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진 ‘브루킨사’ BTK 억제제 시장 판도 바꿀까
베이진 ‘브루킨사’ BTK 억제제 시장 판도 바꿀까
얀센·애브비 ‘임브루비카’, 세계 최초 BTK 억제제 ... 연 매출액 98억 달러

‘브루킨사’, 초기 매출 기대치 하회 ... 저가 전략으로 시장 확대 발판 마련

英 NICE,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 치료제로 ‘브루킨사’ 승인 권고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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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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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의 경구용 희귀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 캡슐140mg’(이브루티닙).
한국얀센의 경구용 희귀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 캡슐140mg’(이브루티닙).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중국 생명공학 기업 베이진(BeiGene)이 자사의 BTK 억제제의 새로운 적응증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BTK 억제제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B 세포 및 골수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브루톤 토로신 키나아제(BTK, Bruton's Tyrosine Kinase) 억제제로, 이전부터 항종양 효과를 인정받아 왔다. 특히, 혈액암 분야에서 눈에 띄는 효능을 입증하면서 차세대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BTK 억제제의 서막을 알린 건 미국 애브비(AbbVie)의 자회사 파마시클레스(Pharmacyclics)와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이 공동 개발한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Ibrutinib)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13년 11월, ‘임브루비카’를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치료제로 승인함에 따라 ‘임브루비카’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BTK 억제제가 됐다.

‘임브루비카’는 혈액암 분야에서 적응증을 속속 확보하면서 혈액암 치료제 시장의 지위를 다져왔다.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임브루비카’의 적응증 수는 모두 12개이며, 최근에는 1세에서 12세 미만의 만성 이식편대숙주병(cGVHD) 소아 환자 치료제로 확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한 만큼, ‘임브루비카’는 단숨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뛰어올랐다. ‘임브루비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98억 달러(한화 약 13조 830억 원)에 달했다. 2021년 기준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 7위이다.

‘임브루비카’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칼퀀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와 중국 베이진의 ‘브루킨사’(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zanubrutinib)가 꼽힌다. 이들은 각각 2017년 10월, 2019년 11월에 외투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처음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중 ‘칼퀀스’는 지난 2020년 5억 2200만 달러(한화 약 7258억 4100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 것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37% 급증한 12억 3800만 달러(한화 약 1조 6537억 2040만 원) 매출을 기록했다. ‘임브루비카’에 비하면 아직 저조한 매출이지만 추격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중국산 의약품 신뢰성 문제, 저가 전략으로 대응

반면 ‘브루킨사’의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었다. 미국 시장 출시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브루킨사’의 2020년 1분기 매출 추정치를 약 700만 달러(한화 약 97억 4050만 원)로 예측했지만, 실제 성적은 컨센서스를 훨씬 하회한 72만 달러(한화 약 10억 224만 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중국산 의약품의 고질적인 신뢰성 문제가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제약업계의 ‘저가 전략’이 종국에는 시장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브루킨사’는 미국에서 120개 캡슐 당 1만 4100 달러(한화 약 1961만 3100 원)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임브루비카’, ‘칼퀀스’의 경우 각각 28개 캡슐 당 1만 3546 달러(한화 약 1883만 5713 원), 60개 캡슐 당 1만 5263 달러(한화 약 2122만 3201 원)으로 약가가 책정되어 있다.

이를 반증하듯 ‘브루킨사’는 2020년 6005만 달러(한화 약 834억 9952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3% 증가하여 2억 1800만 달러(한화 약 2912억 2620만 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시장 확대 발판을 마련한 베이진은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적응증 확대에 나서면서 ‘임브루비카’ 추격 준비를 마쳤다.

 

英 NICE,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 치료제로 ‘브루킨사’ 승인 권고

베이진은 19일(현지 시간),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이 이전에 최소 1회 화학항암제 벤다무스틴(bendamustine)과 표적항암제 리툭시맙(rituximab)의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브루킨사’의 승인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으로도 알려진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은 글로불린 단백질이 거대한 모양으로 응집되어 혈장 점도의 증가, 골수에서 림프형질세포성 림프구가 증식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무기력, 체중저하, 신경결손, 임파선염, 비장종대, 빈혈, 출혈 등이 있으며, 감각장애, 운동실조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의 1차 치료제는 항암 화학 요법, 단클론면역항체(리툭시맙) 등이 있다. 이전에는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뚜렷한 치료제가 없었으나 미국 FDA는 지난 2015년 1월, ‘임브루비카’를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 2차 치료제로 전세계 최초 승인했다. 이어 ‘브루킨사’도 지난해 9월 동일한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 ‘임브루비카’는 영국에서도 지난 2017년 11월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의 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브루킨사’도 조만간 영국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NICE 위원회에 따르면, 급여 및 정책 설정에 기준이 되는 연간 질병 부담 척도인 QALY(Quality adjusted life year)로 분석한 결과, ‘브루킨사’의 1QALY는 2만 파운드에서 3만 파운드로 임계값 내에서 비용 효율성을 입증했다.

NICE 위원회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빈번한 통원 치료가 필요한 원발성 고분자글로불린혈증 환자들에게 현재의 표준치료법 보다 접근 가능성을 개선시킨 신약을 제공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다”며 승인 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로버트 멀루니(Robert Mulrooney) 베이진 영국 및 아일랜드 총책임자는 “베이진은 지속적으로 저렴하지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영국에서 ‘브루킨사’가 신속히 사용될 수 있도록 규제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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