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백신 보유 기업들 몸값 오르나?
‘원숭이두창’ 백신 보유 기업들 몸값 오르나?
바바리안 노르딕 “수십개국으로부터 백신 공급 요청 쇄도”

이머전트, 백신에 이어 경구용 천연두 치료제 권리 확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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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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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바이러스 폐렴균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엔데믹 체제로의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병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사육용 원숭이에서 최초 발견된 질환으로, 천연두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과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있다. 감염 후 2주~4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치사율은 최대 10%에 이른다.

현재 유일하게 승인된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의 ‘지네오스’(Jynneos)이다. ‘자이네오스’는 변형된 우두 앙카라 바이러스(Modified Vaccinia Ankara, MVA) 벡터 기반 백신으로,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원숭이두창 예방 백신으로 승인된 바 있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임바넥스’(Imvanex)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기존의 천연두 백신으로도 원숭이두창에 약 85% 예방 효과를 보인다. 이에 따라 2007년 천연두 백신으로 FDA 승인을 받은 미국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Emergent BioSolutions)의 ‘ACAM2000’ 또한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바리안 노르딕 “수십개국으로부터 백신 공급 요청 쇄도”

이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단연 전세계 유일 원숭이두창 예방 백신을 보유한 바바리안 노르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례적인 원숭이두창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지네오스’에 대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폴 채플린(Paul Chaplin) 바바리안 노르딕 최고경영자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현재 수십 개국으로부터 백신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19일(현지 시간), 바바리안 노르딕은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 유럽의 한 국가와 ‘지네오스’의 비공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백신의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경우 다른 백신의 생산을 줄이고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바리안 노르딕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이 ‘지네오스’ 공급 계약에 따른 첫번째 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옵션의 내용은 1억 8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달하는 약 1300만 회분의 동결 건조 ‘자이네오스’ 미국 내 공급이었다. 백신은 2024년 혹은 2025년에 출품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17년, BARDA는 생물테러감염병에 대비해 바바리안 노르딕과 동결 건조 천연두 백신 공급에 대한 5억 3900만 달러(약 6800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의 일환으로 바바리안 노르딕은 지금까지 미국 정부에 약 3000만 회분의 액상 동결 백신을 공급해 왔다. 이번 옵션 행사는 기존에 비축한 3000만 회분의 액상 동결 백신을 보관 기간이 더 긴 동결 건조 백신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생화학 테러를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 3500만 회분의 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며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발표했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백신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중점을 둔 덴마크의 바이오 기업이다. 23일(현지 시간), 코펜하겐 증시에서 바바리안 노르딕은 전일 종가(216.6 크로네) 대비 2.63% 오른 222.3 크로네로 상승 마감했다.

 

이머전트, 백신에 이어 경구용 천연두 치료제 권리 확보

한편, 미국의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은 원숭이두창 확산에 맞대응하기 위해 천연두 치료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머전트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키메릭스(Chimerix)로부터 경구용 천연두 항바이러스제 ‘템벡사’(Tembexa, 성분명: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의 권리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템벡사’는 경구 현탄액으로 제조된 항바이러스제이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모든 연령 대상 천연두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최초의 신생아용 천연두 치료제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계약의 내용으로, 이머전트는 2억 2500만 달러(약 2800억 원)의 선금을 키메릭스에 지불하며, 성과에 따라 최대 1억 달러(약 1265억 원)의 성과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날 로버트 G. 크레이머(Robert G. Kramer) 이머전트 최고경영자는 “공중 보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BARDA는 키메릭스에 최대 170만 회분의 ‘템벡사’에 대한 공급 계약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키메릭스는 올해 2분기에 BARDA와 ‘템벡사’의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은 감염성 질환 및 아편유사제 과다복용에 대한 백신 및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 이머전트는 전일 종가(35.33 달러) 대비 3.79% 상승한 36.67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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