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 있어도 췌장암 아닌 경우 대부분”
“등 통증 있어도 췌장암 아닌 경우 대부분”
체중감소·황달 등 타 증상 살펴야

정기 검사 및 치료 통해 완치 가능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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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54세 남성 A씨는 등이 아프다고 췌장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에 내원했다. 아버지가 86세 때 췌장암으로 수술받은 가족력이 있어 더욱 걱정이 많았다. 진료해보니, 등 통증이 간헐적으로 움찔하게 1분 이내로 아프다고 밝혔다. 허리를 굽히거나 몸을 뒤틀 때 등 통증이 더 발생한 점,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지방변 등 다른 췌장암 의심 증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췌장 통증이 아니라 근육통으로 판단되어 정형외과에 검사를 요청해보니, 근육통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마쳤다.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무서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3.9%로 9명 중 1명 정도만 5년 이상 생존한다. 췌장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등 통증이나 황달이 있으면 췌장암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의 도움말로 등 통증으로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알아보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가 췌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가 췌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등 통증만으로 병원 찾은 환자, 췌장암 진단되는 경우 거의 없어

등 통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등과 연결된 다양한 근육부터 대상포진 같은 신경질환, 심지어 심장 근육이나 갈비뼈에 문제가 있어도 발생한다. 주광로 교수는 “실제로 등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신경성(과민성), 건강염려증, 운동 부족, 부인과 질환, 근골격 질환 등이 원인이었다”며 “췌장암 발생비율은 약 1만 명당 한 명꼴로, 발병 가능성이 낮은 질환이기 때문에 사실상 등 통증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췌장암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부위 명확하고·잠깐 아프고·특정 시간에만 아프면 췌장암 X

등 통증이 췌장암과 전혀 관련 없는 것은 아니다. 췌장암으로 인해 등 통증이 발생하면 이미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 위치는 췌장부위 즉, 명치 뒤쪽이며 아픈 부위가 명확히 그어지지는 않고, 통증이 시작되면 한 시간 이상 오래 지속된다. 간혹 다른 곳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등 한 곳을 명확히 콕집어 아픈 곳을 지적하는 경우, 스트레칭이나 등을 쭉 펴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 허리를 돌릴 때 잠깐 순간적으로 아픈 경우는 대개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은 아니다. 췌장암은 체중감소, 식욕감퇴, 당뇨, 췌장효소 부족으로 인한 묽은 변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동반 증상을 함께 검토하며 진단을 한다.

췌장 낭종, 암으로 발전하지만 정기 검사 통해 이전에 완치 가능

등 통증 외에 췌장 낭종이 있다는 소견도 췌장암을 걱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든 낭종이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점액성 낭종이 있는 경우에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검진 시에 낭종 소견이 있으면 이후 주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하다. 주 교수는 “췌장 낭종이 단기간에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여러 지표를 통해 암이 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제때에 치료하면 췌장암이 되기 전에 완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복강경 수술로 낭종만 제거, 빠른 회복·적은 통증 강점

췌장 낭종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 요즘은 미세침습 수술인 복강경 수술을 이용하여 낭종만 절제하거나, 낭종이 뿌리에 생긴 경우 조금만 잘라내 치료한다. 복강경 수술은 배의 근육 등 조직을 자르지 않고 구멍 하나만 뚫어 시술할 수 있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낭종 부위에 항암제나 에탄올을 투여해 낭종을 괴사시키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으나, 낭종의 형태에 따라 적응증이 안 되는 경우도 많고 에탄올 때문에 췌장 전체가 녹아내릴수도 있어 아직까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치료법이다.

췌장암, 갑자기 발생하지 않아 정기적 관심으로 막아야

췌장 낭종은 갑자기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매우 느린 경우 당장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잊고 살라는 것은 아니다. 주 교수는 “췌장 낭종이 있어도 100세가 넘어야 암이 된다면 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며 “그렇다고 관심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므로 주치의와 함께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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