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일동제약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ID110410395’가 비임상 시험에서 눈물 분비를 강력하게 자극하고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권위의 SCI급 국제 저널인 IJMS(국제분자과학학회지)는 최근 ‘Novel CFTR Activator Cact-3 Ameliorates Ocular Surface Dysfunctions in Scopolamine-Induced Dry Eye Mice’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이번 논문은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낭포성섬유증 유발 세포막단백질’(CFTR) 활성 계열 안구건조증 치료 약물의 생쥐 실험 결과에 관한 것이다. CFTR은 세포막에 위치하며 염소이온의 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염소이온 수송을 통해 안구 표면에서 체액 분비를 유도한다. 일동제약은 ‘ID110410395’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연세대 약대 및 의대와 함께 CFTR을 활성화하는 합성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CFTR 활성제는 눈물막의 항상성을 회복시켜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눈물 분비량 증가는 물론, 안구 염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작용 시간까지 길어 관련 시장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일동제약과 연세대 약대·의대 공동연구팀은 5만 개의 후보물질 중 스크리닝 과정을 통해 3개의 새로운 CFTR 활성제를 찾아냈고, 그중 CFTR 활성 효과가 가장 큰 ‘Cact-3’를 선정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Cact-3는 생쥐의 안구 상피에서 CFTR을 강하게 활성화해 눈물 분비를 강하게 자극한 것은 물론, 안구 표면 손상과 인터류킨(IL)-1α, IL-6, 종양괴사인자(TNF)-β, 인터페론(IFN)-β 등 전염증성 인자(proinflammatory factors)의 발현도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나아가 1차 배양 인간 결막 상피에서도 CFTR 매개 염소이온 (Cl-) 수송을 크게 늘렸다.
Cact-3는 다른 이온 채널과 각막상피세포(CorE), 결막상피세포(ConjE) 등의 세포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약물 투약 후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연구팀은 “새로운 CFTR 활성화제인 Cact-3는 시험관 내 및 생체 내에서 CFTR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활성을 유도했다”며 “특히 안구건조증 유도 생쥐 모델에서 눈물 분비량을 현저히 증가시키는 동시에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과 안구 표면 손상 발생은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act-3으로 처리된 마우스 모델에서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결과는 Cact-3가 CFTR 연구에 유용한 약리학적 도구이며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한 잠재적인 개발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일동제약은 현재 ‘ID110410395’와 관련해 다수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ID110410395’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비임상 시험 중 하나로, 내약성, 독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비임상 시험도 함께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비임상 시험을 모두 마치고 연내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미국,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대만 등에서 특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고,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행사인 ‘바이오 USA’ 등에서 약물을 소개하는 등 ‘ID110410395’ 상용화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으로, 안구 표면의 삼투압이 상승해 안구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39억 달러(한화 4조9452억 원)에서 2028년 약 107억 달러(한화 13조5676억 원)로 2.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