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약품 강국 헝가리 시장에 주목해야"
"유럽 의약품 강국 헝가리 시장에 주목해야"
"유럽 지역 의약품 부족, 한국기업에 기회"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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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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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의약품 약물 약품 알약 경구제 일반의약품 영양제 비타민제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국내 의약품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FDA 승인도 중요하지만,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지역의 상황도 예의주시해야한다.  

헝가리도 그중 하나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등 관련업계 동향자료를 보면, 의료 및 제약 분야는 헝가리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특히 의약품 산업 규모는 헝가리 GDP의 6%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 헝가리 의약품 산업의 총 매출액은 2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조4582억 원) 규모로, 2020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을 통한 매출은 2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9232억 원)로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준이다.

단순히 수치로만 놓고 보면 아직은 우리나라(2021년도 시장 규모 약 23조 원)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헝가리의 인규 규모(약 960만 명)나 제약분야에 대한 R&D 투자 열기를 보면, 관심을 가질만한 시장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헝가리 제약 분야 R&D 규모는 전체 R&D 지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는 제약 분야 총 수익의 20%에 달하는 것이다. 헝가리 제약 회사는 연간 40개 이상의 신규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160개 이상의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있다. 그만큼 유럽내에서 의약품 강국으로 통한다. 

헝가리의 4대 제약회사는 리히터 게데온, TEVA, 사노피-아벤티스, 이지스-세르비에 등이 있다. 이 중 3개사는 다국적 기업이다. 이외에 밀란, GSK, CEVA-필락시아, 베레스, 젤리아 등이 있다.

 

2012-2021 헝가리 의약품 산업 규모 (단위 : US$ 십억) [자료=코트라]
2012-2021 헝가리 의약품 산업 규모 (단위 : US$ 십억) [자료=[자료: KSH]

 

유럽지역 전반적으로 의약품 부족 현상 심화

무엇보다 헝가리는 의약품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6월 헝가리 식약청(OGYEI)에 따르면 등록된 의약품 3만 7947종 중 1468종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 중 81종은 헝가리 내에 대체재가 없어 수입이 불가피하다. 공급이 부족한 품목에는 페니실린, 마취제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 뿐만 아니라 알러지약, 비타민, 진통제, 진정제, 피임약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약품도 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헝가리 뿐 아니라 요즘 유럽은 전반적으로 의약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21년 12월 발표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과 비교해 2018년 의약품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정도가 무려 20배 증가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각종 감염 질환을 비롯하여 파킨슨병,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을 위한 의약품 공급은 수요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9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의약품 수요가 더욱 증가하여 부족 현상이 심화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정된 역내 생산량 및 높은 대외 의존도가 공급 부족의 원인 

유럽 지역의 의약품 부족 현상은 우선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역내 생산량에 그 원인이 있다. 유럽 내 의약품 중 약 40%는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되고, 특히 활성 의약품의 경우 중국 및 인도산 제품이 8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유럽 내에서는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공급 경로가 길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 원자재 공장 폐쇄가 논의되며 역내 생산량을 늘리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헝가리 제약협회(MAGYOSZ)의 데이비드 그레스커빗스(David Greskovits) 전 회장은 헝가리 제약 분야 잡지인 Marketing Pirula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내 의약품 생산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역시 지금의 생산량을 확보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내 의약품 제조량 변화가 뚜렷해지려면 약 5~8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 조달도 문제로 지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헝가리 의약품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약품을 공급하려면 별도의 포장지가 필요한데, 헝가리는 이러한 포장지를 핀란드와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해왔다.

David Greskovits 전 회장은 러시아 산 및 우크라이나 산 종이 공급 중단이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했던 헝가리 기업들은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며 "헝가리 소재 업체들도 위험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가치 사슬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 특히 유통업체의 대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의약품 시장 진입, 지금이 기회

유럽연합은 의약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의약품 제조업체의 유럽 진출을 적극 장려하며 의약품 분야 외국인 직접 투자자를 위한 재정 인센티브를 정비한 바 있다. 헝가리 역시 외국인 투자 진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 의약품 부족 현상은 한국 기업에게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헝가리 의약품 부족과 시장진입 기회)를 작성한 이규정 부다페스트무역관의 설명이다. 

 

한국-헝가리 의약품 교역 현황

지난해 기준 대헝가리 의약품 수출 규모는 독일이 1위를 차지했으며,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헝가리에 4억 3700만 달러(한화 약 5700억 원)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해 5위로 자리매김 했다.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57% 감소했음에도, 유럽 외 국가중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헝가리 수출은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수입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헝가리로부터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의약품의 규모가 2400만 달러였다. 헝가리는 2021년 78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했으며, 주요 수출 대상 국가는 독일, 루마니아, 프랑스, 폴란드 등이었다. 

이규정 무역관은 "헝가리는 유럽 내에서 의료 강국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시장을 면밀히 조사하여 의약품 제조 분야의 진출 가능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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