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시장 확대 제동 걸리나? ... 대장암 환자 대상 3상 중단 결정
‘린파자’ 시장 확대 제동 걸리나? ... 대장암 환자 대상 3상 중단 결정
DMC 중간 데이터 분석 결과 유효성 기준 충족 못해

관련 시장서 독점 체제 구축 ... ‘제줄라’ 추격 치열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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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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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스트로제네카 린파자 정 [사진=한국아스트로제네카 제공]
한국아스트로제네카 린파자 정 [사진=한국아스트로제네카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머크(Merck, MSD)가 공동 개발한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의 적응증 확대가 주춤하면서 후발주자들의 추월을 허용할 지 이목이 쏠린다. 머크가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LYNK-003)을 전격 중단하면서다.

머크는 18일(현지 시간), 시험 중단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다.

해당 임상 시험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309명을 대상으로 ‘올라파립’ 단독요법, 그리고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Bevacizumab) 및 ‘올라파립’ 병용요법 대비 ‘베바시주맙’ 및 화학항암제의 병용요법을 비교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율(PFS)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율(OS), 객관적 반응률, 반응률 지속시간 및 안전성 등이 었다.

DMC의 중간 데이터 분석한 결과, ‘린파자’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대조군에 대비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머크는 두 투여군에 대한 실험을 모두 중단했다.

다만 ‘린파자’의 안전성은 이전 연구에서 관측된 것과 일치했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중증 이상반응 또한 없었다.

‘린파자’는 DNA 손상의 복구를 포함하여 세포의 많은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인 다중 당중합효소(PARP)를 억제하여 암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4년 12월 ‘린파자’를 진행성 난소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한 바 있다. 이후 ‘린파자’는 BRCA 돌연변이 전이성 유방암,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RCA 변이 전이성 췌장암, HRD 양성 진행성 난소암 치료에 대한 ‘베바시주맙’과의 병용요법, HRR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BRCA 변이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치료제로 속속 확대 승인을 받으며 적응증 확장을 꾀했다.

 

PARP 억제제 시장 선점 각축전 ... ‘린파자’ 독점 체제 속 ‘제줄라’ 추격 치열

PARP 억제제는 난소암 치료제 있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연장시키면서 새로운 표준 요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중 ‘린파자’는 2014년 FDA의 승인 이후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극했다. 2016년 2억 1800만 달러(한화 약 2857억 9800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2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조 6038억 7500만 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PARP 억제제 분야에서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관련 시장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퀵 리서치(Kuick Research)는 PARP 억제제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60억 달러(한화 약 7조 86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암 발병률 증가, 개선된 치료 요법에 대한 수요 및 표적항암제에 대한 관심 증가 요인 등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린파자’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로는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 영국 GSK와 미국 테사로(Tesaro)의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niraparib) 등이 있다. ‘루브라카’와 ‘제줄라’는 각각 2016년, 2017년에 진행성 난소암 및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은 바 있다.

매출의 경우, ‘루브라카’와 ‘제줄라’는 ‘린파자’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루브라카’는 지난해 기준 1억 4890만 달러(한화 약 1963억 8780만 원)를, ‘제줄라’는 3억 9500만 파운드(한화 약 6207억 4250만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줄라’는 여전히 ‘린파자’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지난 2017년 ‘제줄라’ 승인 당시, ‘제줄라’의 2022년 매출이 19억 달러(한화 약 2조 4918억 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린파자’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실제로 ‘제줄라’는 ‘린파자’ 대비 우수한 효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FDA로부터 BRCA 변이 유무와 무관하게 화학항암제에 반응하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최초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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