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우울증 치료 ... 美 아킬리 ‘AKL-T03’, 임상서 효능 입증
게임으로 우울증 치료 ... 美 아킬리 ‘AKL-T03’, 임상서 효능 입증
임상 결과, 전반적인 인지 기능 상당히 개선돼

주 5일, 하루 약 25분 게임하는 우울증 치료 방법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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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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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해외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울증 불안감 심리적불안 좌절 절망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린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감기 같은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주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유형의 우울감이 등장했다. 특히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울증을 단순한 기분 혹은 성격의 변화로 치부할 문제는 아닌 셈이다.

우울증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받으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2004년 발표된 미국병존질환조사(National Comorbidity Survey)에 따르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장애를 가진 이들이 치료를 시작하기까지는 평균 3년에서 6년, 최대 10년 이상 걸린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편리한 치료제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Akili Interactive Labs)의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AKL-T03’가 관련 임상에서 치료 효능을 입증해 눈길을 끈다.

 

ADHD 디지털 치료제 엔데버 [사진=아킬리 인터렉티브 랩 홈페이지]
ADHD 디지털 치료제 엔데버 [사진=아킬리 인터렉티브 랩 홈페이지]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의약품·의료기기를 보완 및 대체하여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데이터 기반 환자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치료제로, 애플리케이션, 게임, 가상현실 등이 활용된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며, 의약품과 달리 독성 혹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의 첫번째 디지털 치료제는 아동 ADHD 치료용 디저털 게임 ‘엔데버’(EndeavorRx)로,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8~12세 아동 대상 ADHD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ADHD에 이어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은 우울증 치료 분야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회사측은 12일(현지 시간), 우울증 환자 대상 ‘AKL-T03’의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임상 시험의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14일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임상 시험(시험명: STARS-MDD)은 우울 장애 성인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들은 6주간 항우울제 처방과 동시에 주 5일, 하루 약 25분의 ‘AKL-T03’ 게임 플레이를 했다. 시험의 평가변수는 주의력 변화 테스트(TOVA)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AKL-T03’ 환자군은 대조군 대비 주의력이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KL-T03’은 안전성 또한 입증했다. 시험에서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AKL-T03’ 치료 후 2명의 환자가 경미한 두통을 보고했다.

‘AKL-T03’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감각 자극 및 운동 기능 제어와 관련 뇌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AKL-T03’ 알고리즘은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난이도를 변경하고 맞춤화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AKL-T03’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조기 치료율이 떨어지는 우울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약물 치료의 부작용과 같은 제한이 없으며, 환자의 특정 뇌 신경회로를 직접 자극하도록 설계돼 우울증 치료에 있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평이다.

디지털 치료제의 시장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을 거쳐 오는 2025년 87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 설립된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은 뇌를 직접 표적해 인지 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한편, 아킬리 인터렉티브 랩은 스팩(SPAC, 기업목적인수회사)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 1월 26일(현지 시간), 아칼리는 미국 소셜캐피털 수브레타 홀딩스(Social Capital Suvretta Holdings)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합병은 올해 중반에 최종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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