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바, 美 ‘휴미라’ 시장 정조준 … 상호교환성 확보 총력
셀트리온·삼바, 美 ‘휴미라’ 시장 정조준 … 상호교환성 확보 총력
후속임상 본격화 … 내후년 데이터 확보 전망

글로벌 제약사는 이미 대체가능 승인 가시권

“고농도 제형 차별성 충분 … 추격 문제없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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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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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미국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휴미라’(아달리무맙)는 내년 7월 미국에서 특허 만료를 앞둔 상황으로, 양사는 해당 특허 만료와 동시에 미국 현지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확보가 시장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양사는 관련 후속 임상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에스토니아에서 ‘휴미라’와 ‘유플라이마’(프로젝트명 : CT-P17)의 상호교환성을 확인하는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7월과 8월 각각 FDA 및 유럽 규제 기관에 이러한 내용의 글로벌 임상3상 계획을 신청한 바 있는데, 이번 에스토니아 임상 승인으로 상호교환성 입증 연구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판상 건선 환자 366명을 대상으로 내년 11월까지 13개월간 임상을 진행한다. 유플라이마와 휴미라를 여러 번 교차 투약한 환자와 휴미라만 투약한 환자를 비교해 두 약물 사이의 상호교환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에서 교체 처방이 가능하다는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면 이를 미국 규제기관에도 제출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임상을 통해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자사가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상호교환성을 입증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4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체코 등으로 임상 국가를 확대, 건선 환자 366명을 대상으로 내년 8월까지 ‘휴미라’와 ‘하드리마’의 상호교환성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2024년에는 상호교환성 임상 데이터 분석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임상 진입 시점 차이가 불과 2~3개월에 불과한 만큼, 셀트리온도 내후년에는 임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데 별도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양사 모두 실제 미국 FDA로부터 바이오시밀러의 대체가능 승인을 받는 시점은 이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처럼 상호교환성 임상에 집중하는 이유는 ‘휴미라’를 비롯, 두 회사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피하주사 제형이기 때문이다. 피하주사 제형은 환자가 약국에서 제품을 구입해 직접 투약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별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아도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의 상호교환성을 인정하고 있어 오리지널을 처방받은 환자가 약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구입해 투약해도 무방하지만, 미국은 상호교환성 임상을 진행해 대체가능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약국에서 대체 처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미국에서 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상호교환성 입증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휴미라’ 시장은 규모(지난해 기준)가 173억3000만 달러(약 22조 원)으로, 전체 글로벌 시장(206억9400만 달러, 한화 약 27조 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상호교환성 입증 여부가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제약사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상호교환성 입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호교환성을 입증해 미국 FDA로부터 대체가능 승인을 받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뿐이다. 2017년 저농도(50mg) 제품으로 허가받은 뒤 지난해 10월 대체가능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뒤를 이어 올해 2월 FDA에 저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아브릴라다’에 대해 대체가능 승인 신청서를 제출,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 4분기 안에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암젠은 ‘암제비타’에 대한 상호교환성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링거인겔하임이나 화이자에 비해 상호교환성 임상에 늦게 돌입한 편”이라며 “그러나, 베링거인겔하임과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는 저농도 제형인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고농도 제형이어서 대체가능 승인만 받는다면 선행 주자를 빠르게 추격해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미라’는 저농도와 고농도 제형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고농도 제형으로 처방된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초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를 획득한 세계 최초의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11월 허가 신청을 완료, 올 연말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드리마’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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