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구직하기 | 봉직 필수 개원선택의 시대
의사 구직하기 | 봉직 필수 개원선택의 시대
  • 조철흔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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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빙닷컴

헬스코리아뉴스는 국내 최초의 의사헤드헌팅 회사인 초빙닷컴을 설립해 유능한 의사와 병원을 연결해주고 있는 조철흔 대표의 글을 연재합니다. 필자는 헤드헌팅, 인재파견, 인적자원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계 회사와 대기업에서 핵심인재 헤드헌팅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 글이 구인·구직을 희망하는 병원과 의사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어릴 적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최고의 점수로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비싼 등록금으로 실험실에서 실습에 집중했다. 가장 우러러보는 전문의가 되어 세상을 향해 출사표! 어디 좋은 병원 없을까? 최고의 술기를 가진 내 몸값에 맞는 적정 병원과 꿀자리를 찾는 방법이 바로 여기에 소개되어 있다.  

 

 

봉직은 필수 개원은 선택이 되었다

 

전문의로 사회에 진출해서 번듯한 자기 병원으로 시작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요공급의 법칙이다. 의료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 숫자가 매년 배출되는 전문의 숫자 보다 적기 때문이다. 의사는 많은데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졸업 후 개원은 옛말이 되었다.

거기다 물가가 너무 올라서 병원 개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임대료는 너무 비싸서 웬만한 개원의들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의료장비를 리스한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고, 또 자고 나면 더 비싼 첨단 의료장비가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 그래서 개원보다는 의사도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졸업 후 바로 봉직의 취업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다. 의사라는 직업의 메리트가 많이 사라진 세상이다.

 

전문의 무한경쟁 시대

 

전문의 자격증 하나로 취업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신만의 경쟁력이 없으면 일반의보다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새내기 의사와 전문의들이 취업 전선에 나서는 3월, 이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채용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장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개원 시장이 얼어붙어 구직자가 넘치다 보니 기대 임금과 실제 연봉의 차이로 방황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 대부분이 몇 군데 개원 자리를 알아보다 취업으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여러번 면접을 본 끝에 결국 선배가 운영하는 의원에 들어가기도 한다. 선배들이 받던 연봉을 생각하고 취업에 나섰는데, 실제로 원장들이 제시하는 급여와 너무 차이가 크다. 의사라는 직업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것이 현실인것 같아, 일을 배워보자는 심정으로 실력 있는 선배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낮아지는 의사 몸값과 눈높이

 

경기 침체가 시작된 수년 전부터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한 전문의 몸값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및 일반외과 계열의 경우 사실상 봉직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연봉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일반 외과의 경우 불과 5~6년 전만 해도 NET 1억3천만 원 선에서 연봉이 결정됐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서서히 급여가 낮아지기 시작해 8천만~9천만 원 선에서 고정됐다. (서울 기준)

특히, 일반외과의 경우 개원이 쉽지 않아 봉직 시장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구인 병원보다는 구직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논리에 의해 연봉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등도 외과와 비슷하게 연봉이 형성되고 있다. 전공과목별로 부익부 빈익빈 시대가 생긴 것이다.

 

그래도 틈새 시장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 추세와 상관없이 홀로 연봉이 오르고 있는 과목도 있다. 최근 ‘호·순·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등이다. 실제로 이들 과목은 연봉 2억 원 이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전남의 한 병원은 순환기내과 전문의를 NET 2억3천만 원에 구하고 있고 경북의 한 병원도 NET 2억1천만 원에 채용 중이다.

영상의학과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한 병원은 판독만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2억2천만 원에 채용 중이고, 경남의 한 병원도 NET 2억 원 이상에서 기타 조건을 합의해 보자고 제시했다.

호흡기내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지방의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남도지역에서는 NET 연봉 3억 원 이하로는 사실상 채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지역도 부익부 빈익빈 시대

 

이처럼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지방의 중소 병원들은 더욱 더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수천 만원씩 연봉을 더 제시하고, 사택은 물론 승용차까지 제공하겠다며 전문의를 초빙하고 있지만, 채용은 어렵기만 하다.

지방의 중소 병원들은 전문의 시험 전부터 흔히 말하는 선수 예약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 연봉협상을 하기도 전에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비수술과로 영상의학과나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뽑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주 5일 근로에 월급 2천만 원을 제시해도 수도권이 아니면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봉직 시장이 과열되면서 전문과목별,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봉직은 필수이고 개원은 선택인 ‘봉필개선’ 시대인 것이다. 전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전문의 구인·구직 시대에, 이제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메리트는 예전 같지 못하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글·조철흔 초빙닷컴 대표]

* 주)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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