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차세대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유한양행·안국약품·종근당바이오 등 연구개발 박차

미국선 세계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장 초읽기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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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세계 제약바이오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질병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 분야로의 사업확장이 수월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유한양행, 안국약품, 종근당바이오, 셀트리온 등이 관련 분야 투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낙점,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식의약품 연구개발기업 에이투젠의 지분을 인수했다. 기존 주식의 인수를 통해 1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고, 내년 초 별도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인수 규모나 지분 비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시장성을 가진 프로바이오틱스 소재와 새로운 치료제 패러다임을 가져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투젠은 독자적인 개발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와 인간의 장내 미생물총 조절을 통해 치료 효능을 가지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국약품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벤처기업인 브이원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 ‘원헬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브이원바이오는 올해 2월 유망스타트업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에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원헬스 기반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 및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의 전문적인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역량과 브이원바이오의 독자적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플랫폼 기술의 강점을 결합해 원헬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연구시설 활용, 연구인력, 기술 및 정보교류를 통해 더욱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7월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임상연구센터 설립 및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종근당바이오와 연세의료원은 9월 세브란스병원 내에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임상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염증성 장 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호흡기 감염질환 등 치료제 개발 수요가 높은 적응증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번 협약으로 의료계의 미충족 수요가 반영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관련 분야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17년 장내미생물은행(IMB)을 설립하고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등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후 혈중 중성지방 개선 기능을 갖는 L. plantarum Q180을 개별 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프로바이오틱스 안정성 및 장 부착능을 높이는 특허 기술을 토대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공동연구 및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고바이오랩의 SMARTiom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아토피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및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고바이오랩은 연구 중인 면역질환 치료 소재인 ‘KBL385’ 균주 및 마이크로바이옴 라이브러리 내 균주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 효능 연구 등을 통해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하며, 셀트리온은 해당 연구비용을 분담하고 기술·연구 협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후보물질이 확정되면 셀트리온은 해당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개발 권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기술이전 옵션 행사에 따른 별도 계약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재벌기업 CJ도 불러들인 마이크로바이옴

미국선 세계 첫 치료제 등장 기대감 고조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인체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주로 사용돼왔으나, 최근 의약품으로서의 잠재력이 드러나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 사이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사들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를 서두르고 있는데, 그중에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한국콜마에 매각하면서 제약사업에 손을 뗐던 재벌기업 CJ그룹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제약업계의 ‘핫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前 천랩)를 출범하고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신약 개발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까지 천랩과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였으나,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회사를 인수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초격차 R&D 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 기반의 신약 개발을 가속하며,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미생물 생명정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10개 확보와 기술수출 2건을 목표로 세웠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장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페링제약(Ferring Pharmaceuticals)과 세레스 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 등 2개 제약사는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시판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먼저 페링제약은 오는 22일 열리는 미국 FDA 산하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VRBPAC) 회의에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치료제 ‘RBX2660’에 대한 생물학제제 허가 신청(BLA)을 입증하는 데이터를 검토받는다.

‘RBX2660’는 대변에서 표적 박테리아를 정제해 만든 현탁액의 관장제다. 이번 회의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받으면 세계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라는 타이틀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된다.

세레스는 올해 초 CDI 치료제 후보물질 ‘SER-109’의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미국 FDA에 BLA를 신청했다.

‘SER-109’ 역시 ‘RBX2660’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인간의 대변에서 표적 박테리아를 정제해 만들었다. 그러나, 관장제인 ‘RBX2660’과 달리 경구제로 개발돼 시장에서는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레스는 내년 상반기 ‘SER-109’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BX2660’와 ‘SER-109’는 현재 FDA 시판승인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이들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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