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난한 치매 정복의 길 ...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또 실패
멀고도 험난한 치매 정복의 길 ...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또 실패
1907년 알츠하이머 발견 이후 약물 개발 역사 115년

FDA 승인 '에듀헬름' 결국 실패로 귀결 ... 매출액 미미

근본적 치료제 부재 상황 지속 ... 대증요법에 의존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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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이뇨제인 ‘부메타니드’(bumetanide)가 알츠하이머 병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1907년, 알츠하이머가 최초 보고된지 어언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야기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야심찬 도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현재까지도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대증요법에 의지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지난해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에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aducanumab)이다.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sai)가 공동개발한 ‘아듀헬름’은 아일랜드 앨러간(Allergan)의 ‘나멘다’Namenda, 성분명: 메만틴·memantine) 이후 약 20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자 최초의 근본적인 치료제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당시 ‘아듀헬름’은 약효 논란으로 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자문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FDA가 승인을 강행하자 소속 자문위원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지는 등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급기야 유럽 의약품청(EMA)은 2021년 12월 ‘에듀헬름’의 허가를 거부했으며, 에자이는 올해 3월 ‘아듀헬름’에 대한 이익공유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으며, 승인된 치료 신약마저도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뇌에 대한 체계적·근본적인 이해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뇌의 복잡성에 따른 알츠하이머 치료제 접근 방법 또한 현재의 학문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위스 로슈(Roche)가 개발 중인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크레네주맙’(crenezumab)이 임상 3상 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또 한번 치료제 개발 실패 이력에 기록을 남겼다.

 

로슈 ‘크레네주맙’, 알츠하이머 환자 3상 실패 ... 모든 연구 중단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크레네주맙’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 환자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중 약 60%는 44세 전후에 알츠하이머 관련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PSEN1 E280A 변이 유전자를 보유했다. 환자들은 최대 8년간 ‘크레네주맙’과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 받았으며, 시험 기간 동안 알츠하이머에 대한 치료 접근법에 대한 정보가 발전함에 따라 ‘크레네주맙’ 용량 또한 증량되었다.

제넨텍 측은 ‘크레네주맙’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탐색적 요인 분석을 통해 작은 수치적 개선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2차 평가변수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날 리바이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알츠하이머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탐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네주맙’은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 단백질의 신경 독성 저분자 중합체를 중화시키기 위해 설계된 단일클론 항체이다. 스위스 AC 이뮨(AC Immune SA)이 발견한 물질로, 2006년 제넨텍은 AC 이뮨측에 최대 3억 달러의 성과금을 지급하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앞서 2019년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권고에 따라 증상 전조단계에서 경증의 ‘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크레네주맙’을 평가한 3상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알츠하이머 효능에 대한 ‘크레네주맙’의 임상 연구는 모두 실패로 막을 내렸다.

다만, 로슈는 또다른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인 ‘간테레누맙’(gantenerumab)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의 결과는 올해 4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IMARC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8조 1690억 원)로 집계됐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 6.5%를 보이며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근본적인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실패한 신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면서 2021년 기준, 바이오젠의 ‘아듀헬름’ 매출액은 300만 달러(한화 약 38억 685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젠 측에 따르면, 약효 논란으로 인해 임상 현장 내에서의 사용 거부 사례가 많아 실질적인 공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은 지난 5월, ‘에듀헬름’의 유럽 허가 신청을 철회할 것이며, ‘아듀헬름’ 사업부를 축소 및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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