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③ | 방치하면 사회적·정신적으로 더 큰 손실 유발
난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③ | 방치하면 사회적·정신적으로 더 큰 손실 유발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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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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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100세 시대를 맞아 귀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국민의 14%에 달하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인구의 20%) 진입을 눈앞에서 두고 있다. 그것도 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르게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노인성 치매 발생에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진 난청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할 가장 핵심적 질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대한이과학회(회장 구자원)가 지난 2~3일 개최한 제64차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토대로 난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 글] 

 

 

1. 노인성 난청이 치매의 주범

2. 난청, 젊은이들도 예외 아니다

3. 방치하면 사회적·정신적으로 더 큰 손실 유발 

4. 신생아와 영유아 난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대인기피, 자존감 저하, 우울증에 시달리고 경제적 손실 및 복지 비용 증가로 이어져  

청각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하는데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사회생활에 가장 필요한 감각이다. 평생을 농아와 맹인을 돕고, 인권 및 노동운동에 기여했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06.27~1968.06.01)도 “시각과 청각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청각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난청은 일의 생산성 저하, 의사소통의 갈등 유발, 개인적 우울증상 확대, 사회적인 분리, 고립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소실의 형태로 나타난다. 나이 별로 보면 신생아와 영유아는 발음 저하, 언어지연, 학령기나 청소년기는 학습저하, 청년기나 중장년기에는 생산성, 능률저하, 사회생활불편, 인간으로부터의 소외등을 겪는다. 노년기가 되면 인지능력저하, 치매, 우울증 등을 앓게 된다.

전문가들은 난청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의사소통이나 학업, 직업, 사회생활 등을 하는데 큰 제약이 따르고 특히,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 인지능력과 두뇌발달에 치명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타인과의 대화를 어려워지게 하여 대인 기피증이나 자존감 저하, 우울증 등이 생기게 하고 노인의 고도 난청은 치매 발생 위험을 약 5배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연구 결과 =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의하면 난청이 있다고 보고한 성인의 11.4%에서 중등도에서 중증도의 우울증이 있고 19.1%에서 경도의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우울증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빈도가 많았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군에서는 우울증이 9.1%로 보고 되고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군에서는 11.7% 우울증이 보고되어 보청기를 사용하는 군에서 우울증 발생이 낮았다.

#국내 연국 결과 =2002년 부터 2013년 건강보험 리뷰를 통한 연구를 보면 고도 난청(중증청각장애)은 나이, 성별, 지역, 병력,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우울증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별로 인한 우울증 = 부산대학교 따뜻한교육공동체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보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 환경적인 제약과 사회적인 차별 등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난청 자체도 우울증을 유발하지만 난청 때문에 받는 차별경험도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경제적 손실 및 복지 비용 증가 = 2015년 12월 기준 등록장애인 현황을 보면(보건복지부, 2016), 전체 장애인은 249만 406명 이며, 이 중 청각장애인은 25만 334명이었다. 이는 지체장애인(128만 1497명)과 시각장애인(25만 2874명) 다음으로 많은 비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난청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2년 27만 7000명에서 2017년 34만 9000명으로 연평균 4.8%씩 증가하고 있고 20대 미만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난청 진료 1인당 진료비도 2012년 60만 3715원 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약 43% 늘어난 86만 2420으로 상승했다.

난청 관련 총 진료비는 2012년 309억원에서 2017년 445억으로 연평균 7.6%씩 증가했다. 런던 경제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 London, U.K)는 전 세계 난청 인구 3억 6000만 명(2014년 기준, 35dB 이상의 난청)을 대상으로 WHO의 감독 하에 난청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2015년 기준 달러화(2015 international dollars)로 계산했다. 이것을 1달러 당 1120원의 환율로 환산했다. 그 결과 연간 기준 직접적 비용으로는 의료비 67-107억 달러(75-120조 원), 5-14세 소아 청소년의 특수교 육비 3억 9000달러(4조 3000억 원)이 소요되었다.

간접적인 비용으로는 미채용, 조기 은퇴로 인한 생산성 105 억 달러(117조원), 사회적 고립, 소송전이, 사회로부터의 낙인 등에 대한 사회적 비용 573억 달러(642조원)가 들어 전세계 난청 인구의 총 비용은 연간 750억 달러(841조 원)가 소모되었다.

이는 브라질과 중국의 보건 비용의 합, 네덜란드 GDP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전 세계 인구 75억 명을 한국인구 5000만명으로 적용하여 계산해보면 간접적 비용과 사회적 비용은 제외하고 의료비만 계산하여도 연간 5-8조 원의 비용을 예상할 수 있다. (박상호 개원이사(전) 국회토론회 발표 자료 참조)

#비용관련 논문 = 1999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health service를 이용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군은 난청이 없는 군에 비해 의료비를 46%나 높게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관련 인터뷰 = 난청아이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직업 담당 교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대학 진학률은 낮지 않은 편이지만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공부 편의 시설인 속기사나 수화통역사를 제공해 주는 대학은 국내에 한 군데(평택재활복지대학교) 밖에 없다. 해당 교사는 인터뷰에서 “다른 대학에 진학한 경우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기가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진학과는 스포츠의학과, 특수교육과, 치기공학과, 바리스타과, 제과제빵과, 수화통역과 등이었다.

#취업 관련 논문 =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준상 교수 등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청각 장애인은 청력 손실로 인하여 언어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에 장애가 있다. 그러나 다른 장애유형과 달리 가시적으로 장애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이동이나 작업수행 능력, 인지 기능상에 어려움이 없으므로 취업에는 용이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5년도 장애인 통계를 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상태에서 청각장애인의 고용률은 37.6%로 나타나 전체 고용률 34.8% 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취업 중인 청각장 애인의 근속년수는 1년 미만이 30.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근속년수가 4~5년이 15.8%, 3~4년이 9.9%, 5~6년이 9.2%로 각각 나타나(장창엽 외, 2004) 청각장애인의 이직률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청각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의 문제는 낮은 학업성취 수준과 대인관계 및 사회적응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실제로 청각장애인의 취업 분야는 한정되어 있으며(강윤주, 1999), 일상생활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정보 제공이 빈약하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이러한 경험은 스스로를 위축시키게 된다(남연희, 장은혜, 2009).

우리 사회에서 장애와 관련하여 근본적인 문제가 되어온 것은 장애인들의 능력이나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장애에 대한 비과학적⋅미신적 선입견 때문이며, 청각장애 역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업생활이나 사회 전반에 걸친 불리와 부당한 처우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되어 왔다(권선진, 2006).

장애인의 차별경험과 생활만족도에 관한 연구들(김선주, 염동문, 2013; 김승렬, 송진영, 2016; 김은라 외, 2015; 박주영, 오혜경, 2013; 박현숙, 2014; 백은령, 노승현, 2010; 송진영, 김형모, 2014)에서는 장애인이 인식한 차별경험이 많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이동이나 작업수행능력, 인지기능상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비장애인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이직률이 높고 단순직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청각장애인의 직업재활 관련 연구 동향을 분석(2011)한 정승원 우석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청각장애인은 취업 자체보다는 취업 후 적응이 가장 큰 이슈”라며 “청각장애인의 고용문제는 실업이 아니라 불안정한 고용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청각장애인들은 안정적 일자리를 얻었지만 직장에서 일을 안주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못맡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고 소외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직장에서의 경험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고 자아존중감을 떨어뜨리며 삶에 대한 만족감도 낮아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취업 관련 인터뷰 = 난청 아이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직업 담당 교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장애인 의무 교용제도를 통해 취업이 다소 늘었지만 일반인들에 비해 직업 선택의 자유가 많이 좁고 회사 내에 통역사가 배치되어야 하는 문제, 공장 생산 라인에서 위험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경광등 설치등이 필요한데 현재 이런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사측에서는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장애인 고용을 포기하고 벌금을 내는 경우도 있어 국가의 보조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교사들의 지적이다.

관공서에서도 장애인 구인을 하지만 사무보조원을 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각장애인들이 적응하기에는 업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 건물관리직, 환경미화직 등의 영역에서, 청각장애인을 단순직이라 하더라도 정규직으로 구인해주면 업무 수행능력, 만족도 등이 높아질 것이라고 교사들은 조언했다.

이와관련 보아스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은 “난청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력 보건에 관한 교육과 청력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 등이 필수적”이라며 “국가에서 기관 및 국가위원회를 설치하여 국가 주도로 국민의 청력 관리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난청인들의 진학과 취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와 직장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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