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셀트리온이 유럽과 북미에 이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 상용화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제약사인 히크마(Hikma Pharmaceuticals PLC)는 최근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세계 최초의 고농도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히크마는 메나(MENA,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지역에서 ‘유플라이마’의 독점적인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히크마의 수석 부회장이자 메나 지역 회장인 마젠 다와자(Mazen Darwazah)는 “이번 계약은 메나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의약품 공급업체라는 히크마의 입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초점 영역이다. ‘유플라이마’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바이오시밀러 및 혁신적인 생물학적 제품 제공을 강화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크마는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기 전인 지난 2010년부터 셀트리온과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해온 회사다. 당시 양사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를 유통하기 위해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품목별로 후속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금까지 히크마와 판매계약을 맺은 바이오시밀러는 이번 ‘유플라이마’를 포함해 ‘램시마’(인플릭시맙, 얀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트라스투주맙, 로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리툭시맙, 암젠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피하주사형 ‘램시마’) 등 모두 5종이다.
앞서 지난 2017년까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의 메나 지역 판권을 확보한 히크마는 올해 2월 ‘램시마SC’로 판권 계약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 계약으로 ‘유플라이마’까지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히크마의 지난해 메나 지역 주사제 매출액은 1억8000만 달러(한화 약 2368억 원)로, 전년(1억6000만 달러)보다 1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으로부터 도입한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증가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히크마가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램시마SC’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까지 출시하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셀트리온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플라이마’의 경우, 셀트리온이 오리지널사인 애브비와 글로벌 특허 합의에 도달한 상황이어서 메나 지역 출시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과 12월 유럽집행위원회(EC), 캐나다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유플라이마’에 대한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해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허가받아 올해 3월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11월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은 연내 품목허가가 이뤄질 경우, 내년 7월 미국에 ‘유플라이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