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탈모약 이어 항암신약까지 … 보령, 수익성 제고 경영전략 가속
뿌리는 탈모약 이어 항암신약까지 … 보령, 수익성 제고 경영전략 가속
파마마서 기술도입한 소세포암 치료 신약 ‘젭젤카’ 허가획득

스프레이형 피나스테리드 탈모약 ‘핀쥬베’ 내년 상반기 출시

퍼스트제네릭·개량신약·도입품목으로 수익성 조기 확보 전략

현금 창출 능력 높여 신약 R&D 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 목표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23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령 본사 전경 [사진=보령 제공]
보령 본사 전경 [사진=보령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세계 최초의 뿌리는 탈모약을 허가받으며 관련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한 보령이 이번에는 자사의 주력 분야인 항암제 시장에 신약을 선보인다. 현금 창출 능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이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도입 품목을 빠르게 늘리며 상위사 도약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보령은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세포암(SCLC) 치료 신약 ‘젭젤카’(러비넥테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가 개발한 백금요법 저항 난소암치료제 ‘잽시르’(Zepsyre)의 글로벌 제품명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7년 스페인 파마마로부터 ‘젭젤카’를 기술 도입(license-in)해 국내 개발과 판매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판권 보유 기간이 정해져 있고, 수수료율이 높은 완제품 코마케팅·코프로모션 계약과 달리, 개발부터 국내 독점 판매 권한까지 모두 확보한 만큼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젭젤카’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도중 또는 이후 병이 진행된 전이성 소세포폐암(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미국 FDA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은 바 있다. ‘젭젤카’의 미국 판권은 재즈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가 가지고 있다.

보령은 ‘젭젤카’가 미국에서 시판승인을 획득하자 2020년 7월 곧바로 우리나라 식약처에 ‘젭젤카’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신청했다. 이로부터 한 달 만인 같은 해 8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3상 시험 진행을 조건으로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 약 2년 만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국내에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하이캄티주’(토포테칸), 종근당의 ‘캄토벨주’(벨로테칸) 등 일부에 불과한 만큼 ‘젭젤카’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령은 앞서 이달 6일 식약처로부터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뿌리는 탈모치료제 ‘핀쥬베’의 품목허가도 획득한 바 있다.

‘핀쥬베’는 피부과 의약품 전문 글로벌 제약사인 알미랄(Almirall, S.A)이 개발한 세계 최초 뿌리는 피나스테리드 탈모약이다.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뿌리는 국소 치료 방식으로,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에 비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효능·효과는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동등한 수준이다.

보령은 올해 1월 알미랄과 ‘핀쥬베’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 이로부터 약 8개월 만에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안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경구용 제품인 ‘프로페시아’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핀쥬베’는 앞으로 해당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 현금창출 능력 확보 ‘총력’

R&D 투자 기초 체력 다지기

보령이 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신약 또는 개량신약의 판권이나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높여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 이를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현재 연간 2000억 원 정도의 현금창출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과 맞먹는 규모로, 공격적 R&D 투자를 위한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령은 자체 제품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특허가 끝난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생산, 허가권, 유통권 일체를 인수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확대하고 대형 품목 제네릭 개발 및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을 2000억 원으로 늘리는 한편, 개량신약 18개, 퍼스트 제네릭 33개, 도입품목 6개를 확보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보령이 지난 5월 발표한 5개년 중장기 계획 보고서 갈무리
보령이 지난 5월 발표한 5개년 중장기 계획 보고서 중 일부 [사진=보령 제공]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59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보령은 올해 상반기에만 34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매출 6000억 원을 넘어 7000억 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2억으로 전년보다 무려 24.6%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27억 원으로, 연간 20% 이상, 많게는 30%에 육박하는 성장이 기대된다. 빠르게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회사의 경영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나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