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간암 유발 바이오마커 찾았다”
주간 메디컬 탑픽 | “간암 유발 바이오마커 찾았다”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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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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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7월 3일~7월 9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3세대 세라믹 인공 고관절 치환술 효과가 입증됐고, 간암의 예후을 미리 예측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발견됐습니다. 뇌경색 환자에서 숨어있는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AI가 개발됐고 침으로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코로나백신 접종자 40% “부작용 경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겪은 부작용은 팔 통증이었고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것은 오한·발열이었다. 접종차수별로 2차때가 1차때보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모더나와 화이자 접종자의 부작용 경험률이 더 높았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우리나라 20~79세 성인 남녀 1만 8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부작용 경험에 대해 묻고 이를 분석했다. 이 조사에는 컨슈머인사이트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구축한 대표성 있는 모바일 조사플랫폼 '국대패널'을 활용했으며, 조사기간은 2022년 1월 26일~2월 8일 2주간이었다.

부작용 유형별 비교 : 심한 것 하나만 선택 땐 ‘오한·발열’이 가장 많아

조사 대상자(20세~79세 성인 1만 88명) 중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96.5%(9734명)였으며 이 중 42.1%(4102명)가 부작용을 경험했다.

부작용 경험자 대다수(83.3%, 복수응답)가 주사 맞은 팔 통증을 겪었고, 근육통(62.4%), 피로감(54.4%), 두통(50.1%)을 경험한 사람도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오한·발열(48.5%), 팔 부어 오름(26.0%), 메스꺼움∙구토(16.4%), 팔 붉어짐(13.6%) 순이었으며, ‘기타’는 16.1%였다. [그림1]

 

경험한 부작용 중 주관적으로 ‘심각하다’고 느낀 것 하나만 꼽으면 오한∙발열(20.5%)이 가장 많았고 주사 맞은 팔 통증(20.1%)이 그 다음이었다. 팔 통증은 백신 접종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인지 '가장 심각한 부작용(단수 응답)'으로 인식한 비율은 복수 응답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어 근육통(16.5%)이 많았고 두통, 피로감은 각각 10%선이었다. ‘기타’ 증상을 호소한 응답자도 11.6%에 달했는데, 이 중 여성(8.1%p)이 남성(3.5%p)의 2배 이상이었다. 이는 여성 응답자 다수가 부작용으로 생리불순(부정출혈 등 포함)을 많이 언급했기 때문이다.

응답자 특성별 비교 : 20-30대는 1/2 이상, 60-70대는 1/3 미만 부작용 경험

응답자 특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부작용 경험률이 높았다. 여성은 거의 절반(49.4%)이 부작용을 경험한 반면 남성은 3명 중 1명꼴(35.0%)이었다. [그림2]
 

연령대별로 20대와 30대는 모두 50%를 넘어 별 차이가 없으나 40대부터 매 연령대마다 6~7%p씩 낮아져 60대는 31.8%였고, 70대는 25.1%로 떨어졌다. 20, 30대가 70대의 2배를 넘었다. 여성과 젊은층(면역력이 강한) 사이에 부작용이 심하다는 일반적인 소견과 동일한 결과다.

백신-부작용 유형별 비교 : 모더나는 ‘팔 부어오름’ 얀센은 ‘피로감’ 많이 지적

백신 제조사에 따라 부작용 유형별(복수응답)로 일부 차이가 있었다. 모더나는 주사 맞은 팔 붉어짐(21%)과 팔 부어오름(34%)이, 얀센은 피로감(68%) 경험률이 전체 백신 평균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화이자는 기타(21%) 응답률이 다른 백신보다 2배 가량 많았는데 앞에 설명한 것처럼 생리 불순을 호소한 사례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반면 오한·발열(43%)은 다른 백신(53~64%)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고령층에 우선적으로 배당된 AZ는 대부분 항목의 부작용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백신-접종차수별 비교 : ‘모더나 2차’ 때 심한 부작용 비율 가장 높아

전체 접종건수 기준으로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14.9%였다. 백신별로는 모더나가 19.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얀센(17.3%), 화이자(14.2%), AZ(11.2%) 순이었다. 다만 얀센은 1회접종이 기본이기 때문에 다른 백신과 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그림3]
 

접종 차수별로는 2차 때가 18.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3차(13.3%), 1차(12.3%) 순이었다.

같은 백신이라도 심각한 부작용 경험률은 접종 차수에 따라 편차가 컸다. 어느 차수, 어떤 백신이 가장 부작용이 심했나를 집계한 결과 '모더나 2차접종' 때가 35.8%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얀센 1차(21.8%), 화이자 2차(18.8%), AZ 1차(17.5%) 순이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2차 때, AZ는 1차 때 부작용이 심하다는 세간의 평가와 일치했다.

컨슈머인사이트측은 이번 조사와 관련, “응답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기초하였고 증상에 대한 각각의 심각도를 고려하지는 않았다”며 “교차접종에 의해 백신별 인과성을 추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해석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세대 세라믹 인공 고관절 치환술 효과 입증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 수술 받은 환자의 16년 생존율은 97.1%이며 고관절의 기능을 점수화해 나타내는 Harris 고관절 점수가 91.7점 등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정형외과 구경회·이영균·박정위 교수 연구팀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대퇴골두증 환자를 대상으로 16년간 추적관찰해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CT 등 방사선을 매년 촬영하며 ▲수술 부위 골용해 검사 ▲세라믹 관련 합병증 검사 ▲고관절 소음 여부 등 임상 결과와 수술 후 생존율을 평균 12.9년(최대 16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16년 생존율은 97.1%로 생체적합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메탈-폴리에탈렌 베어링 수술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마모 및 보철물 이탈이 없었고 골용해도 역시 가장 낮았다. 20명(6.8%)의 환자들이 고관절에서 소음을 느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장비를 활용해 장기간 추적관찰하며 해당 수술법의 안정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하는 수술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 뼈인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혈액의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활동량이 많은 30~50대와 남성에게 주로 걸리며, 전체 환자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약 3만 5000명이 골 괴사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한쪽 고관절에만 걸려도 반대쪽 고관절에도 괴사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추적관찰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들 대부분 증상이 나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면 늦은 경우가 많고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기존 수술법은 ‘메탈-폴리에틸렌 베어링’을 주로 사용하는 수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폴리에틸렌이 마모가 되거나 수술 부위에서 골용해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한 수술법이 개발됐지만 수술의 장기간 안정성을 밝힌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영균 교수는 “세라믹 관절면을 이용하는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고 장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3세대에 그치지 않고 4세대 등 다양한 세라믹 관절면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기관지확장증 있는 천식환자 증상악화 위험 높아”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기관지 확장증과 천식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는 천식 증상이 중등증 및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내 2개 의료기관(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 및 폐 기능 검사를 받은 천식 환자 667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관지확장증의 유병률과 함께 기관지확장증 유무에 따른 천식의 임상경과의 차이를 연구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염증으로 손상되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 결과, 전체 천식 환자 667명 중 약 38%에 해당하는 251명이 기관지확장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핵 및 비결핵성 폐질환 병력이 유의하게 많았다. 폐기능 검사지표(FEV1, FVC)상 나타난 폐활량 또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관지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천식만을 가진 환자와 비교해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 및 중증으로 급성 악화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호흡기 증상의 급성 악화를 경험한 환자 비율은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들에서 10% 가량 높았다.(49.8% VS 39.4%) 로지스틱 회귀 모델을 이용한 다변량 분석 결과, 기관지확장증이 있으면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 및 중증으로 급성 악화할 위험이 1.5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관찰 기간 중 기관지확장증의 진행이 확인된 환자의 경우에도 중등도 및 중증의 급성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국내 유방암 ‘림프절 곽청술’ 선별적 시행 필요”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사진=한양대의료원 제공]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사진=한양대의료원 제공]

국내 유방암 환자에서 림프절 상당 부분을 제거하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의 시행 빈도가 유럽보다 여전히 높아 선별적으로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정민성 교수)은 한국유방암학회의 대규모 등록사업 데이터를 이용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유방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75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겨드랑이 수술의 최신 경향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림프절 곽청술’은 2011년에 76.6%에 비해 2018년에는 47.5%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로 연구결과를 발표한 네덜란드의 코호트(2011~2015, 4900여 명)보다 ‘림프절 곽청술’ 감소율이 6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와 네덜란드의 연간 변화율: 5.8% vs 37.2%, p<0.001).

국내의 경우 ▲과거에 진단됐거나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삼중음성 아형이거나 ▲림프 혈관 전이가 동반되어 있을수록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이 더 많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어 설명]

*삼중음성 아형 : 삼중음성(아형) 유방암은 면역조직화학염색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와 HER2의 발현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한다.

전통적인 유방암 수술은 유방 부위의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의 상당 부분을 제거해왔다. 하지만 2010년 미국 종양외과 연구자학회의 ‘Z0011’ 연구에서 유방암 환자에서 1개 혹은 2개의 전이성 림프절이 발견되더라도 적절한 보조 치료가 시행될 예정이라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재발이나 생존율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규명됐다.

결과 발표 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의 시행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결과들이 보고되었으나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가 없었다. 

 

“간암 유발 바이오마커 찾았다” ... 사전 치료 가능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김순선 교수, 은정우 연구교수, 안혜리 대학원생.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김순선 교수, 은정우 연구교수, 안혜리 대학원생.

앞으로는 간암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간암의 예후을 미리 예측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WASF2 : Wiskott–Aldrich syndrome protein family member 2)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팀(은정우 연구교수, 안혜리 대학원생)은 간암 바이오 마커로 사용이 가능한 총 23개의 자가항체를 찾았고, 그 중 가장 의미있는 바이오마커로 ‘WASF2’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자가항체 23개는 정상군, 간경화 환자, 간암 환자를 비교하였으며, 특히 간암 환자는 진단 받기 1년 전, 6개월 전, 간암 진단 시 3회에 걸쳐 채취한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석방법과 실험을 통해 WASF2가 간암 조직과 세포에서 과발현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상 간세포에 임의로 WASF2를 과발현 시켰을 때, 간세포의 생존과 증식, 이동 능력이 증가했고, 거꾸로 간암 세포에서 WASF2를 억제했을 때, 발암 효과(oncogenic effect)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WASF2의 발현이 높은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WASF2는 액틴 세포골격 경로의 필수 요소로써, Arp2/3(Actin-related protein2/3) 복합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의 접합 및 운동성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WASF2가 Arp2/3, F-actin과 공동 발현하여 세포의 이동을 돕고 EMT(상피세포였던 암세포가 중간엽 세포로 변화하는 현상) 현상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세포의 이동성(전이) 및 침습적(악화) 특성을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WASF2가 활성화되는 이유가 WASF2의 저메틸화에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WASF2의 메틸화가 WASF2의 발현에 영향을 주어, 정상군에서는 비교적 WASF2의 메틸화가 높기 때문에 WASF2의 발현을 억제했지만, 간암에서는 메틸화가 낮아(저메틸화) 상대적으로 WASF2의 발현이 높았다. 메틸화는 단순히 유기화합물에 메틸기(-CH3)가 추가되는 생화학적 과정이지만,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시스템에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WASF2의 저메틸화와 과발현 환자군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새로운 폐암진행 조절 메커니즘 나왔다

(왼쪽부터) 차백신연구소 전은영 연구부소장,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이기영 교수 [사진=차바이오그룹 제공]
(왼쪽부터) 차백신연구소 전은영 연구부소장,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이기영 교수 [사진=차바이오그룹 제공]

Stratifin(SFN) 단백질이 암세포 자가소화작용 활성화를 조절해 폐암의 성장 및 진행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연구소 전은영 박사(연구부소장) 연구팀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이기영 교수 연구팀과 폐암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해 폐암의 성장 및 진행을 조절하는 새로운 분자·세포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폐암은 돌연변이와 같은 내재적 요인과 암세포 미세 환경에 존재하는 외재적 요인들이 암세포의 증식 및 분화에 영향을 줌으로써 발병하고 진행된다.

최근 선천면역반응과 관계된 톨유사수용체(Toll-like receptor, TLR)의 신호전달에 의해서 세포 내 단백질 및 세포질 구성성분의 제거와 재활용을 담당하는 자가소화작용(autophagy) 조절이 폐암의 발달 및 증식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자로 규명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암세포의 자가소화작용 조절은 폐암 표적 치료의 새로운 타겟으로 고려되고 있다. 

Stratifin(SFN) 단백질은 세포 주기 및 세포 사멸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해 세포 증식 및 분화에 관여한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Stratifin(SFN)이 톨유사수용체 자극에 의한 폐암의 발병 및 진행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암에 대한 유전자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The Cancer Genome Atlas (TCGA, 암 게놈 아틀라스) 데이터베이스와 연구팀이 보유하고 있는 폐암 환자 31명의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이용해 Stratifin(SFN) 발현과 폐암의 발달 및 진행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폐암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Stratifin(SFN)이 폐암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법 및 분자·세포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폐암환자 조직에서 Stratifin(SFN) 발현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폐암 발달 및 진행에 중요한 유전자들의 발현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분자·세포 기전연구를 통해 Stratifin(SFN)이 톨유사수용체4(TLR4)에 의한 자가소화작용 유도에 중요한 단백질 복합체(TRAF6-Vps34-BECN1) 구성을 촉진한다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 투석치료 생존율 높아“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은 경우,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고 사망위험은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6일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 여부와 투석치료법 간의 임상적 효과, 사전 계획 여부에 따른 예후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70대 이상 인구의 10명 중 1명 이상은 중증도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 만성콩팥병 또는 말기신부전 환자에 대한 국내 진료지침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기능의 감소가 있거나 소변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간의 임상효과 비교와 투석치료의 사전 계획 여부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 등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투석 예후요인 및 임상효과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성 확인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21편의 문헌을 분석한 결과,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에 비해 전체생존율은 유의하게 높았으며 사망위험은 유의하게 낮았다.

보존적 치료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투석이나 이식을 시행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에 중점을 두면서 적절한 돌봄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투석치료군의 1년 시점 생존율은 85%, 2년 시점 73%, 3년 시점 58%로 나타났다. 보존적 치료군의 1년 시점 생존율은 69%, 2년 시점 43%, 3년 시점 25%로 모든 시점에서 보존적 치료군의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 생존기간도 투석치료군 38개월, 보존적 치료군 20개월로 보존적 치료군이 낮았다.

 

(왼쪽부터) 전체생존율, 중위생존기간 [자료=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제공]
(왼쪽부터) 전체생존율, 중위생존기간 [자료=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제공]

전반적으로 보존적 치료군 대비 투석치료군의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팀은 정신적 영역 및 증상·문제 영역에서 투석 치료가 보존적 치료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만성콩팥병 노인 환자에서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와 계획된 투석치료의 보정된 사망위험도 분석했다. 

그 결과, 1년 이내에서 두 군간 사망위험 차이는 없었으나 초고령 대상 문헌 결과에서는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의 사망위험이 계획된 투석에 비해 3.98배 높았다.

1년 이상의 경우,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의 사망위험이 계획된 투석치료에 비해 1.98배 유의하게 높았다.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는 사전 계획에 따라 투석을 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나 임상적으로 투석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중심정맥도관 삽관을 통해 시행되는 투석을 말한다.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를 받은 경우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령, 저칼륨혈증, 투석 이후 동정맥루 수술 여부 등이 확인됐다. 

[용어 설명]

*저칼륨혈증: 혈액 검사에서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의 하한치인 3.5mmol/L 미만인 경우

*동정맥루 수술: 혈액투석을 할 수 있도록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수술

고연령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았다. 저칼륨혈증에서 혈중칼륨수치가 증가할수록 동정맥루를 만들어 투석을 지속한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계획되지 않은 복막투석에 비해 계획되지 않은 혈액투석의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이 만성콩팥병 노인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액투석이 복막투석보다 더 좋은 생존율을 나타내는 관련성을 보였지만 근거수준이 낮고 두 치료법 간 효과 차이를 입증하는 근거가 불명확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숨어있는 관상동맥 진단 AI 개발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영상의학과 허준녕 임상연구조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영상의학과 허준녕 임상연구조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뇌경색 환자에서 숨어있는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AI가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영상의학과 허준녕 임상연구조교수 연구팀이 뇌경색 환자에서 숨어있는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80%의 정확도로 예측함으로써 치료 계획 수립을 돕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서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 혈전(피떡) 등이 혈관에 쌓이는 동맥경화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팔다리 마비, 얼굴 마비, 발음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뇌경색 환자에서 심장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급사에 이를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관상동맥 CT 검사 등으로 뇌경색 환자에서 관상동맥질환을 검사한다. 하지만 방사선의 유해성과 조영제 부작용, 검사 비용 등이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8~2012년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없는 뇌경색 환자 1710여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2013~2015년 환자를 348명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 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로 관상동맥 협착의 유무와 50% 이상의 심한 협착이 있는 환자들의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했다. 환자의 과거력, 검사 결과, 뇌경색 분류, 뇌혈관 협착 등의 변수를 이용했다.

개발된 인공지능 모델은 약 80%의 정확도로 관상동맥질환이 숨어있는 환자를 구분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모델보다 더 많은 변수를 이용해 신경과 전문의가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예측했을 때 약 60%의 정확도를 보인 반면, 인공지능은 더 적은 변수로도 80%에 달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같은 검증 집단에서 인공지능이 앞으로 관상동맥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위험군의 실제 심혈관 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률을 조사했다.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위험군에서는 비 위험군 대비 합병증 발생 위험률이 1.5~2배 더 높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은 뇌경색으로 입원 시 나이, 병력 등 일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임상 정보를 입력하면 쉽고 빠르게 관상동맥질환 예측이 가능해, 임상 현장에서도 쓰일 수 있다.

이번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은 뇌경색 환자에서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선제적 치료 계획 수립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모델(빨간색)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존의 프라밍엄 위험지수(파란색)보다 관상동맥질환(A)과 폐쇄성 관상동맥질환(B)을 더 정확히 예측했다. 그래프 아래 면적이 넓을수록 예측력이 높아진다.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인공지능 모델(빨간색)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존의 프라밍엄 위험지수(파란색)보다 관상동맥질환(A)과 폐쇄성 관상동맥질환(B)을 더 정확히 예측했다. 그래프 아래 면적이 넓을수록 예측력이 높아진다.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침으로 우울증 예측하는 시대 열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우울증 위험집단의 아침 기상 후 코티솔 농도가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의 코티솔의 양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진단시 심리·사회적 평가 차원을 넘어 타액 코티솔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지표 평가가 가능해져 과학적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학대, 따돌림, 가정폭력) 등 심리·사회적 요인과 회복탄력성의 상호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복탄력성은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집한 73명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우울증상, 자살위험성, 정신건강의 취약요인-보호요인 평가자료를 활용해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green group), 우울증 위험집단(red group), 질병과 건강한 상태의 경계에 있는 집단(yellow group)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세 집단을 대상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에 이르는 신경내분비계(HPA) 축의 기능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타액 코티솔(cortisol) 호르몬 분석을 실시했다. 아침 기상 직후부터 1시간까지 30분 간격으로 총 3회 타액을 모은 후, 타액 속의 코티솔 호르몬 농도를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량이 증가한다. 코티솔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도우며 에너지의 저장을 촉진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심폐 활동을 증진해 더욱 민첩하고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을 한다.

연구 결과, 우울증 위험집단의 아침 기상 후 코티솔 농도의 총합은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의 코티솔의 양보다 유의하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침 신체기능이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상태가 부족해지는 것을 시사한다.

 

우울증 상태와 회복탄력성에 따른 기상 후 코티솔 분비량 비교 그래프&nbsp;(*은 p &lt; 0.05) [자료=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우울증 상태와 회복탄력성에 따른 기상 후 코티솔 분비량 비교 그래프 (*은 p < 0.05) [자료=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아침 기상 후 30분 동안 증가하는 타액 코티솔의 양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그룹이 보통이나 낮은 그룹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울증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기보다 유전·생물학적 특성·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중 자살 위험이 있는 고위험 우울증 환자는 질환 초기 신속한 치료를 통해 극한 상황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및 자살과 관련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의 종합 평가를 위한 심리평가도구(키트·kit)를 개발하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회복탄력성 등 지표를 활용한 고위험 우울증 상관분석이 가능해져 질환의 조기발견 및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뚤거리는 자녀 치아, 부모 탓 아냐”

 

(왼쪽부터) 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김영호 교수, 채회성 강의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김영호 교수, 채회성 강의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자녀의 치아가 비뚤거리면 엄마나 아빠를 닮아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비뚤거리는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김영호 교수, 채화성 강의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가족 중에 쌍둥이를 둔 553명의 가족 중 일란성 쌍둥이 36쌍, 이란성 쌍둥이 13쌍 그리고 형제 26쌍(평균 연령 39.8세, 모두 동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옆얼굴 방사선 사진인 측모두부방사선사진(Lateral cephalogram)을 촬영해 다양한 수평·수직 길이, 각도와 비율을 측정했다.

측정한 수치는 유전역학에 근거한 통계 방법을 이용하여 대상자 간의 일치도를 찾아내고, 그 일치도를 통해 유전적 연관성을 예측했다.

그 결과, 얼굴의 유전율은 크기보다는 모양을 그리고 수직적 길이와 비율에서 높은 유전율을 보이는 데 반해, 치아의 유전율은 앞니와 송곳니의 수직적 위치 외에는 상대적으로 유전율이 낮았다.

 

치아의 유전율을 연구하기 위한 계측점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치아의 유전율을 연구하기 위한 계측점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예를 들어 한국인의 얼굴에서 높은 빈도를 보이는 주걱턱은 유전 성향이 강해 부모로부터 유전될 확률이 높고, 크기보다는 모양이 더 유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의 합스부르크(Hapsburg) 왕가의 전형적인 얼굴로, 필립 2세의 딸 이사벨라는 소녀 시절 단아한 용모에도 불구하고 아빠인 필립 2세의 주걱턱 모양을 빼닮은 것을 알 수 있다.

 

합스부르크 필립 2세와 그의 딸 이사벨라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합스부르크 필립 2세와 그의 딸 이사벨라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반면,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아 부모의 치열이 가지런해도 자녀의 치아는 비뚤거릴 수 있으며 형제간에도 다른 치열 양상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대상 중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유전자가 100% 동일하므로 동일한 치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흥미롭게도 치열의 양상이 거울을 보듯 대칭적으로 나타났다.

 

거울상(mirror image)을 보이는 일란성 쌍둥이의 치열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거울상(mirror image)을 보이는 일란성 쌍둥이의 치열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은 상악의 왼쪽 송곳니가 튀어나와 비뚤거리고, 다른 한 명은 반대쪽인 오른쪽 송곳니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자궁 내에서 서로 반대쪽에 대칭으로 위치하며 자라서 거울상(mirror image)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했다. 

김영호 교수(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장 겸 치과병원장)는 “자궁 내에서 아이의 얼굴과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유전적 요소 외에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아 부모가 자녀의 비뚤거리는 치아에 대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며 ”치아 중 비교적 유전율이 높은 앞니와 송곳니의 경우, 8~9세 경 치과교정과 검진을 통해 비뚤거리거나 위치 이상이 있는 치아로 인해 맹출(돋아남)이 방해받지 않도록 공간부족, 악습관, 교합 이상 등의 원인을 미리 차단하는 교정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행복 유전자 발견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소연 연구원, 강동성심병원 김기원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소연 연구원, 강동성심병원 김기원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조성이 발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삼성서울병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소연 연구원,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원 교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 유전체연구기술개발과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조성(組成, genetic architecture)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한국인 11만명의 유전체 데이터에서 주관적 행복도와 연관된 3개의 유전변이를 규명하고, 유럽인 56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12개의 관련 유전 변이를 추가로 규명했다. 발굴된 유전변이는 FOXP1, UNC5C와 같은 유전자와 가까이 위치했고, 이들 유전자는 정신장애 및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었다.

주관적 행복도와 연관된 유전 변이들은 대뇌와 같은 중추신경계의 조직에서 더 높은 발현을 보였다.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와 유럽인의 주관적 행복도는 유전적으로 약 80% 가량의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다. 한국인에서 주관적 행복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유전변이들의 영향이 유럽인에서도 80% 가량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형 생활습관 ▲높은 교육수준 ▲금연 ▲높은 인지기능 등은 높은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적 상관성이 있었다. 이는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사람이 단순히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넘어 유전적인 요인을 통해 연관된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신경증적 성격특성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관련 요인과 ▲비만 ▲긴 TV시청시간 등은 낮은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적 상관성이 있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유전변이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러한 특성 중 우울증은 주관적 행복도에 인과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관적 행복도가 낮은 사람은 행복을 덜 느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이는 향후 우울증의 유전적 요인을 밝히는 후속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여러 사건을 경험하며 일시적으로 행복하거나 불행할 수 있지만, 그 사건이 지나가고 나면 평소 느끼던 행복한 정도로 돌아간다고 한다.

평소에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는 개개인의 고유한 특징으로 상당 부분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며, 정서조절능력,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 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과도 연관이 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정서, 인지, 정신장애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다.

그간 문화적인 차이, 인종 간의 유전적 차이가 주관적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주관적 행복도의 유전적 요인을 찾고자 하는 연구가 서양인에서는 많이 이루어져 약 300여 개의 관련 유전변이가 알려졌지만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서의 행복에 대한 유전연구는 거의 없었다.

명우재 교수는 “주관적 행복도는 정신장애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행복에 대한 유전적 조성을 규명하는 것은 정신장애의 원인을 찾고 치료 방법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원홍희 교수는 “본 연구는 데이터의 방대함과 다양성의 측면에서 세계적인 규모·수준을 갖춘 연구”라며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공유되는 주관적 행복의 유전적 특성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유전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용 3D 프린팅 모델링, 국제표준 선도할 것”

(왼쪽부터) 연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심규원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휘영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심규원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휘영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제안한 ‘의료 영상 기반 의료 3D 프린팅 모델링’의 국제 표준화 제안이 승인됐다.

새로 승인된 제안은 연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심규원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환자의 의료영상을 기반으로 한 3D 모델링 단계에서의 정밀도·정확도 오차 평가 방법(ISO/IEC 16466)’이다.

올해 국제표준안으로 제정이 예상되는 ‘의료영상 기반 3D 프린팅을 위한 3D 모델링에 관한 일반 요구사항(ISO/IEC 3532-1)’에 대한 후속 연구다. 이번 프로젝트 승인은 ETRI 전종홍 책임연구원과 이병남 전문위원, 서울여자대학교 홍헬렌 교수, 코어라인소프트 장세명 이사 등 산·학·연·병이 협력한 성과다.

연구팀은 그동안 두개골, 안와뼈, 하악골 영역 700세트 이상의 CT 의료영상 학습·검증용 데이터를 개발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분할 실험 결과를 7편 이상 국제학회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환자 상태에 맞는 의료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수작업을 통해 프린팅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 영상 속 조직 부위를 명확히 구분해내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모델을 제작하는 과정에 대한 표준화된 정밀도·정확도 평가 체계와 방법도 없었고, 관련 모델링 소프트웨어에 대한 성능평가 체계도 없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수술용 3D 프린팅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표준화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는 방안에 관한 표준을 개발해 왔고 이번에 추가로 정밀도·정확도 평가 체계와 방법 표준을 개발하게 됐다.

연구팀이 제안한 표준이 완성되면 의료 3D 프린팅 모델링 소프트웨어에 대해 표준화된 절차와 방법으로 정밀도·정확도를 평가할 수 있어 국내외 의료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인허가 및 품질평가 체계의 핵심 기준규격으로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및 관련 산업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ISO/IEC 16466’ 제안은 ETRI 전종홍 책임연구원이 제안한 ‘ISO/IEC 8803’ 및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휘영 교수가 제안한 ‘ISO/IEC 8801’과 유기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TRI 전종홍 책임연구원이 제안한 ‘ISO/IEC 8803’은 표준CT 영상을 기반으로 의료 3D 프린팅 보형물 제작 과정에서의 정밀도·정확도 평가를 위한 표준 평가 프로세스를 수립한다. 

김휘영 교수가 제안한 ‘ISO/IEC 8801’은 의료영상 기반의 3D 모델링을 비롯해 의료 인공지능 분야 등에서 의료영상 데이터 수집 및 정제 등에 관한 표준운영절차를 수립하는 것으로 의료영상 데이터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원 교수는 “2015년부터 의료 3D 프린팅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한국의 3D 프린팅 위상을 알리고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세브란스병원의 3D 프린팅 임상 적용 사례들을 기반으로 코어라인소프트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3532 시리즈 표준기반 실증 임상 적용과 표준 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련 환자 맞춤형 의료 3D프린팅 의료기기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정밀도·정확도 평가 체계와 기준을 한국 주도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규원 교수는 3D 프린팅 의료기기 관련 국제 표준을 다루는 ISO 기구에 전문가로 참여해 의료용 3D 프린팅 모델링 국제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표준화 기구 ‘3D 프린팅 및 스캐닝(ISO/IEC JTC 1 산하 WG 12)’ 작업 그룹 내의 ‘AHG 3 3D scanning for 3D printing’ 의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최근 표준화 개발 회의를 개최해 ‘디지털 트윈을 위한 비주얼 일치도 평가(JTC 1/SC 41), 치과 분야에서의 3D스캐닝 표준화(ISO/TC 106(치과)), Khronos 그룹의 3D 스캐닝 포맷인 glTF, 의료 임플란트 분야에서의 3D 스캐닝 이슈(ISO/TC 150) 등에 관한 표준화 현황 정보 및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의사수 증가 → ‘이른둥이’ 생존율↑

신생아 중환자실 전담의 수 증가 및 의료 질 개선으로 ‘이른둥이’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1일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신생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신생아 생존율이 향상됐다고 8일 밝혔다. 

심평원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를 청구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1차 평가를 진행하고,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2차 평가를 진행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출생체중 및 재태기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출생체중 1.5kg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87.1%로 10명 가운데 약 9명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83.1%) 대비 4%p 향상된 수치다.

출생체중 500g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36.8%로 1차(15.8%) 대비21%p 높아져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태기간에 따른 생존율 또한 37주 미만 신생아는 97.8%로 1차(97%) 대비 0.8%p 향상됐고, 28주 미만에서는 69.1%로 1차(60.6%) 대비 8.5%p 높아졌다.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생존율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생존율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차 평가 결과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수는 228명으로 1차(163명) 대비 65명 증가했다. 전담전문의 중 신생아세부분과전문의는 155명으로 1차(128명) 대비 27명 늘었다.

요양기관이 중증신생아를 돌보는 전문인력 배치를 늘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소아외과전문의와 소아심장전문의가 있는 곳은 각각 31개소, 54개소로 1차 대비 5개소, 7개소씩 증가했다.

심평원은 신생아중환자의 외과수술 또는 심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요한 전문의가 요양기관에 상주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에서 환아를 진료하고 치료대응력을 높이는 등 안전한 진료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전문의 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전문의 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심평원은 이른둥이가 많이 입원하는 상급종합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단·치료 장비 및 시설을 모두 구비했고, 평가를 받은 전체 기관이 적절한 감염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하여 환자의 감염률 및 생존율을 향상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심평원은 2년에 1회씩 신생아소생술 교육을 받도록 평가기준을 정하고 있다. 2차 평가 이수율이 99.4%에 달할 정도로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사 및 간호사의 대부분이 이 교육을 이수했다.

신생아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산소결핍으로 인한 뇌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하는 응급처치로, 신생아중환자실의 의료 인력이 숙련된 기술 및 지식을 습득해 진료수준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소생술(NRP, Neonatal Resuscitation Program)은 소아 및 성인 심페소생술과 달리 기도 확보 및 호흡보조를 위주로 하고, 체온 유지를 요구하며, 미숙아 등 취약한 환자의 소생을 다룬다.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분과위원장 하상미 책임위원은 “요양기관이 중증신생아를 돌보는 전문인력을 늘리고 취약한 신생아의 소생을 위한 전문교육을 이수하는 등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며 “적정성 평가를 통해 신생아중환자실의 진료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가평가원 누리집과 이동통신앱(건강정보)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정부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입원진료가 필요한 신생아에게 입원진료비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출생 후 28일 미만의 영유아 뿐만 아니라 재태기간 37주 미만 또는 출생체중 2.5kg 이하의 이른둥이를 포함한다.

출생 시 몸무게가 2.5kg 미만인 경우 ‘저체중 출생아’, 재태기간 37주 미만에 출생하는 아기는 ‘미숙아’라 부르는데 국내에서는 이들을 한글 새 이름인 ‘이른둥이’로 부른다.

요양기관이 신생아중환자실에 보다 많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전담전문의를 확충해 의료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22년 4월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수가기준을 개선했다.

심평원은 앞으로도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이 구축되고, 진료 인프라가 확충돼 중증신생아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 2천 3백명으로 2010년(47만 2백명) 대비 19만 7천 9백명 감소한 반면, 전체 출생아 중 체중이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출생아 비중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7주 미만 출생아의 비중은 8.5%로 2010년(5.8%)대비 2.7%p, 저체중 출생아의 비중은 6.8%로 2010년(4.9%)대비 1.9%p 높아졌다. 전체 출생아수는 매해 줄지만, 이른둥이 출생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난임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난임 진단(진료)을 받은 사람은 2010년 18만 5천명에서 2018년에는 총 24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 출생통계 [자료=통계청]
2020년 출생통계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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