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주파온열 암치료기 글로벌 시장 선도할 것”
[인터뷰] “고주파온열 암치료기 글로벌 시장 선도할 것”
[인터뷰]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이사

“국내 의료기기 시장 외산장비 장악 안돼”

국내 최초 이동형 암치료용 고주파온열기 개발

“디자인과 성능, 가격면에서 세계 최고 자부”

“시장 반응 좋아, 지금까지 70대 의료기관 납품”

“3년 내 150억 원 매출 및 코스닥 상장 목표”

CE 인증 절차 획득 · MEDICA 2022 참가 예정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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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R&D 비용을 최대로 늘려 더 안전하고 암 치료 효과가 뛰어난 장비를 만들어 세계적인 선두 주자가 되고 싶다.”

국내 최초로 이동형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Celief) CPB-2000’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는 22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의료기기 제조 및 유통 회사인 동서메디케어는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인 ‘셀리프’를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6년 CPB-1100을 개발한 뒤 성능을 추가해 CPB-1200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국내 최초 이동형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CPB-2000을 만들어 지난 4월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셀리프는 지금까지 판매된 것만 70여대에 달한다. 회사측은 전국 요양·한방병원을 중심으로 나가는 판매처를 대형 종합병원으로 점차 확대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된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의 이동형 버전인 CPB-2000은 디자인과 성능, 가격적인 부분에서 이용자의 편의성에 맞게 (기술이) 집약되고 업그레이드 된 이동형 제품”이라며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는 1MHz 이하의 암 치료 보조기기와 10MHz 이상의 암 치료기기로 나뉜다. 셀리프는 13.56MHz의 고주파를 이용하는 암치료 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고주파온열 암치료는 선택적으로 종양조직에 42~43도의 높은 열을 가해 암세포만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정상세포에 비해 열에 약한 암세포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이 치료법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 등을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더 우수한 예후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일찍이 연세대 공대 박민용 교수의 예언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1985년 ‘심재성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치료 시스템’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에는 온열요법(Hyperthermia system)이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망한 의료시스템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에게 암치료용 의료기기와 회사의 성장전략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가 22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2)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가 22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2)

 

“이런 암 치료 기기가 있다는 것, 사실 최근에 알았다. 우선 CPB-2000이 어떤 의료기기인지부터 좀 설명해 달라.” 

“고주파온열 암치료는 선택적으로 종양조직에 42~43도의 높은 열을 가해 암세포만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정상세포에 비해 열에 약한 암세포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만든 의료기기인데, 이 기기는 1MHz 이하의 암 치료 보조기기와 10MHz 이상의 암 치료기기로 나뉜다. 우리가 만든 셀리프 CPB-2000은 13.56MHz의 고주파를 이용하는 국내 최초의 이동형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다. 이동형이기에 병원의 병실이나 환자의 집 등 다양한 곳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편의성을 극대화한 장비다.

자체 기술로 만든 소형화를 통해 장비의 가격도 많이 낮출 수 있어서 의료기관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소형화와 편리성을 통해 집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면 환자가 직접 렌탈 및 구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의료기기이기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의사의 처방을 바탕으로 집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면 암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말씀을 들어보면 혁신적인 의료기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를 개발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동서메디케어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 CPB-2000 [사진=동서메디케어 제공]
동서메디케어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 CPB-2000 [사진=동서메디케어 제공]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을 외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것은 잘 아실 것이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온열암 치료의 수요는 증가하는데 그동안 외산장비가 100%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당 5~7억 원의 터무니 없는 가격과 높은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의료기관이나 환자의 비용 지불에 불합리함이 많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직접 장비를 개발하면 이런 부분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개발을 시작했다. 1995년에 처음 창업을 시작한 이래로 의료장비 유통을 전문으로 판매해왔지만 회사와 직원들의 확실한 미래를 위해 제조업을 시작했다.”

 

“셀리프는 주로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에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병원 진출 계획도 있는가.”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기는 요양병원 등 주로 장기 입원 환자가 많은 곳에서 사용빈도가 높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를 빠르게 순환하는 구조이기에 사용 빈도가 낮은 편이긴 하다. 종합병원의 경우 대부분 구색 맞추기로 1대씩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빈도가 낮고 거의 외국산 장비가 주로 설치되어 있다.

셀리프는 후발주자이지만 3차 의료기관에 대체나 신규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70여 대 장비를 지속적으로 판매해왔기 때문에 이런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동기간대 국산 13.56MHZ 제품들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수치다. 현재 537개 병상이 있는 부산 좋은강안병원 암센터에도 우리 장비가 들어가 있다.

암 치료 분야는 입소문이 강하다. 해당 병원에 어떤 장비가 있고 환자들이 어떻게 느꼈는지가 환자 유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셀리프는 환자들의 반응이 꽤 쌓여있고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더 많은 병원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갖고 있다.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어디든지 갈 것이다.”

 

“자료를 보면 셀리프에 대해 전임상을 했다고 하는데 임상은 왜 안하신건지, 부작용은 없는 건지 궁금하다.”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가 22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2)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가 22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2)

“전임상 외에 현재 임상결과는 없다. 심부의 온도 측정을 위해서는 환자의 체내에 온도 계측용 센서를 위치시켜야 하는데, 생체에 센서를 위치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접적으로 온도 상승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인체등가조직의 팬텀 시험검사, 돼지고기 시험검사, 전임상시험 등으로 온도 상승을 확인하고 있다.

치료하면서 나온 실제 데이터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고 개인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가 받기는 어렵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도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병원과 함께 해야 가능하다.

부작용으로는 드물게 발적이나 수포의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미한 수준으로 큰 부작용은 없다. 몸의 전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국소적으로 온도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적으로 냉각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셀리프에는 물팩이 있어서 호스를 통해 물이 계속 순환한다. 물 순환을 통해 온도를 15~17도로 유지하면 부작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지금은 온열 암치료가 주력으로 보인다. 다른 제품 출시 계획이 있나.”

“현재 출시 계획 중인 제품은 남성 비뇨기계통에서 사용하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기가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전립선염이나 고환염 등 염증쪽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립선은 굉장히 딱딱해서 약물치료로는 침투가 어렵다. 전립선염 환자의 경우 초기에 좌욕 등을 추천받기도 한다. 온도를 높여 부드러워지고 요도 확장이 되면 치료 효과가 있다. 이처럼 온열치료기를 바탕으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시장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동서메디케어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995년 창업해 올해로 28년차가 됐다. 의료 분야 장비 공급 업체로서 영업과 서비스에서 고객과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것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본사인 성남외에 부산과 광주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역별로도 발빠르게 고객 요구에 응대할 수 있다.

온열암 치료기는 한 환자 당 1회 치료비가 30만 원 정도가 된다. 만약 이게 고장나 있다면 병원에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전국적인 유지 보수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A/S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본사에서 직접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기를 개발했기에 기계, 회로 설계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제조 및 판매까지 직접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불편사항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병원의 입장에서 보면 장비는 유지 비용이 중요하다. 외국산 장비에 비해 우리 제품은 유지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은 병원과 환자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마다 중장기 성장전략이 있다. 동서메디케어의 중장기적 전략은 무엇인가.”

동서메디케어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 CPB-2000 [사진=동서메디케어 제공]
동서메디케어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 CPB-2000 [사진=동서메디케어 제공]

“우리는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제조 및 판매가 메인 비즈니스다. 이외에는 초음파 장비, 초음파 프로브 소독기, 유방생검장치 및 생검침, 복강경 수술도구 등을 유통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기다. 온열 암 치료기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고객들의 요구 사항이나 불편 사항들을 최대한 반영해 꾸준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동서메디케어는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유통은 영구한 사업이라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조업은 전문 기술로 하는 사업이기에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해 온열 암 치료기 제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더 신뢰받는 장비를 만들고자 한다. 의료기기는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암 치료용 고주파 온열기는 암 치료 보조기기가 아닌 암 치료기기다. 따라서 안전성, 유효성,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장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특히 R&D 비용을 가능한 최대로 늘려서 더 안전하고 암 치료의 효과가 뛰어난 장비를 만들어서 세계의 선두 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개발한 장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수출을 위해 CE 인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고 올해 11월에는 독일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MEDICA 2022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지금쯤이면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

“3년 내 매출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 그 때쯤이면 상장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스닥 상장으로 직원들과 함께 회사 성장을 이루고 싶다. 

사실 우리 말고도 다른 국산 의료기기 업체들이 많다. 국산 의료기기 시장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전부터 국산 제품은 국가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국가적으로 제조업에 R&D 지원을 해주고 있고 또 이런 기업들을 통해 고용이 창출될 수 있다. 많은 국산 의료기기 업체들이 각광받고 발굴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냥 궁금해서 여쭤본다. 사업을 하시는 입장에서 행정적 규제라든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의료기기 기술개발과 인허가 과정이 너무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어려웠던 점이다. 신제품의 경우 최소 3~4년이 필요하다. 신제품, 신기술이 들어간 장비를 개발한다면 회사가 굉장한 모험을 걸어야 한다. KFDA(식약처) 등록절차가 간소화됐으면 좋겠다.

동등성 인정의 한계 문제도 있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기술 장비를 개발할 경우 타사가 동종의 장비를 개발한다면 동등성으로 인정을 받아 임상시험을 면제 받는다. 다른 회사 진입을 쉽게한다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신제품 개발의 의지를 꺾는 부작용을 낳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상한 대표는?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가 22일 자사의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 CPB-12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2)
동서메디케어 김상한 대표가 22일 자사의 암치료용 고주파 온열기 셀리프 CPB-12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2)

인하대학교 물리학과를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한양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및 가천대 WCP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지멘스(Siemens electrical engineering)에 입사해 CT, MRI 등 메디컬 분야에서 근무하며 암 치료기 판매 경험을 쌓았다. 이후 동강무역(현 DK 메디칼시스템)에서 의료기기 유통 영업 부장으로 근무했다. 의료기기 유통 판매에 대한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도에 동서무역을 설립했다. 동서무역은 2002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2007년 동서메디케어로 사명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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