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직장인 박모씨(30대, 여)는 아이가 새벽부터 38.5도가 넘는 고열로 힘들어하자 병원을 찾았다. 냉방병이나 코로나를 의심하였지만, 입속에 작은 수포를 확인하고 수족구로 진단받았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수족구병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66.7명에 달한다. 질병청이 지난 2009년 6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손이나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0~6세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고 통상적으로 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7~8월 유행이 최고조에 이른다.
주로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 등) 및 수포의 진물 등으로 감염된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약 4~6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열, 인후통, 식욕 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손과 발, 입안에 수포가 생긴다.
증상은 3일~7일 이내에 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입안의 통증으로 인해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인해 탈수가 올 수 있다. 심하면 쇼크나 탈진이 생길 수도 있다. 드물지만, 면역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어린 영아의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 쇼크,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백신 같은 예방접종과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 사용을 하거나 기저귀를 간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를 해야 한다.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경우 열이 내리고 입 안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전염력이 강한 탓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가서도 안된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백신이 없기 때문에 면역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주기적으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2016년에도 환자가 많았고, 올해도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