor 3.498) 최신호에 발표했다.

전립선암은 한국에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암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연간 1만 680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남성암 중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기존 서구 연구에서는 약 10%의 전립선암이 유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김명, 변석수 교수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한국인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이 8.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차암(二次癌, concordant cancer)의 종류 및 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전립선암 환자에서 이차암이 발병된 환자는 1102명 중 132명으로 12%에 달했다. 

이차암의 빈도는, 위암(3.6%), 대장암(2.9%), 폐암(1.5%), 방광암(1.3%), 신장암(1.1%)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성이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보다 2.9배나 높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다른 이차암들은 유전성 전립선암과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 간에 발병률의 차이가 없었다.

김명 이대서울병원 교수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대장암의 발병 위험성이 같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발병에 유사한 유전학적 기전이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는 이차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차원 조직칩 기술 활용 허혈성 신손상 모델 구축 성공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와 바이오스페로 최경현 대표 연구팀이 3차원 조직칩 기술을 이용해 허혈성 신손상 모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인간 신장의 미세환경을 조직칩으로 구현하여 세포 손상을 검증하고, 센서를 통해 신장세포의 손상 정도를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어 약물의 효과를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신장세포의 갑작스런 손상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약화되는 ‘급성 신손상’은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급성 신손상으로 인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바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조기 치료에 실패하면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진행되어 투석이나 사망 같은 위험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 이러한 급성 신손상을 일으키는 3대 주요원인으로 약물에 의한 신손상, 허혈성 신손상, 그리고 패혈증 신손상이 있다.

그동안 허혈성 신손상 모델은 주로 동물실험을 통해 진행되어 왔지만 허혈(장기의 산소수요에 대해 공급원인 혈류가 부족한 상태)의 조건이 실험실마다 다양하고, 실험실 온도, 날씨 같은 외부 조건에 영향을 받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3차원 조직칩은 세포배양액의 산소분압을 조절해 허혈의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인간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반응을 예측하는데 동물실험 모델보다 유용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바이오스페로 최경현 대표 연구팀은 미세유체역학 분야의 조직칩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신장세포와 혈관세포를 3차원 조직칩에 배양하고, 세포배양액의 산소 분압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허혈성 환경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신장 내 미세환경을 조직칩에서 그대로 재현하여, 허혈성 신손상의 병태 생리 뿐 아니라 다양한 항산화 효과를 지닌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면역항암제, 고령암환자도 먹혔다

면역항암제가 고령의 암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 나왔다. 고령의 암 환자는 T세포 면역력 감소로 인해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내용이이서 관심을 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 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의 항종양 효과를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 그룹에서의 치료 효과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암 진단 기술의 발달로 최근 고령 환자에서 암 진단이 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적극적인 항종양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생존 기간 또한 향상됐다. 그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일명 3세대 면역치료법으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다. 이 치료법은 여러 암종에서 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고령 암환자는 면역체계의 효율성 저하로 면역항암제에 대한 T세포 항종양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른바 ‘면역 노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때문에 이들 환자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망설이거나 미루다가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고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왼쪽)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왼쪽)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연구팀은 폐암, 위암, 두경부암 등 30개 주요 암종의 면역항암제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수집해 면역항암제의 항종양 효과를 분석했다. 효능 분석은 65세를 기준으로 65세 미만 1만 119명과 65세 이상 7357명 등 총 1만 7476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두 그룹의 항종양 효과는 놀랍게도 연령에 관계없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환자 그룹과 65세 미만 그룹 모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았을 때 세포독성 항암제와 같은 기존 항암치료 대비 환자들의 전체 생존 기간이 약 23%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한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가 고령의 암 환자에서도 충분한 항종양 효과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이가 많다고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기보다는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해 적극적인 항종양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2차 피부 감염 위험 최대 5배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 한주희 교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 한주희 교수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피부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 발생 위험은 무려 5배 이상 높았고, 아토피피부염 진단 후 평균 약 두 달 반 만에 발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있어서 2차 피부 감염은 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공동교신저자) ‧ 한주희(공동 제1저자) 교수팀은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공동교신저자) ‧ 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과 공동으로 순차연관성분석(sequential pattern mining, SPM)을 이용해 실제 진료 환경에서 아토피피부염과 피부 감염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표피 기능이나 전신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생체 방어물질인 항균 펩타이드가 저하되어 피부 감염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SPM을 사용하여 분석했다. 이중 아토피피부염 환자 7만 205명의 동반된 피부감염 질환을 확인하고, 피부 감염 질환의 발병 시점을 확인했다.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 물렁종(물사마귀) 5.273배, 농가진 2.852배, 수두 2.251배, 중이염 1.748배, 포진상 습진(헤르페스성 피부염)1.292배, 바이러스 사마귀 1.105배의 감염 위험이 더 높았다.

SPM 분석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동반된 전염성 물렁종이 1.0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아토피피부염 진단 후 평균 77.42일 후 감염되어 가장 짧은 발병 시점으로 관찰되었다.

한주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토피피부염이 피부 감염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농가진, 전염성 물렁종, 중이염과의 관련성이 높으므로 피부 감염 질환의 적절한 예방 및 관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악화를 예방해야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치료중에 호전되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피부 장벽기능이 약화되어 건강한 사람보다 피부감염이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동반되는 피부 감염 질환은 건강한 사람보다 광범위하고, 중증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합치료 중 정맥류 출혈 위험인자 규명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소화기내과 하연정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소화기내과 하연정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세계 최초로 간암에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위·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인자가 규명됐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김찬·천재경(혈액종양내과), 하연정·김지현(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194명을 분석해 4.1%의 환자들에서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암의 주 간문맥(main portal vein) 침범이 있는 환자의 경우 위·식도 정맥류 출혈의 위험이 6배 이상 상승했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 치료 중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한 모든 환자에서 고위험 정맥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정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예방적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Endoscopic variceal ligation)을 받으면 정맥류 출혈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6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다른 고형암에 비해 치료 발전이 느리다. 전이성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지난 10년간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

지난 3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국립종합암센터네트워크(NCCN)가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요법을 권고하면서 절제 불가능한 간암의 치료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요법 치료의 정맥류 출혈 발생 위험성과 치료 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규명하는 연구는 없었다.

전홍재 교수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기존 글로벌 임상연구인IMbrave150에서 위·식도 정맥류 출혈 발생이 2.7%로 확인되어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선별된 환자들만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여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더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진료 현장에서 간암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병용 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연정 교수는 “현재 치료 지침에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치료 전 모든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출혈 위험성을 확인하고 내시경적 예방 조치를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적 지표를 통해 내시경 검사를 우선적,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치료 환자를 선별하고, 출혈 위험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종류에 따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 사망률 달라”

(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의 사용원인 및 종류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원영 교수 연구팀(중앙대 약학부 정선영 교수, 권경은 연구원)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사망률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Corticosteroids in H1N1, non-viral, and COVID-19 ARDS)’을 발표했다.

폐 손상으로 인해 기능이 저하되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의 치료에 있어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의 투약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의 원인별, 환자의 기저 특성 및 스테로이드의 용량, 치료 기간 및 종류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단기 및 장기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1만 8106명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 중 2009년 인플루엔자 A(H1N1) 환자 3461명, 비바이러스성(non-viral) 환자 6862명, 코로나19 환자 7783명의 자료를 구축해 입원 기간 동안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각각의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투약에 따른 30일 및 180일 뒤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바이러스성(non-viral)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약 후 30일 및 180일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인플루엔자 A(H1N1)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투약 후 180일 사망률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 후 180일 뒤 사망률이 높아지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1.12배 유의하게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스테로이드는 원인 질환과 관계없이 모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투약 후 30일 및 180일 뒤 사망률 감소와 연관이 있는 반면에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스테로이드는 인플루엔자 A(H1N1) 또는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180일 후사망률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영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의 사망률 감소 효과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의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이 밝혀졌으나 스테로이드 요법의 용량, 기간 및 종류도 연구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임상적 이질성이 존재한다”며 “기존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았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 대한 이전 메타 분석에서는 스테로이드 종류 간의 생존 이점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장기간 예후를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원인, 환자의 기저 특성 및 스테로이드의 용량, 치료 기간 및 종류와 환자의 단기 및 장기 사망률에 대한 장기적인 예후를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함으로써 스테로이드 사용이 바이러스 및 비바이러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장기간 사망률과 불균형하게 관련된 것을 확인했다”며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환자의 스테로이드 사용 및 장기 예후에 관한 유용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인 뇌졸중 발병 관련 유전 변이 발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기존에 반영되지 않았던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를 반영해 뇌졸중 발생과 연관된 89개의 새로운 유전 변이를 발굴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연구팀이 뇌졸중 발생과 연관된 새로운 유전 변이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지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뇌졸중 유전체 컨소시엄(International Stroke Genetics Consortium, ISGC)에서 ‘GIGASTROK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연구팀은 270만 명 이상의 전장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89개의 유전 변이를 발굴했다. 지난 2018년 52만 여명을 연구한 ‘MEGASTROKE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유전 변이보다 67개가 많다.

연구팀은 GIGASTROKE 프로젝트에서 새롭게 도출된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다중유전자위험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를 개선했다. 개선된 PRS는 유럽인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모델과는 달리 동아시아를 비롯한 다인종의 유전체 데이터가 반영돼 다양한 인종의 뇌졸중 발생 위험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전 모델 대비해 93% 향상된 뇌졸중 발병 예측능을 가지며 특히 PRS 상위 1%에 해당될 경우 평균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체 정보가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뇌졸중의 치료를 위한 약물을 규명하기 위해 발굴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 유전체 분석을 수행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 타깃 6개(F11, KLKB1, PROC, GP1BA, LAMC2, CAM1)를 식별했다. 그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에 유전적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국내 17개 병원과 국립보건원 공동연구팀(CRCS-K-NIH)이 수집한 뇌졸중 환자 1120명의 유전체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사업으로 수집한 정상인 7만 7583명의 유전체를 국립보건원이 자체 개발한 ‘한국인칩’을 이용해 분석한 정보가 이용됐다.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희준 교수는 “기존 연구는 유럽인을 대상으로 해 동아시아인에 적용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GIGASTROKE 프로젝트에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더 나아가 한국인에 특화된 유전 변이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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