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은 누구인가?
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은 누구인가?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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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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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어준선 회장
안국약품 어준선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국내 제약업계 1세대 경영자로, 지난 53년간 안국약품을 이끌어 온 어준선 명예회장이 향년 85세를 일기로 영면 했다.

故 어준선 명예회장은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향남제약공단을 개발하여 중소제약회사의 GMP 공장건립 문제를 해결했고, 2009년 한미FTA, 생동시험 파문, 포지티브 리스트 등 제약산업이 3중고를 겪고 있을 때 제약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제 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국내기업이 외국에 헐값에 팔리는 것을 막는 ‘자산재평가법’ 개정안을 발의하여 통과 시켰다. 고인은 의약분업이라는 새로운 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1년 연기하여 안정적으로 의약분업을 시행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37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한 故 어준선 명예회장은 대전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농, 오양공사에서 일을 하던 중 서울약품의 파견관리이사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1969년 부실화 되어 있던 안국약품을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제약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고인은 우수의약품을 개발, 보급하여 국민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개발했고, 그 첫번째 의약품이 기침약 ‘투수코친’이었다.

‘투수코친’의 성공은 어 회장에게 기회 였지만, 동시에 난관이기도 했다. 1975년 동아일보 광고탄압 당시, ‘투수코친’을 광고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로 소집되었으나,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기업 광고의 당위성을 설파했다가 정부의 탄압을 받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후 고인은 1981년 먹는 시력감퇴 개선제 ‘토비콤’과 이후 업그레이드 된 ‘토비콤-S’를 개발하여 안국약품의 대표 효자품목으로 키웠다.

2000년 4년간의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어 명예회장은 직접 의약품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푸로스판, 애니펜, 레보텐션, 시네츄라, 레보살탄, 레토프라 등 전문의약품을 개발·출시하는데 주력했다.

레보텐션은 ½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발현하는 이성질체 의약품으로 2006년 발매 당시 매우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제품이었으나, 글로벌 1위 기업인 화이자가 자사의 노바스크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하여 2년간의 싸움 끝에 승소했고 CCB(칼슘채널블로커) 고혈압약 시장에서 대표적인 약물로 성장 시켰다.

어 명예회장의 최고 히트작은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 이었다. 시네츄라는 국내 천연물 신약 5호로 기존의 푸로스판과는 차별화 된 완벽한 국산 신약이었다.

안국약품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서 이러한 천연물 신약 발매는 사례가 없었다. 시네츄라는 발매 1년만에 연매출 300억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어 회장은 바이오분야에도 직접적인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게 된다.

제약과 성격이 다른 바이오 분야에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간접 투자 등을 할 때 고인은 과감하게 회사 내에 바이오의약본부를 수립하고 연구인력을 채용하며 구로디지털단지에 연구소를 설립, 직접 투자에 나섰다. 연구 도중 몇 가지 어려움도 있었으나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바이오 연구를 지원했고, 그 결과 이중 및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여 해외 특허를 신청하는 등 바이오 분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부는 어준선 명예회장의 우수의약품 개발과 보급 노력을 높게 평가하여 2001년 대한민국 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4일 헬스코리아뉴스에 “후학을 위한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모교인 보은중학교와 중앙대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하여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했다”며 고인을 기렸다.

 

안국약품 어준선 회장이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안국약품 어준선 회장이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안국약품 창립 61주년, 어준선 회장 대표이사 취임 51주년을 맞은 지난 2020년 Total Healthcare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국약품 2030 뉴비전’을 선포했다.

의약기술과 디지털 정보를 융합하여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 된 Healthcare 제품을 제공하고, 안국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k-Health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이와관련 안국약품 관계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의약품을 중심으로 국민건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던 것을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디지털이 융합된 Total Healthcare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제공하여 인류건강과 행복실현에 이바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故 어준선 명예회장은 유족으로 부인 임영균씨와 아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어광 안국건강 대표, 딸 어연진, 어명진, 어예진(해담경제연구소장) 등 오남매를 두고 있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7호이다. 영결식은 6일 오전 6시 이며, 발인은 오전 6시30분에 진행 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보은군 탄부면 매화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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