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이다. TBRC 글로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603억 2000만 달러(한화 약 76조 4676억 원)에서 올해 705억 9000만 달러(89조 5152억 원)로, 불과 1년 사이에 17.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란 암세포가 인체 면역체계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여 공격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특정 표적이 없어도 사용 가능하며, 면역체계를 통해 작용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낮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개발에 성공하면 황금알을 낳는다는 기대감이 높다. 세계 각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2021년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총 240억 달러 투자 ... 전년 대비 27.7% 증가
이는 투자금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 CGT) 분야에 투자된 자금은 무려 240억 달러(30조 4608억 원)에 이른다. 2020년(188억 달러·23조 8440억 원) 보다도 27.7%가 증가했다. (참고로 재생의료연합 보고서는 올해 3월, 2021년 재생의료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이 231억 달러라고 발표한 바 있다.)
CGT 분야 투자는 M&A에 대한 투자가 12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벤처캐피탈(VC) 67억 달러, 기업공개(IPO) 25억 달러, 라이선싱(Licensing) 16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2021년에 이뤄진 주요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 거래 현황을 보면 거래건수 및 규모면에서 여전히 항체, 단백질, DNA, RNA, 생물학적제제 등 주력 바이오의약품 관련된 기술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저분자의약품(케미컬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및 벡터, 유전체 및 분석 스크리닝, 세포치료제, 유전자편집 등의 순으로 거래규모가 컸다. 유전자치료제는 49건에 총 168억 달러 규모, 세포치료제는 50건에 총 134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항암제 임상시험의 60% 차지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Immuno-oncology)는 암 치료 임상시험의 약 60%를 차지하는 활발한 임상개발 영역이다. 미국 임상시험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200개 이상의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임상이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세포를 대상으로 하나 감마델타 T세포, NK세포, 마크로파지, TIL 세포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다.
암종별로는 혈액 악성종양에 비해 고형 종양의 임상시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형 종양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향후 상용화 및 시장 출시 전략
현재 1세대 CAR-T 세포치료 상용화가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주로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환자집단 내의 혈액 악성종양에서 입증되었다. 따라서 시장의 수요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면역항암제는 고형 종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김지운 연구원은 20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상용화 장벽이 높은 만큼, 예상되는 승인 보다 훨씬 일찍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며 “시장을 준비하려면 단순 임상 제조에서 벗어나 세포 치료제 제품을 상용화로 전환하는 워크 플로(work flow)를 개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의약품의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