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모든 암세포, 대사과정에 지방산 사용”
주간 메디컬 탑픽 | “모든 암세포, 대사과정에 지방산 사용”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8.13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8월 7일~8월 13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고 모든 암세포 에너지대사가 지방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경질환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염증세포의 단백질이 오히려 손상된 척수의 감각신경 재생을 돕는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습성 황반변성 시력감소 위험, 치료후에도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감소 위험은 치료 후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연구팀(공동연구자 박규형, 박상준, 주광식 교수, 공동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 치료 후 장기적인 시력 변화를 규명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877명의 치료 전후 시력을 관찰해 10년 동안의 시력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력이 점차 저하돼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난치성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 후 시력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져 ETDRS 시력점검표 기준 평균 4줄(20자)이 감소했고, 50% 이상의 환자는 시력 0.1 이하의 실명 상태에 도달했다.

2007년 혈관생성억제약물(anti-VEGF) 주사 치료가 도입되어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시력 감소폭은 도입 이전 해당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돼 장기적으로는 시력 예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습성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혈관생성억제약물 주사 치료를 받을 경우 실명의 위험이 낮아지고 시력이 개선될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습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을 경우 장기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환자의 시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치료 전 시력’이 높을수록 장기 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전 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데,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시력 예후와 진행 속도가 개선됐으며 장기적인 시력 결과 또한 호전됐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한다. 이는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되는데, 건성 황반변성을 방치할 경우 습성으로 악화되어 중심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생긴 비정상적이고 약한 신생 혈관이 터지면서 나온 피와 여러 물질들로 인해 시세포가 손상되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습성 황반변성의 다양한 치료 방법에 따른 시력 예후를 비교 분석한 연구는 여러 차례 보고돼왔다. 하지만 치료 후 시력 변화를 오랜 기간 관찰하고 분석을 진행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장기적인 변화 양상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모든 암세포, 대사과정에 지방산 사용 ... 신약개발 근거 마련”

국립암센터 암대사&nbsp;연구팀<br>(왼쪽부터) 김수열·이호·우상명·장현철 박사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김수열·이호·우상명·장현철 박사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암세포 에너지대사는 지방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대사 연구팀(김수열·이호·우상명·장현철 박사)은 모든 암세포가 대사 과정에서 정상세포와 달리 지방산을 사용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세포 특이적 대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 신규 항암제 개발의 근거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주로 포도당을 사용하는 정상세포와 달리 전적으로 지방산을 사용해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해 아데노신 삼인산(Adenosine Triphosphate, 이하 ATP)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포도당이 있는 상황에서 지방산 사용을 막으면 ATP가 급격히 떨어져 암세포만 죽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마우스 암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총 칼로리는 동일한 칼로리 균형 식이에서 고지방 식이 조건에서의 암 성장이 저지방 식이(고탄수화물 식이) 조건에서의 성장보다 5배 더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대사의 근간인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와 비교되는 연구성과로 ‘킴 효과(Kim effect)’라고 명명됐다. 암대사의 근간이 되는 학설인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가 동화대사에만 국한된 반면 이번 연구는 암의 이화대사는 절대적으로 지방산에만 의존한다는 것을 발견해 기존의 학설과 차이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김수열 박사(암분자생물학연구과 최고연구원)는 “암세포 대사가 정상세포와 다른 기전임을 증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방 연소를 차단하는 것이 암 치료에 임상적 이점이 있음을 시사해 기존 항암 치료법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임상적용이 가능하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킴 효과(Kim effect)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킴 효과(Kim effect)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용어 설명]

*와버그 효과 (Warburg effect)

와버그 박사는 산소가 풍부한 조건에서도 암세포가 포도당을 젖산으로 만드는 대사 경로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 된 것을 발견하였다. 즉, 모든 종양은 젖산을 만드는 데 포도당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해 이에 대한 공로로 193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많은 연구를 통해 포도당은 생체생성단위(Bio-building block) 물질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도당은 암의 동화대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양소임을 알아냈다.

*킴 효과 (Kim Effect)

'킴 효과'는 모든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가 지방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으로 즉, 암세포는 혈액에서 지방을 연소시켜 절대적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비만에 동원되는 지방은 암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탄수화물 식이는 마우스 암 모델에서 고지방 식이와 비교하여 종양 성장을 1/5로 감소시킴을 알아냈다. 이 새로운 발견은 지방 연소를 차단하는 것이 암 치료에 임상적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화대사

작은 분자로부터 거대 분자를 합성해내는 물질대사의 과정. 동화대사는 장기 및 조직을 구성해나감. 이 과정은 세포의 성장 및 분화를 일으키며, 세포를 더욱 크게 하고 복잡한 분자를 화학합성하는 과정임.

*이화대사
복잡하고 큰 물질을 분해하여 간단하고 작은 물질로 만드는 반응으로 반응물 속의 에너지가 방출되어 ATP가 생산되거나 발열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함.

 

치매 유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어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박종훈)&nbsp;오세종·최재용 박사 연구팀<br>
한국원자력의학원 오세종·최재용 박사 연구팀.

한국원자력의학원 오세종·최재용 박사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총체적인 변화 양상을 실험쥐를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이하 PET)로 규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환자의 50%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최근 기억장애, 행동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 알츠하이머병 증상의 원인으로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신호물질인 신경전달물질에 주목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중인데, 대부분 단일 신경전달물질 변화 연구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이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어떠한 이상을 나타내며 어떤 신경전달물질에 취약한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을 때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쥐에게 글루코스1), 글루타메이트2), 가바3), 도파민4) 등 각각의 뇌 신경전달물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하고 PET 영상으로 방사성의약품 흡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뇌의 주된 에너지원인 글루코스의 경우 알츠하이머병 쥐와 정상쥐 모두 비슷한 뇌 흡수를 보였지만, 학습과 기억 형성에 관여 하는 글루타메이트는 알츠하이머병 쥐가 정상쥐 보다 25∼27% 낮았고, 흥분을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는 정상쥐 보다 알츠하이머병 쥐가 14∼35% 높게 나타났으며, 행동이나 인식 등과 관련된 도파민은 정상쥐 보다 알츠하이머병 쥐가 29% 낮은 것을 확인했다.

1) 글루코스: 뇌, 신경, 폐 조직의 필수 에너지원임. 일반적으로 세포호흡을 통해 분해되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에너지는 ATP(인체에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최종 에너지 저장물질)의 형태로 저장된다.

2) 글루타메이트: 중추신경계의 15~20%를 차지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함.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흥분 독성을 유발해 뇌신경세포가 파괴된다.

3) 가바: 중추신경계 전체 신경전달물질의 약 30%를 차지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임.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상상교세포가 가바의 과생성 및 과분비를 유도하고 이는 기억력 및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4) 도파민: 행동과 인식, 보상, 기분, 기억, 학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신경전달물질임. 도파민 분비 이상이 생기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 등의 뇌 질환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인지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한 글루타메이트 계열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의 심각한 손상을 확인하고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가면역질환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 일반 출산아와 차이 없어”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대철 교수, 심수연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대철 교수, 심수연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자가면역질환 산모가 출산한 신생아는 저신장,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2년 안에 건강한 신생아의 성장을 따라잡고 산모의 자가 항체는 아이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대철(교신저자)‧심수연(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진단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 142명과 특이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149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2010년에서 2017년간 성장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산모의 자가면역질환은 전신홍반 루푸스(81%), 쇼그렌 증후군(6%), 기타 자가면역 현상(11%)으로 진단됐다.

연구 결과, 일반 산모와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분만 시기, 유산, 조산아 분만력, 출산력에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가면역 질환 산모가 출산한 신생아는 미숙아 출생률, 저체중 출생아, 저신장 출생아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아프가 점수(Apgar score)‘와 분만 방법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을 출생 시, 출생 후 2개월, 5개월, 8개월, 12개월, 24개월에 신체 계측을 측정하고 한국 정상 영아 인구와 비교평가(z-score)했을 때 출생 시는 신장과 체중 모두 작게 측정됐으나 출생 후 2년에는 따라잡기 성장을 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 산모가 출산한 아기 중 약 반수가 자가면역항체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2년 동안 추적하면서 대부분 검사결과가 정상화됐다. 출생 후 2년동안 추적한 결과 빈혈과 같은 혈액학적 증상, 선천성 심장차단 등 신생아 합병증 보고는 없었다.  

전신홍반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를 포함한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Autoimmune rheumatic disorders, ARD)으로 진단받은 여성에서는 일반 인구에 비해 임신관련 합병증 또는 출산 후 합병증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체의 자가 항체나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태반을 통해 전달되면서 태아와 신생아에 발달 지연, 선천성 심질환, 신생아 루푸스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전신홍반 루푸스는 가임기를 포함한 젊은 여성에게 호발하는 대표적인 만성 자기면역 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신체를 지키는 다양한 면역세포(B 림프구, T 림프구, 대식세포 등)와 면역항체가 자신의 건강한 조직을 공격해 피부, 관절, 신장, 폐 등 몸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루푸스 산모의 아이는 조산, 저체중 출생아, 낮은 ‘아프가 점수’, 신생아 루푸스, 선천성 심장 차단이 발생할 수 있고 신경학적 발달 문제가 동반되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류마티스질환자 백신 맞아도 코로나 돌파감염

(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성호·정진원 교수,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성호·정진원 교수,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류마티스관절염, 루프스, 강직척추염, 베체트병 등의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코로나 19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류마티스 질환 환자가 부스터 백신 접종(3차 접종)까지 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충분치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성호·정진원 교수,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스터 백신의 효과 연구 논문(SARS-CoV-2 Omicron escapes mRNA vaccine booster-induced antibody neutralisation in patients with autoimmune rheumatic diseases: an observational cohort study)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부스터 백신(mRNA vaccine booster)을 맞은 건강한 의료인 94명과 면역억제제나 항류마티스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 149명의 혈청을 수집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중화 항체 반응을 측정하고 중화 항체 반응과 돌파 감염 발생의 관계를 조사했다. 

3차 백신 부스터 접종 후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의료인의 97.2%에서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88.1%에서 나타나 좋은 예방 효과가 예상됐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의료인에서는 50.3%,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는 26.8%로 조사됐다. 

3차 접종까지 하더라도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낮고 건강한 의료인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3차 접종의 효과는 더 감소하는데 3차 접종 후 시간에 따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하루 0.351%씩 감소했다. 

중화 항체 반응과 돌파 감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한 류마티스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돌파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중화 항체 반응이 낮게 측정돼 중화 항체 반응이 약하면 돌파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 또한 확인됐다.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 예측 모델 개발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 [사진=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 [사진=길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위 일부를 절제하는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에 따른 영양실조를 91%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위암 수술 환자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체중 감소나 영양 실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 서울대병원 외과 이혁준 교수 연구팀이 위절제술을 받은 총 14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위암 수술 전과 후의 체중을 측정해 BMI(체질량 지수) 감소에 미치는 요인을 찾고 영양 실조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환자들은 위절제술 후 3년의 추적관찰 기간 수술 전후 1회 이상의 체중 측정 기록이 있었다. 

연구 결과, 전체 1421명의 대상자 중 7.7%(109명)의 환자가 심각한 체중감소를 보였다. 위절제술 후 체중감소를 보이는 이들의 특성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 ▲여성 ▲수술 전 상대적으로 높은 BMI ▲진행성 위암 ▲개복수술 ▲위 전절제술 ▲루와이 위 우회술(Rous-en-Y) ▲항암요법 ▲수술 후 합병증 등이 있었다.

연구팀은 위절제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체중 측정 기록이 가능했던 환자 1281명을 대상으로 심각한 영양 실조 발생 여부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 중 11.9%(152명)에서 심각한 영양 실조가 나타났다. 특히 영양 실조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수술 전 낮은 BMI ▲여성 ▲전체 또는 근위 위 절제술 등 3가지 독립적인 위험요인을 찾았다. 영양 실조는 유럽 임상 영양 및 대사학회 진단기준에 따라 체질량 지수(BMI)가 18.5보다 낮은 경우로 정의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영양 실조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고,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검증한 결과 약 91%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위암수술 후 영양 실조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진행됐다. 근치적 위절제술은 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일부 환자는 위암 수술 후 체중이 10~20% 감소하고 있다.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만큼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체중 감소는 환자의 회복을 느리게 할 뿐 아니라 나쁜 예후로 이어질 수 있다.

 

신경질환 악화시키는 염증세포 단백질, 알고보니 척수 재생 도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뇌과학과 김병곤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뇌과학과 김병곤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일반적으로 신경질환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염증세포에서 분비한 단백질이 신경세포의 퇴행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상된 척수의 재생을 돕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뇌과학과 김병곤 교수 연구팀(권민정 박사후연구원)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온코모듈린(Oncomodulin)이 척수의 감각신경 재생을 돕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나노젤과 온코모듈린을 복합하여 주사하면 척수 재생 효과가 더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젤은 가톨릭대학교 강한창 교수팀(약학대학)이 개발한 나노입자 크기의 미세한 하이드로젤이다.

연구팀은 흰쥐의 척수손상 동물모델에서 나노젤과 온코모듈린 복합체를 주사했을 때 온코모듈린의 활성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감각세포 주변으로 서서히 방출돼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축삭(신경 세포에서 뻗어 나온 긴 돌기)을 재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복합체 주입시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것 보다 훨씬 긴 2㎜ 이상의 재생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나노입자의 나노젤이 단백질이 조직에 전달됐을 때 손상을 줄이고, 단백질의 분해를 억제해 재생 효과를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염증세포인 대식세포가 척수의 재생을 도와주는 유익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전을 규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대식세포가 어떻게 감각신경의 재생을 촉진하는지에 대한 기전을 확인했고 특히 나노젤과 온코모듈린 복합체가 기존의 연구들에 비해 우수한 척수 신경 재생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향후 나노젤을 이용한 임상 적용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척수는 척추 안쪽에 위치하며 감각 신경과 운동 신경 모두가 지나는 통로이자 반사 운동을 담당하는 중추신경 역할까지 하는 중요한 부위지만, 한번 손상되면 자발적인 재생이 불가능해 많은 척수손상 환자들이 평생 장애를 갖게 된다.

 

“패혈증 ‘골든타임’ 잡는 묶음 치료, 야간 수행이 더 좋아”

공태영 교수(왼쪽)와 유제성 교수
공태영 교수(왼쪽)와 유제성 교수

패혈증 환자의 핵심 치료법으로 꼽히는 ‘패혈증 묶음 치료’가 주간에 비해 야간에 더 시행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야간 진료 수준이 낮보다 떨어진다는 다른 질병 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공태영 교수 연구팀(공태영 교수·유제성 교수, 대한쇼크연구회·KoSS)는 패혈증 묶음 치료 완성률에 있어 주간-야간의 차이를 살피는 다기관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패혈증은 치명률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처치가 요구되며, 묶음 치료가 사망률을 낮추는데 핵심적 역할로 꼽히고 있다. 패혈증 묶음치료(Surviving Sepsis Campaign bundle)란 패혈증 환자에서 젖산 농도 측정, 혈액 배양 검사, 항생제·수액 투여, 승압제 투여 등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2015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전국 11개 3차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한 패혈성 쇼크 환자 204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환자의 응급의료센터 내원 시간대에 따라 주간-야간으로 나누어 패혈증 묶음 치료가 골든타임 내에 적절하게 시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야간 시간대 패혈증 묶음 치료는 주간에 비해 1.36배 높은 수행률을 보였다.(P<0.05)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주야에 따른 예후가 아닌, 환자 대비 의료 인력의 숫자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응급실 내원 시간대에 따른 환자 대 의사 비율 및 패혈증 생존율.
응급실 내원 시간대에 따른 환자 대 의사 비율 및 패혈증 생존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 수 및 응급의료센터 방문 환자 수는 야간보다 주간에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의료진 1인당 환자 수가 감소하는 시간대인 0시~8시까지는 패혈증 묶음 치료의 수행률(평균 36%)이 크게 증가한 반면, 의료진 1인당 환자 수가 많은 9시~18시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행률(평균 28%)을 나타냈다.

연구를 주도한 공태영 교수는 “그간 국내외 많은 연구에서 야간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수준이 주간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야간에 감소되는 의료 자원의 양과 해당 중증 응급 질환의 전문 의료진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연구는 야간에 패혈증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단순히 해석되서는 안되며, 패혈증 묶음 치료와 같이 표준화된 치료 방법이 확립된 부분에는 의료 인력의 고도화된 전문성보다는 환자 대비 의료 인력의 숫자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환자실 운영 및 응급의료 체계 개선에 있어 의료 인력의 충원은 전문성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며 “단순하고 일괄적인 개선보다는 개별 치료 분야에 맞는 맞춤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中서 발견된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 국내 발견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br>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최근 중국 산둥성 등지에서 발견된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이미 지난해 한국에서도 발견된 바이러스와 같은 속(genus)이라고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김원근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3종의 설치류 및 식충목류 동물에서 헤니파바이러스계열을 포함해 신종 파라믹소바이러스 4종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SCI급 국제학술지인 ‘Virology’와 ‘Viruses’에 게재했다.

송 교수팀은 한타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식충목 동물 우수리땃쥐, 작은땃쥐에서 신종 파라믹소바이러스를 각각 발견해 그 이름을 감악바이러스(Gamak virus)와 대룡바이러스(Daeryong virus)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두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싱가포르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중국 산둥성 지방의 신종 랑야헤니파바이러스(랑야바이러스)와 같은 숙주동물에서 발견되었다”며 “유전자분석 상 매우 유사한 같은 속(genus)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는 헤니파바이러스는 전파력이 크지는 않지만 치명률이 최대 7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에 이번 중국에서 발견된 랑야바이러스는 치명적이거나 매우 심각한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발표됐다.

송진원 교수는 “현재까지 랑야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미루어 보아 국내에서 발견된 감악바이러스와 대룡바이러스도 인간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다만 랑야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어 발열, 피로,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추가 연구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원 교수는 1987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후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및 여러 국내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등 국내 바이러스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장, 고려대 바이러스병연구소장,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패혈성 쇼크 환자 근감소증 동반 시 사망률 증가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 교수, 김정호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 교수, 김정호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함께 앓게 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 교수, 김정호 교수 연구팀은 패혈성 쇼크 환자를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 동반 시 사망률이 최대 2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패혈성 쇼크는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 독성 물질을 분비하며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 심장 등 거의 모든 신체 기관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률이 60%에 이른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투약과 함께 혈압을 올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승압제 투여와 호흡을 돕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다는 정도다. 최근 항암 치료와 장기 이식 등이 활발해지면서 면역저하자가 늘어남에 따라 패혈성 쇼크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체내 근육량, 근지구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패혈성 쇼크 사망률에 악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장기 추적 관찰 연구는 없어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11년간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에 방문한 패혈성 쇼크 환자 총 905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유무에 따른 사망률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다.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 407명과 없는 환자 498명으로 구분해 단기(28일)와 중기(1년), 장기(11년)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증가했다. 단기 사망률의 경우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13.8%로,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6.4%)에 비해 7.4% 높았다. 

중기 사망률에서도 근감소증을 동반한 환자(41.8%)는 동반하지 않는 환자(21.7%)보다 20.1% 높게 나타났다. 장기 추적관찰 결과 역시 근감소증이 발생한 환자 사망률은 62.2%로, 그렇지 않는 환자(35.7%)와 비교해 26.5% 차이 났다.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군(붉은색)과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군(파란색)의 누적 생존율. 우하향 기울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 (왼쪽부터 단기, 중기, 장기 결과)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군(붉은색)과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군(파란색)의 누적 생존율. 우하향 기울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 (왼쪽부터 단기, 중기, 장기 결과)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근감소증 외에 사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이, 동반 질환 등의 다른 요인들을 제외한 뒤에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률이 1.7배 높았다.

근육량 증가 정도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끼치는 효과도 연구했다. 키 대비 복부 근육의 면적이 증가한 경우(1㎠/㎡, 복근 면적/키의 제곱)에 단기, 중기, 장기 사망률은 각각 3.1%, 2.2%, 2.6% 감소했다.

구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혈성 쇼크 환자의 근육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장기연구”라며 “항암 치료 중이거나 장기 이식을 받은 수혜자 등 면역력이 낮아진 패혈성 쇼크 고위험군은 달걀‧우유‧생선 등 단백질을 섭취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에서 세 번째 요추 높이에서 전체 복근 면접 측정 모습.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에서 세 번째 요추 높이에서 전체 복근 면접 측정 모습.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