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당뇨·암 치료에 꼭 필요한 ‘오토파지’ 조절인자 세계 첫 발견
주간 메디컬 탑픽 | 당뇨·암 치료에 꼭 필요한 ‘오토파지’ 조절인자 세계 첫 발견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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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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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9월 18일~9월 24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동시에 높이는 유전자가 발견됐고 영양상태 불균형이 신장암 재발 위험을 4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무리한 다이어트, 고관절 골절 위험 높인다

(왼쪽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왼쪽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저체중이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저체중이 심할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근감소증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저체중에서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고관절 골절은 긴 회복 기간, 통증, 후유 장애로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저체중과의 연관성을 밝힌 논문은 없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녀 420만여 명의 체질량지수 및 음주·흡연 여부,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양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들의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가 18.5kg/㎡ 미만일 때를 저체중으로 정의하고 저체중 정도에 따라 경증(17.5kg/㎡ 이상 18.5kg/㎡ 미만), 중등도(16.5kg/㎡ 이상 17.5kg/㎡미만), 심한 저체중(16.5kg/㎡ 미만)으로 분류했다. 정상 체중은 BMI 18.5kg/㎡ 이상 23kg/㎡ 미만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경증, 중등도, 심한 저체중은 정상 체중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각각 1.61배, 1.85배, 2.33배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남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저체중 정도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을 밝힌 첫 연구”라며 “저체중을 세분화해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한 저체중은 고관절 위험을 높이는 등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적절한 영양소 섭취와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장질환자, ‘ADIPOQ’ 유전자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왼쪽부터)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조성범 교수, KISTI 백효정 선임연구원 [사진=길병원 제공]
(왼쪽부터)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조성범 교수, KISTI 백효정 선임연구원 [사진=길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심장질환자에게서 높은 발병율을 보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유전자를 찾아냈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조성범 교수, KISTI 백효정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와 미국의 건강보험 자료를 비롯해 방대한 빅데이터와 실험을 통해 심장질환자에서 높은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의 원인인 ‘ADIPOQ’ 유전자를 발견했다 .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는 다양한 중복이환(두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 상태, comorbidity) 소견이 관찰되고 있다. 실제 심근기능의 이상을 보이는 심장질환자군에서 치매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중심으로 두 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추세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100만 명 이상의 진단 및 처방자료와 수백만 명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병원진료자료를 분석해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의 중복이환을 확인했다.

질병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기존 연구에서 생산된 5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의 전유전체서열유전체자료를 바탕으로 ‘ADIPOQ’ 유전자에서 심장기능이상과 치매질환에 연관 있는 부위를 발굴했다.

이후 쥐의 심장세포에서 ‘ADIPOQ’ 유전자 발현을 억제했을 때 다른 심장기능 이상 유전자들의 발현이 변화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영국 UK바이오뱅크에서 제공하는 50만 명의 자료를 추가로 분석해 ‘ADIPOQ’ 유전자 변이가 심장근육의 비후 및 인지기능의 이상과 동시에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조성범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고연령 군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특정 유전자가 이 두 가지 질환의 발병률 증가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중복이환 연관성을 실험과 인구집단 자료 모두에서 입증한 것으로 질병연관성에 대한 높은 신뢰성을 갖는다”며 “향후 중복이환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굴을 통해 여러 질병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진단법이나 약물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뇨·암 치료에 꼭 필요한 ‘오토파지’ 조절인자 세계 첫 발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동하 교수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동하 교수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당뇨, 암, 신경성 퇴행성질환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오토파지(Autophagy)’라는 시스템을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가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동하 교수 연구팀은 최근 단일세포 유전체분석법을 활용해 오토파지의 새로운 조절인자인 ‘C/EBP’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

오토파지는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손상된 세포소기관을 제거하는 세포 내 분해 및 재활용 시스템으로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오토파지를 일으키는 데 필요한 오토파지 단백질들도 불가피하게 분해된다.

일정한 수준의 오토파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해당 유전자가 활성화돼 오토파지 단백질을 만들고 세포 내에 그 단백질의 양이 충분히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 암, 신경성퇴행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병들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C/EBP가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영양소 결핍 유형에 따라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오토파지 조절인자로 오토파지 유도의 다양한 신호 중에서 아미노산 결핍에 특이적으로 반응해 관련 유전자들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 규명된 아미노산 결핍에서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C/EBP의 기전을 이용한 오토파지 조절제는 오토파지 기능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대사질환, 퇴행성 뇌질환,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서 아미노산의 조절을 표적하여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하 교수는 “단일세포유전체 분석법으로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를 예측하고 검증하는 연구를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놀랍고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질환의 연구에서 이러한 접근법을 반영해 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인자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과정과 그 조절인자를 새롭게 발굴하는 것이 관련 질환을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오토파지 기능의 문제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trong>단일세포유전체 분석을 활용한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 예측</strong><br>오토파지 연구에서 최초로 단일세포유전체 분석법을 활용해 당 결핍(GS: glucose starvation)상황과 아미노산 결핍(AAS: amino acid starvation)&nbsp;상황에서 서로 다르게 변화하는 유전자들의 흐름을 확인했고 이를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nbsp;C/EBP가 아미노산 결핍 상황에서 가장 많은 타겟 유전자를 조절하는 인자로 예측할 수 있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단일세포유전체 분석을 활용한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 예측
오토파지 연구에서 최초로 단일세포유전체 분석법을 활용해 당 결핍(GS: glucose starvation)상황과 아미노산 결핍(AAS: amino acid starvation) 상황에서 서로 다르게 변화하는 유전자들의 흐름을 확인했고 이를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C/EBP가 아미노산 결핍 상황에서 가장 많은 타겟 유전자를 조절하는 인자로 예측할 수 있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strong>아미노산 결핍 상황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 검증</strong><br>단일세포유전체 분석법을 활용해 예측한&nbsp;C/EBP가 실제로 아미노산 결핍 특이적으로 오토파지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 본 결과,&nbsp;아미노산 결핍(AAS: amino acid starvation)&nbsp;상황에서는&nbsp;C/EBP의 결핍을 유도했을 때 오토파지가 발생(초록색 점들)하지 않는 반면,&nbsp;당 결핍(GS: glucose starvation)상황에서는&nbsp;C/EBP의 결핍과 무관하게 오토파지가 원활하게 발생(초록색 점들)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아미노산 결핍 상황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 검증
단일세포유전체 분석법을 활용해 예측한 C/EBP가 실제로 아미노산 결핍 특이적으로 오토파지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 본 결과, 아미노산 결핍(AAS: amino acid starvation) 상황에서는 C/EBP의 결핍을 유도했을 때 오토파지가 발생(초록색 점들)하지 않는 반면, 당 결핍(GS: glucose starvation)상황에서는 C/EBP의 결핍과 무관하게 오토파지가 원활하게 발생(초록색 점들)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strong>아미노산 결핍 상황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 조절 기전</strong><br>세포에 아미노산 결핍이 인지되면&nbsp;C/EBP 단백질의 양이 증가하고 증가한&nbsp;C/EBP가&nbsp;ATF4&nbsp;단백질과 결합해 오토파지 관련 유전자들에 직접 결합해 유전자가 발현되어 오토파지가 발생하게 된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아미노산 결핍 상황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 조절 기전
세포에 아미노산 결핍이 인지되면 C/EBP 단백질의 양이 증가하고 증가한 C/EBP가 ATF4 단백질과 결합해 오토파지 관련 유전자들에 직접 결합해 유전자가 발현되어 오토파지가 발생하게 된다.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신경공 통한 주사 치료, 허리디스크 재수술 예방에 효과적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 교수, 이준우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 교수, 이준우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신경공(신경이 지나는 구멍)을 통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재수술률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 재발이 확인된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호전된 환자, ▲수술 후 입원 중에 재발해 즉시 응급 수술을 시행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37명에게는 신경공을 통해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해당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37명 중 20명(54.1%)이 재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을 회복했다. 치료 2주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효능이 증명된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환자에서의 주사 치료 효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주사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수술을 받게 된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규명했는데 ▲심한 통증과 더불어 감각이상, 위약을 호소하는 경우 ▲MRI상 디스크 형태가 뾰족하게 튀어나왔거나 흘러내린 양이 많은 경우 재수술 빈도가 높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돼 심한 허리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한 해 200만 명에 달한다. 

환자 대부분은 약물 복용,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는 이러한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지속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겼을 경우 시행한다.

그러나 수술을 받아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경과에 따라 디스크가 재발하는 ‘재발성 허리디스크’ 환자의 비율 또한 낮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많게는 수술 환자의 약 23%에서 디스크가 재발하는데 일정 기간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위약이 진행되면 재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까지 디스크 수술 후 재수술률은 5년 내 13.4%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수술을 받은 이력이 없는 보통의 허리디스크 환자에 가장 널리 사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는 ‘허리디스크 주사’, ‘신경 블록’으로 알려진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다. 이는 보통의 디스크 환자에는 높은 통증 조절 효과가 입증된 반면, 재발성 허리디스크의 경우 관련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그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영준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허리디스크 주사 치료의 높은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디스크에의 효과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연구만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재발 환자에 대한 실제 치료 효과를 영상학적 분석과 함께 살펴본 연구로서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척추 질환의 치료 경향은 점차 보존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재발한 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재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산구 유래 신경독, 초등학생 알레르기 질환 평가에 유용”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

호산구 유래 신경독(eosinophil-derived neurotoxin, EDN)이 초등학생의 주요 4대 알레르기 질환인 식품 알레르기(Food allergy),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기관지 천식(asthma),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에 유용한 스크리닝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팀이 일본 치바대학교병원 시모조 교수팀(Naoki Shimojo, Chiba University, Chiba, Japan)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낸 내용이다. 

호산구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효과기 세포(effector cells)이며 호산구 염증의 우수한 마커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는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 치료 및 조절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팀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연구진이 호산구 염증의 대체 마커 호산구 유래 신경독(EDN)이 천식의 진단 및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보고해 왔다.

연구팀은 EDN을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확대 조사하여 그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4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396명의 초등학생에서 EDN 수치를 측정하고 93명의 건강한 학생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모든 환자에서 혈청 EDN 수치가 연구대상 전체연령(6-12세)에서 일관되게 상승했다(그림 1). EDN 수준은 또한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총 면역글로불린 E(IgE)와 좋은 상관관계를 보였다(p < 0.0001).

 

[그림1] EDN(호산구 유래 신경독) 수치
[그림1] EDN(호산구 유래 신경독) 수치

결론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정확한 진단, 치료 및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호산구성 염증의 직접적인 측정이 필요한데 EDN은 호산구 활성의 가치 있는 바이오마커이며, 4대 알레르기 질환인 식품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유용한 스크리닝 도구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미 올해 초 김창근 교수팀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청한 천식 진단용 ‘호산구 유래 신경 독소(K-Eosinophil Derived Neurotoxin, K-EDN)’가 올해초 신의료기술로 등재됐다. K-EDN은 천식(의심) 환자의 혈청에서 호산구 유래 신경 독소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천식 진단을 보조하는 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인정받았다.

 

간이식 환자 면역상태 영향 주는 기능성 장내균총 첫 규명

(왼쪽부터) 최종영 교수, 이순규 교수, 조미라 교수, 전주연 연구교수.
(왼쪽부터) 최종영 교수, 이순규 교수, 조미라 교수, 전주연 연구교수.

간 이식은 말기 간질환자가 간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새로 이식 받은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간 이식 수술만큼이나 중요한데, 간을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 상태에 영향을 주는 기능성 장내균총(microbiomes)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간이식 초기의 장내균총 분석은 일부 있으나, 장기간 지난 뒤 사람의 장에 존재하는 전체 미생물 집단인 장내균총을 분석하고, 이 중 기능성 장내균총이 환자의 면역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공동 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공동 제1저자) 교수팀은 간이식 후 평균 10년이상 지난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 비해 간 이식 환자는 기능성 장내균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공동 교신저자), 전주연 연구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결과이다.

연구팀은 간이식 후 장기간 지난 환자 27명과 건강한 대조군 20명의 혈액 및 장내균총을 분석하여, 기능성 장내균총을 규명하고자 했다. 27명의 간이식 환자들은 모두 혈액검사 결과 간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환자들이었다. 그 중 22명은 여전히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었고, 다른 5명은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면역관용 환자들이었다.

혈액 면역세포 분석 결과 간이식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면역항상성(immune homeostasis) 유지에 중요한 조절T세포(regulatory T cell)가 감소되어 있고, 염증성 세포인 T 도움 17세포 (T helper 17 cell)는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면역항상성은 면역반응 활성화와 억제력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장내균총 분석에서, 간이식 환자들은 이식 후 장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조군에 비해 장내균총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균총의 구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성에 차이가 나는 세부 균총과 면역상태(면역항상성)에 영향을 주는 균총을 규명하고자 세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면역력을 높이는 장내 유익균인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이 가장 감소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즉, 간이식환자의 페칼리박테리움 감소와 불안정한 면역상태가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간이식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페칼리박테리움 혹은 그 대사산물 (metabolite)인 부티르산(butyric acid)을 투여하였을 때 감소되어 있던 조절T세포가 회복(증가) 되는 것을 확인하여, 이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추가로, 간이식환자들과 면역억제제를 중단하고도 면역상태를 잘 유지하는 면역관용 환자들과 비교하였을 때, 페칼리박테리움과 조절 T세포가 회복되어 규명한 기능성 장내균총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순규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기능성 장내균총을 규명할 수 있었고, 이는 간이식 환자의 면역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 및 면역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약제개발을 위한 타깃(target)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종영 교수는 “간 이식은 이식 수술 후 새로운 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결과로 기능성 장내균총을 이용한 신약이 개발된다면 간 이식 환자가 이식 후 면역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양상태 불균형, 신장암 재발 위험 4배 높여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영양상태가 신장(콩팥)에 생긴 악성 종양인 비전이성 신세포암(신장암)의 치료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 연구팀은 까다로운 신장암이라고 불리는 비전이성 신세포암의 치료예후를 미리 알 수 있는 인자 AAPR을 새롭게 입증했다.

연구팀은 아주대병원을 포함한 다기관 연구에서 신세포암(신장암)으로 신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49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혈액 내의 알부민과 알칼리인산분해효소의 비율, 즉 알부민-알칼리인산분해효소 비율(Albumin-to-Alkaline Phosphatase Ratio, AAPR)이 비전이성 신세포암의 진행이나 전이를 확인하는 예후인자로서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때 분석은 통계방법 중 비교하는 집단의 분석조건을 같게 조정하는 성향점수매칭을 이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AAPR 수치가 낮은 환자, 즉 영양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은 경우 수치가 높은 환자보다 재발의 위험성(무재발생존율)이 4.409배, 사망 위험성(암특이생존율)이 3.460배 더 높았다.

무재발생존율은 환자가 치료 후 암의 재발 없이 생존해 있는 비율이고 암특이생존율이란 암과 관련해 사망하지 않고 생존해 있는 비율이다.

연구팀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암의 진행이 혈장에 가장 풍부한 단백질인 알부민과 면역기관으로서 세균과 싸우는 림프구가 전신염증반응 및 영양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포암은 주로 50~70세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암이 진행된 경우 상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혈뇨, 명확한 이유가 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 

암 발견 후 신장 절제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약 20~40% 정도 재발 혹은 원격 전이가 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고 보고되고 있다.

조대성 교수는 “신세포암은 전체 성인 종양의 3% 정도로 적지 않게 발생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중 하나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신세포암 예후인자로 암 병기(tumor stage)와 등급(grade)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한계가 있다. 이번에 입증한 AAPR이 신세포암의 예후를 좀 더 정확히 예측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경내분비종양에 보조적 방사선 치료 효과적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성이 확인됐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권진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SEER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경내분비종양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간주되어 항암치료를 받은 총 4324명을 추가적인 보조적 방사선 치료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분류한 후 그룹별 예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4324명의 환자 중 39.2%에 해당하는 1693명이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생존율에서 유의한 임상적 이점이 관찰됐다.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의 3년 전체생존율(OS)은 53.7%로 확인됨에 비해 그렇지 않은 대조군의 3년 OS는 47.8%로 약 6%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연구의 교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통계적 유의성이 유지되어(p<0.001) 연구팀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생존 예후에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 NET)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병하는 종양을 말한다.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이나 폐의 점막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암과 유사한 성질로 인해 ‘유암종’으로도 불린다.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증식 속도가 느리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김병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드문 종양으로 참고할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보조치료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점수화시스템을 고안하여 검증한 결과인 만큼 많은 임상의에게 참고자료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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