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일본의 화학기업이 잇따라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히면서, 바이오의약품이 일본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종합화학기업인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Bionova Scientific)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소재하고 있다. cGMP 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항체치료제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며,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간 아사히 카세이는 바이오공정 사업부문인 아사히 카세이 메디컬(Asahi Kasei Medical)을 통해 바이오 제조공정에 필요한 필터 및 장비를 제조·판매해 왔다. 이번 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 인수를 통해 새롭게 바이오의약품 CDMO 비즈니스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미츠이(Mitsui) 그룹 계열사인 미츠이 케미컬(Mitsui Chemicals)은 2000년 초에 철수했던 핵산의약품에 대한 CDMO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핵산(DNA, RNA)은 인체 내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만, 분해되지 않도록 핵산을 변형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허가를 받은 핵산의약품은 희귀질환에 사용되는 10여개에 불과하다.
회사 측이 밝힌 핵산의약품 CDMO 진출 배경를 보면, 유기합성으로 제조하는 핵산 의약품의 변형은 고가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미츠이 케미칼이 가지고 있는 핵산에 화학성분을 추가하는 발효기술을 사용한다면 유기합성 방법에 비해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향후 핵산의약품이 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다양하게 적용될 경우 제조단가를 낮추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오의약품 CDMO에 진출한 기업 중에서 큰 성장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은 기업도 있었다. 후지필름(Fujifilm), JSR, 카네카(Kaneka) 등 3개 회사다.
후지필름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원료의약품의 위탁 생산을 맡으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JSR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정제과정에 사용되는 소재 판매에 따라 성장했으며, 카네카는 벨기에에 위치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시설과 진단키트 판매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