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비만 과체중](/news/photo/202205/326769_199437_1839.png)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다. 미국 내에서는 국민 2/3이 과체중이며, 성인의 1/3과 청소년의 20%가 당뇨를 가지고 있는 등 체지방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의료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비만 및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을 비롯해 일부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이며 특정 유형의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되어 있다. 비만의 원인으로 인정되는 환경적 요인은 신체활동 부족과 고열량 음식 섭취 증가이고 수면부족, 만성 스트레스, 항간질 및 항정신성 약물의 사용 등도 체중증가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만 치료제 개발은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타겟으로 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위험 증가,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 '펜플루라민'은 지난 1996년 FDA 승인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됐고, '시부트라민'은 1997년 승인을 받았지만 심혈관 위험의 증가로 철회된 바 있다.
특정 약물은 중독 가능성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증상으로 단기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펜터민'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아 장기적 항비만 약물로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종종 불충분한 효능과 불확실한 안전성을 제공하고 약물에 대한 내성이 큰 것으로 입증되어 장기적인 약물 요법은 극복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esearch and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 달러에서 2026년 4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는 10개에 달한다. 현재 당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 조니사마이드 등은 종종 처방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오프라벨(off label)로 비만의 치료를 위해 처방되기도 한다.
2021년 11월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에 게재된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개발 현황에 따르면, 4가지 유망한 치료 표적이 과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eptin, ghrelin, mitochondrial uncouplers, growth differentiation factor 15 (GDF15) 등이 그것으로, 비만을 1차 치료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incretins, GLP1, amylin은 비만에 관련된 당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내외 언론에서 게임체인저로 소개되는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승인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FDA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주사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성분명:세마글루티드·semaglutide)를 승인했다.
'위고비'는 혈액-뇌 장벽의 통과가 기존 치료제보다 원활해 체중 감량 효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에 속하고, FDA에서 비만의 장기 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가지 효과가 있다.
지난 13일 FDA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도 승인했다. '위고비'가 GLP-1에만 작용한다면, '마운자로'는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도 이중 작용한다. GIP와 GLP-1를 함께 타겟으로 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시너지를 낸다.
한편, 국내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장 선두에 있다. 이 회사의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현재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혈당조절 외에 체중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이밖에 LG화학, 유한양행, 광동제약, 휴메딕스, 펩트론 등도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