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건강보험 총진료비, 10년 사이에 80% 증가
말기신부전 건강보험 총진료비, 10년 사이에 80% 증가
2012년 1조 2019억에서 2021년 2조 1647억으로 9628억 증가

건보공단, 2012~2021년 말기신부전 진료현황 분석 데이터 공개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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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자가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콩팥(신장) 기능이 나빠져 만성신부전이 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말기신부전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지난 10년 사이에 무려 8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말기신부전이란 신장이 스스로 기능할 수 없을 정도의 만성 신장질환으로,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단계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말기신부전 진료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말기신부전 진료인원은 2012년 5만 156명에서 2021년 7만 6281명으로 2만 6125명 증가했으며,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4.8%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3%(1만 7202명), 여성이 4.0%(8923명)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말기신부전의 연령 구분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7만 6281명) 중 70대 이상이 2만 6759명(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만 2229명(29.1%), 50대 1만 6343명(21.4%), 50대 미만 1만 950명(14.4%)의 순이었다. 

2012년 대비 증감률의 경우 50대 미만은 6.1%(713명) 감소했지만, 50대 21.0% (2838명), 60대는75.1%(9531명), 70대 이상은 117.7% (1만 4469명) 증가했다. 

투석 종류별로는 혈액투석이 연평균 5.7%의 증가율을 보였고, 복막투석은 연평균 3.9%씩 감소했다. 

2021년 기준 말기신부전 신규 발생은 1만 1480명으로, 2012년 5212명에서 6268명(120.3%) 증가했다. 65세 미만은 2012년 3074명에서 2021년 5333명으로 2259명(73.5%) 증가했으며, 65세 이상은 2012년 2138명에서 2021년 6147명으로 4009명(187.5%) 증가했다. 신규 발생자 중 고혈압 기저질환자의 비율은 36.5%, 당뇨병 기저질환자의 비율은 46.9%로 분석됐다. 

말기신부전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2년 1조 2019억 원에서 2021년 2조 1647억 원으로 2012년 대비 80.1%(9628억 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나타났다. 남성의 총진료비는 2021년 1조 2958억 원으로 연평균 7.3%씩 증가했으며, 여성의 총진료비는 2021년 8689억 원으로 연평균 6.0%씩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말기신부전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급이 9750억 원(45.0%)으로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급 6553억 원 (30.3%), 병원급 2757억 원(12.7%), 상급종합병원 2587억 원(12.0%) 등으로 뒤를 이었다. 

건보공단 이상일 급여상임이사는 "중증난치질환자 산정특례 대상인 만성신부전증환자의 경우 본인부담률을 경감해 주고 있지만, 완치가 어려워 평생 건강관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있다. 특히 말기신부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의 영향이 커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큰 중증질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말기신부전 이란 | 신장은 대사노폐물(요독)과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고, 혈압 조절, 조혈 호르몬 생산 및 비타민 D 대사에 관여하며, 전해질 및 산-염기의 균형을 조절하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말기신부전이란 만성 신장질환이 진행해 신장기능의 10% 미만이 남은 상태를 의미한다.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되면 자체적으로 수분과 요독을 배설할 수 없어 수분과 요독을 배출하기 위한 신대치요법이 필요하다.

 

▲말기신부전의 발생원인 | 말기신부전의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질환 등이 있고, 신대치요법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의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으로 인한 말기신부전 발생이 수년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에서 합병증 관리와 주기적인 신장 기능의 평가가 중요하다.

또한, 전체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하고, 나이가 들수록 노인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신장질환의 원인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유병 기간도 길어지게 되어 65세 이상의 인구에서의 말기신부전 신환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노인 인구에서 만성 신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기신부전의 주요 증상 | 만성 신장질환은 신장 기능의 저하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 저하에 대하여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의 20-30%이하가 되면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요독 증상이 발생하면 쉽게 피로하고, 식욕이 없으며,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고,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또한, 빈혈이 진행하고,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부종이 발생한다.

 

▲말기신부전의 진단 및 검사기법 | 만성 신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장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 소변검사 및 영상검사(신장초음파 혹은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가 필요하다. 혈액 검사 중에서는 혈중 요소질소의 상승을 확인하고,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를 통해 추정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하여 신장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신장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 소견에서 신장이 위축되어 있는 것도 말기신부전을 나타내는 소견이다. 또한, 말기신부전에서는 빈혈, 각종 전해질(칼륨, 칼슘, 인, 요산)과 중탄산염 수치, 가슴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같이 시행할 필요가 있다.

 

▲ 말기신부전의 치료방법 |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되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신대치요법을 결정해야 한다. 신대치요법으로 선택 가능한 방법은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투석은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복막투석은 투석액을 복막으로 흘려넣어 복막에서 노폐물을 걸러주는 방법이다. 혈액투석은 혈액 투석기를 이용하여 혈액내의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신장이식은 다른 공여자 혹은 뇌사자의 신장 중 하나를 수술적으로 이식하여 신장을 대치하는 치료방법이다. 투석 시작 시기는 요독증(식욕부진, 구역/구토)이 나타날 때, 체액 과다(폐부종) 증상이 나타 날 때이며, 투석 방법의 선택은 기저 질환과 환자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데, 개인 환경과 생활습관, 신부전의 원인, 여타 질환,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한다.

 

▲말기신부전 예방법 | 신장의 기능이 나빠졌다 하더라도 말기신부전에 이르기 전 까지는 식이요법과 약물로 조절할 수 있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치료한다. 염분을 적게 섭취하고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은 신장 기능의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신장기능이 저하될수록 나트륨, 칼륨, 인,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하고 조절해야 한다. 수분은 만성 신장질환 초기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면 소변의 양이 감소해 수분 배설이 어려워지므로 수분 섭취량의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

말기신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성 신장질환 단계에서 신장 기능의 보존이 가장 중요하다.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최대한 늦춰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독성이 있는 약물(일부 항생제, 조영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성분 미상의 한약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약 처방을 받을 때 자신의 질병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도움말 : 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 홍유아 교수(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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