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심각한 상황 ... “인류 멸종 머지 않아”
기후위기 심각한 상황 ... “인류 멸종 머지 않아”
최근 10년간 오존농도 상승으로 사망자 2배 이상 증가

2만 종이 넘는 꿀벌 점차 사라져 ... “인류, 4년 이상 버틸 수 없어”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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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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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폭염과 한파, 대기질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고등이 켜지면서 건강에 대한 위협도 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인류의 종말까지 고민해야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①폭염 = 22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영향에 대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 동안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방문자, 입원환자, 사망자가 일제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폭염일수는 14일로, 특히 2018년의 경우,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일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이환과 사망, 초과 응급실 방문자 및 초과 입원환자 수는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자료(DB) 및 국민 건강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열질환 외에도 심혈관질환, 급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초과 응급실 방문자 및 초과 입원환자 수가 증가했다.

연평균 초과응급실방문자수는 1176.9명(온열질환 654.5명, 심혈관질환 278.0명, 급성 신장질환 244.4명), 연평균 초과입원환자수는 1076.9명(온열질환 262.6명, 심혈관질환 693.8명, 급성 신장질환 120.5명)이었다. 

②한파 = 최근 8년(2013-2020)간 연평균 한파일수는 5.8일로, 역시 2018년이 12일로 가장 많았다. 한파가 발생하면서 한랭질환으로 응급실 방문 및 입원도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심한 추위보다 중등도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초과 응급실 방문, 초과 입원, 초과 사망이 가장 많았다. 추위 단계는 경한 추위(0~-5℃), 중등도 추위(-5~-12℃), 심한 추위(-12℃ 이하)로 구분한다.

한랭질환 및 추위로 인한 사망은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질병발생은 15-64세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서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65세 이상에서 48.1%, 남성이 68.3%, 추위로 인한 초과사망은 65세 이상에서 65.3%, 남성에서 56.7%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건강정보DB에서 지난 10년간(2010-2019) 한랭질환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15-64세에서 51.3%, 남성이 67.7%이었고, 초과 입원환자는 15-64세에서 70.3%, 남성이 75.8%로 추산됐다. 

③대기질 = 다만, 최근 5년간(2015-2019)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감소함에 따라, 초미세먼지의 노출에 의한 초과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초과 사망자, 초과 입원자 수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코로나19에 의한 공장 가동 및 인구 이동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단기노출로 사망은 2015년 2087명에서 2019년 2275명, 장기노출에 의한 사망은 2015년 2만 4276명에서 2019년 2만 3053명으로 추산됐다. 

최근 10년간(2010-2019) 대기 중 오존농도 상승으로 인한 초과 사망은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배 증가했다. 오존은 햇빛이 강한 낮 시간(오후 2시~5시)에 대기오염물질의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되어, 지표 대기 중에 과도하게 존재할 경우 눈, 코, 호흡기 등을 강하게 자극한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노출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65세 이상과 남성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5-2019) 초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초과 사망자 수는 15-64세에서 2537명, 65세 이상에서 8198명, 남성에서 5853명, 여성에서 4956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2010-2019) 오존 노출에 대한 초과 사망자 수는 15-64세에서 4471명, 65세 이상에서 1만 6480명, 남성에서 1만 1211명, 여성에서 9879명으로 집계됐다. 

④감염병 = 최근 10년간(2010-2019) 모기 매개 감염병 중 뎅기열과 웨스트나일열이 증가했으나 모두 해외유입된 사례였고,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기후변화의 영향은 불명확하다.

최근 10년간(2010-2019) 장감염질환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지난 5년간(2015-2019년) 노로바이러스 감염병, 캄필로박터균 감염병,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신고가 증가했다.

국민건강정보DB를 보면 장감염질환 입원환자의 연평균 발생률(인구 1000명당)은 2010년 6.1명에서 2019년 10.1명으로 1.7배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 감시 및 예방관리 행동수칙 보급 등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우리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향후 취약계층 건강 영향 등 심층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 적응대책은 범사회적 과제인 만큼 관련 기관 간 협력 및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해 국가 기후 보건정책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내려받기도 가능하다.

 

꿀벌이 보내오는 경고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조금 더 지속되면 인류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세계 각국과 지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협력이 요구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꿀벌의 멸종이다. 세계적 석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은 고작 4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아인슈타인이 실제로 이런 발언을 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농작물 등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주는 꿀벌이 없으면 인류가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가 피해와 가격 상승이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작물이 수정을 못하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식량위기를 겪게 되고 그 여파로 지구상에 거의 모든 생물체도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예언이다. 

그런데 꿀벌의 멸종은 이미 시작됐다는 증거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중앙일보는 “국내 농가에서 기르던 꿀벌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돌연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전국 4173개 농가, 39만517개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다. 벌통 1개당 1만5000~2만 마리가 살기 때문에 60억~70억 마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맘때쯤 극성스럽게 날아다니던 벌들이 모습을 감추었다”며 양봉농가의 우려를 전했다. 

꿀벌이 사리지고 있다는 보도는 그동안 수없이 많았다. 

지난해 1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야생 꿀벌류의 생물 다양성이 30년 전보다 급격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가 1990년부터 2015년까지의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2006∼2015년 확인된 벌의 종(種)이 1990년대보다 25%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확인되지 않은 종이 멸종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 조사 결과는 많은 벌이 야생에서 더는 정기적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아르헨티나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 생물학자인 에두아르도 자타라는 “시민 과학이 보편화되고 수집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보고된 야생벌 종은 감소하고 있다”며 “아직 벌에게 대재앙이 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야생벌들이 더는 번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런가하면 환경전문매체 원어스(One Earth)는 “2만 종의 벌을 분석한 결과 꼬마꽃벌과(Halictid) 벌의 종류는 1990년대보다 약 17% 감소했고, 털보애꽃벌과(Melittidae) 종은 같은 기간 41% 넘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인류가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꿀벌의 멸종은 더 늦기 전에 개발에 앞서 생태계 보전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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