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국내 연구진, 침샘암 맞춤형 치료법 개발
주간 메디컬 탑픽 | 국내 연구진, 침샘암 맞춤형 치료법 개발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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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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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이번 주(7월 17일~7월 23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다수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동맥 내 혈전제거술, 후순환계 뇌경색 치료 효과 입증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제공]

급성기 뇌경색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은 동맥 내 혈전제거술(EVT, 이하 혈전제거술)이 전순환계 뇌경색뿐만 아니라 후순환계 뇌경색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 공동연구팀(공동저자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권하님 교수, 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은 혈관 폐색 부위 및 그에 따른 기전과 관계없이 혈전제거술이 전순환계, 후순환계 뇌경색 환자의 혈관 재개통률을 9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급성기 뇌경색으로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566명을 대상으로 혈관 폐색 부위에 따라 전순환계와 후순환계로 나눴다. 아형에 따라 ▲두개 내 동맥경화 ▲동맥-동맥 색전증 ▲심장 색전증으로 분류한 뒤 혈전제거술 시행에 따른 뇌경색의 기전별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척도(NIHSS) 점수가 낮거나 ▲시술 후 뇌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서 혈전제거술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제거술 시행에 따른 전순환계, 후순환계 뇌경색의 단기 예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후순환계 뇌경색의 경우, 전순환계 뇌경색과 달리 증상 발생부터 시술 후 혈관 재개통까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환자들이 현기증, 복시,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연구는 주로 전순환계 뇌경색에 관한 것이어서 이보다 증상이 심해 예후가 좋지 못한 후순환계 뇌경색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 식이섬유 섭취할수록 사망률 감소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만성 콩팥병 환자가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 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을 앓는 환자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사망률이 최대 44% 낮아지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외 만성 콩팥병 환자 식단 가이드 라인은 콩팥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매우 제한적인 식단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칼륨과 단백질 섭취를 경고하는데 이를 피하다 보니 칼륨뿐 아니라 식이섬유도 같이 들어있는 채소‧과일과 통곡류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청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 중 40~68세 만성콩팥병 환자 3892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우선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하기 위해 전체 환자군을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의 식이섬유 섭취는 하루에 0.5~3.01g, 3.02~4.15g, 4.16~5.26g, 5.27~6.76g, 6.77~27.6g이었다. 전체 환자의 평균은 5.1g으로 우리나라 식이섬유 섭취 권고량 남성 25g, 여성 20g에 한참 뒤쳐졌다.

다음으로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실제 사망에 이른 케이스를 확인한 결과,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사망률은 감소했다.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서는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총 사망률은 37% 낮았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4%까지 떨어졌다.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칼륨 함량이 많은 토마토, 키위, 참외 섭취는 제한하고 칼륨 함량이 적은 사과, 귤, 포도, 파인애플, 자두 등을 먹는 것이 좋다”며 “말린 과일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먹도록 한다. 채소의 경우 칼륨 함량이 높은 껍질과 줄기 부분을 제외하고 채소를 얇게 저미는 방식으로 작게 썰어 충분한 물에 담근 후 조리한다. 끓는 물에 데쳐 여러 번 헹궈 먹는 방법도 좋다”고 조언했다. 

 

신장이식 전 위험도 예측 가능해진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홍남기 교수, 이식외과 이주한·허규하 교수,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홍남기 교수, 이식외과 이주한·허규하 교수,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신장이식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발생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이번 개발을 통해 이식 전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게 돼 개인별 맞춤형 모니터링 및 수술적, 약물적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홍남기 교수, 이식외과 허규하·이주한 교수, 신장내과 김형우 교수 연구팀은 2009년~2015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669명의 임상 데이터와 다기관 레지스트리 542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신장이식 후 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부갑상선절제술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의 투석기간, 이식 전 부갑상선호르몬 농도, 칼슘 농도 등을 주요 예측인자로 각 수치 구간에 따라 위험도를 반영해 이를 정수 점수로 수치화해 합산하는 DPC(Dialysis duration, Parathyroid hormone, Calcium) 점수(정수 0점~15점) 모델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또 세브란스병원의 신장이식 환자 데이터와 다기관 레지스트리 자료를 이용해 DPC 점수 예측 모델의 위험도 분류 성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세브란스병원의 데이터의 경우 DPC 점수의 중위수(중앙값)는 부갑상선절제술 군에서 13점으로 비절제군 3점에 비해 높았다. 다기관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입력한 경우에도 부갑상선절제술 군 13점, 비절제군 4점으로 나타났다. DPC 점수가 13점 이상일 경우 부갑상선절제술 위험이 높았다.

검증을 통해 나타난 DPC 점수는 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예측에 있어 최적 성능을 보이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결과와 유사한 성능(AUROC 0.94 vs. 0.92, AUPRC 0.52 vs. 0.47)을 보였다. 특히, 신장이식 전 12개월 내에 3개월 간격으로 반복측정을 통해 DPC 점수가 2회 이상 13점 이상일 경우, DPC 점수 측정을 일회 시행한 경우보다 위험도 예측 정확도(NRI; net reclassification improvement 0.28, p=0.03)가 28% 높았다.

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신장이식 수술 후 기존 부갑상선의 자율성으로 부갑상선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됨으로써 고칼슘혈증이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피로감, 변비, 식욕 부진, 기억 상실, 배뇨 증가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골소실, 이식신장 기능 소실, 심혈관위험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져 부갑상선절제술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이식 전 삼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발생 위험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면 조기 약물요법, 추적관찰 주기 설정 등 환자 개인별 다양한 치료 전략을 수립해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중년여성 음주 많이 할수록 갱년기 홍조 위험 쑥↑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권리아 박사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권리아 박사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폐경 전 중년 여성에서 음주를 많이 할수록 흔한 갱년기 증상인 혈관운동증상(열성홍조나 야간발한)의 조기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권리아 박사 연구팀은 2014년~2018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42세 이상 52세 이하의 폐경 전 갱년기 여성 2394명 대상으로 5년간 추적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음주 행태에 따라 ▲평생 금주자 ▲과거 음주자 ▲하루에 10g 미만의 음주자 ▲하루에 10g-19g의 음주자 ▲하루에 20-39g 음주자 ▲하루에 40g 이상 음주자로 분류했다. (하루 알코올 섭취량 10g은 알코올 함량 25%의 소주를 보통 크기의 소주잔 1잔에 마시는 정도다.)

갱년기 증상 중 혈관운동증상인 안면홍조 및 야간발한은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했다. 1점부터 7점까지 척도 중 3점 이상의 괴로움을 느끼는 경우 중등도 이상의 혈관운동증상이 있다고 정의했다.

그 결과, 평생 금주자에 비해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중증도 혈관운동증상 유병 및 조기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다양한 음주습관(주중 음주 횟수, 회당 음주량, 폭음 빈도)으로 확인한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하루 20분 엉덩이 운동, 척추변형 수술 회복에 효과적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 이기영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 이기영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척추변형 수술 후 재활운동으로 1일 3회 20분 동안 둔부근육강화 운동을 진행하면 척추 균형 유지 및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척추 연구팀(이정희·이기영 교수)은 성인척추변형 환자 대상 둔부근육강화운동을 접목한 수술 후 재활운동 지침을 고안해 둔부근육 변화가 척추의 균형 유지 및 향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제시된 지침은 앉기, 매달리기, 앉은 자세에서 다리 굴리기 등 기본적인 재활 프로토콜 이외에 보행이 허용된 날부터 자세 안정화 유지를 위한 둔부근육강화를 목적으로 1일 3회, 20분 동안 ▲한쪽 다리 들고 서기 ▲걸으며 무릎 높이 들기 ▲벽 마주보고 스쿼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성인척추변형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이동성이 현저히 감소한 83명을 운동군(둔부근육강화운동)과 대조군(기본운동)으로 나눠 3개월에 한번씩, 총 1년 간 관찰한 후 골반 CT와 CAD 프로그램을 통해 둔부근육과 척추균형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최적의 시상면 정렬을 보인 환자 비율은 운동군 97.8%, 대조군 84.2%로 유의미한 결과가 산출됐다.

이기영 교수는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직립보행을 한다는 점인데 그 중심에는 둔부근육이 있으며 척추기립근과 함께 자세 안정화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며 “성인척추변형을 겪고 있는 환자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고령인데다 척추 기립근을 포함해 척추 주변 근육의 퇴행과 위축을 보이기 때문에 둔부근육강화는 수술 결과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본 재활 프로토콜(위), 둔부근육강화운동(아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기본 재활 프로토콜(위), 둔부근육강화운동(아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만성질환 수 많을수록 장기요양 사망위험↑

장기요양 진입 전 10년 간 앓은 만성질환 수가 많을수록 사망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한은정 센터장 연구팀(건강보험연구원 송미경 부연구위원, 아주대학교 이윤환 교수)은 정규연구과제로 수행한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기요양 인정등급을 받은 100만 4924명(2010년~2016년)을 대상으로 최초 인정 시점으로부터 과거 10년 동안 앓고 있는 만성질환(치매, 중풍, 관절염 등 23개 노인성질환)수의 변화를 파악하고 변화 양상이 장기요양 진입 이후의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장기요양 인정 전 10년 동안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의 변화 양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적은 군(consistently low group)’ ▲‘지속적으로 적다가 인정 직전 1년 동안 증가한 군(catastrophic group)’ ▲‘꾸준히 증가한 군(progressive group)’의 3가지 유형으로 도출했다. 

연구 결과, 만성질환 수의 변화 양상에 따른 장기요양 인정 이후 1년 간의 사망위험도는 ‘지속적으로 적은 군’에 비해 ‘지속적으로 적다가 인정 직전 1년 동안 증가한 군’이 1.38(1.36~1.39)배 높았다. ‘꾸준히 증가한 군’은 ‘지속적으로 적은 군’에 비해 1.43(1.41~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정 센터장은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인 만성질환 수의 변화양상 모니터링은 장기요양 진입의 예방 뿐 아니라 장기요양 진입 이후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침샘암 맞춤형 치료길 열렸다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재열 교수, 이비인후과학교실 윤여준·김동현 연구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재열 교수, 이비인후과학교실 윤여준·김동현 연구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침샘 상피줄기세포를 활용해 침샘의 형태와 기능을 모사하는 3차원 오가노이드 배양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연세대학교 이비인후과학교실 임재열 교수 연구팀(임재열 교수, 김동현·윤여준 연구교수)은 3가지 종류의 침샘암(타액선암)에서 각각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암 오가노이드의 배양에 성공하고 환자의 암 종류마다 서로 다른 치료 반응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침샘(타액선)은 소화와 발성을 돕고 우리 몸의 면역을 유지하는 타액을 분비하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침샘의 기능이 저하되면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고 소화나 각종 신체활동에 지장이 생겨 두경부암(침샘암) 환자는 대부분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진다.

침샘의 기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단순히 침 분비를 자극하는 약물(필로카핀)이나 구강건조증을 완화하는 구강용제 등의 대증적인 치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었다. 침샘을 이루는 조직줄기세포 중에서도 성체 상피줄기세포를 활용한 줄기세포의 3차원 배양에는 한계점이 있어 침샘 조직의 구성세포를 모두 포함하는 정교한 형태의 3차원 모사체는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침샘 조직줄기세포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배합의 성장인자가 포함된 배양액에서 침샘 성체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가 생쥐의 경우 최장 8개월, 사람의 경우 최장 4개월까지 유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지된 오가노이드는 배양 기간 동안 ▲유전자 변이가 없고 ▲침샘의 기능을 가지면서 ▲침샘 조직을 이루는 다양한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주요 3가지 종류의 침샘(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각자의 서로 다른 특성들 또한 오가노이드에서 명확히 나타남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배양 방식을 침샘암 조직에 적용해 3가지 종류의 침샘암(타액선암)에서 각각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암 오가노이드의 배양에 성공했다. 환자의 암 종류마다 서로 다른 치료 반응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임재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진행한 오가노이드 배양과 진단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을 통해 향후 침샘암의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와 더불어, 난치성 타액선질환의 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 자가 침샘줄기세포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재생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이 침샘 상피줄기세포를 활용해 배양에 성공한 3차원 오가노이드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이 침샘 상피줄기세포를 활용해 배양에 성공한 3차원 오가노이드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유방암, 항호르몬제 내성발생 기전 규명

(왼쪽부터) 가천대학교 약학과 정광원 교수, 김명려 연구교수 [사진=가천대학교 제공]
(왼쪽부터) 가천대학교 약학과 정광원 교수, 김명려 연구교수 [사진=가천대학교 제공]

유방암 세포에서 SETD1A 단백질이 항암제에 대한 내성 및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학교 약학과 정광원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의 한계인 항호르몬제 내성 발생의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70% 이상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다. 대표적으로 타목시펜(상품명 놀바덱스)과 같은 항호르몬 요법이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으나 대다수의 환자의 경우에 이에 대한 내성이 있어 치료에 한계가 있어 왔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에서 SETD1A 단백질이 암 줄기 세포의 증식 인자의 발현을 조절하고 증식을 유도해 항암제에 대한 내성 및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항호르몬제를 투여 받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직 분석을 통해 재발성 유방암에서 SETD1A의 발현이 특이적으로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정광원 교수는 “항호르몬제 내성 유방암에서 암세포의 성장, 전이 및 항암제 내성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기전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틴 병용용법,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에서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 대신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용법이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콜레스테롤은 HDL-C(고밀도지단백), 중성지방, LDL-C 등 총 3가지가 있는데, 이 중 HDL-C만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와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사용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하지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총 3780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한미약품 로수젯정, 1894명)과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mg, 1886명)을 각각 무작위로 시행한 후 3년간 추적하는 레이싱(RACING)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군의 경우 3년째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72%(978명)로 단독요법군(58%, 759명)보다 우수했다. 

유럽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목표 LDL 콜레스테롤 달성률(55mg/dL 미만)도 병용요법군(42%)이 단독요법군(2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임상 추적 3년 동안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또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비교에서 병용요법군이 9.1%(172명), 고용량스타틴 단독요법군은 9.9%(186명)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약물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병용요법군이 4.8%(88명)로 단독요법군 8.2%(150명)보다 우수했다.

이번 레이싱 임상연구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들에서 병용요법이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해야 하는 약물 불순응도도 줄였다.

심혈관 질환자들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또는 70mg/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이나 간성 손상, 당뇨 등 부작용으로 고용량 스타틴 유지가 힘든 경우도 있어 실제 임상적용에서 일부 문제가 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에제티미브(ezetimibe)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병합치료로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면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고용량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요법과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추적 연구는 없었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합하는 병용요법은 기존의 고용량스타틴 치료와 비교시,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의 치료를 제시한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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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ㅌㅌ 2022-07-27 04:39:07
알콜중독으로 뇌가 망가진 중늙은이의 피해망상 지랄발광 치료법도 빨리 개발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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