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글로벌 백신 시장의 68%는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화이자, 머크, 사노피 등 4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8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백신 시장 및 국내 백신 수출입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0년 12월 WHO가 발간한 'Global Vaccine Market Repor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백신 시장은 33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2% 수준의 규모다. 특히 글로벌 백신 시장의 68%는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글로벌 백신 시장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40%, 화이자(Pfizer) 17%, 머크(Merck) 17%, 사노피(Sanofi) 15% 등 4개 기업이 전체시장의 약 89%를 점유하고 있다.
백신 종류별로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폐렴구균백신(PCV)이 70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 포함 백신(D&T-containing)이 43억 달러, 자궁경부암백신(HPV) 41억 달러, 계절독감(Seasonal Influenza) 4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30년까지 PCV, HPV 백신의 시장 규모는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대상포진(Shingles) 24억 달러, 로타(Rota) 23억 달러, 수막구균(Meningococcal) 23억 달러, 홍역포함백신(MCVs) 19억 달러, 수두백신(Varicella)이 17억 달러 순이었다.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인 airfinity가 지난 1월 발표한 'COVID-19 Vaccine Revenue forecast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656억 달러로, 올해에는 29% 증가한 849억 달러에 달 할 것으로 전망된다.(단 중국 코로나19 백신은 제외)
2021년 코로나19 백신 매출의 약 83%는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가 차지했다. 두 회사의 백신 매출은 올해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백신 기업들도 소폭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은 2021년에 37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22년 매출은 4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의 백신은 2021년 16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257억 달러 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은 2021년 24억 달러에서 2022년 35억 달러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7억 달러에서 43억 달러로, 노바백스 백신은 2022년 신규로 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신 수출입 교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 보다는 수입 비중이 크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수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백신 수출은 2020년 1억 70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 1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수입의 경우 2020년 3억 4000만 달러에서 2021년 23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백신 수출은 필리핀 및 호주, 백신 수입은 벨기에 및 미국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그간 우리나라의 백신 주요 수출국은 남미, 동남아 국가 등이었는데 2021년에는 호주와 네덜란드 등이 포함됐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으로의 수출은 2020년 70만 달러에서 2021년 1억 7000만 달러로 급증, 수출국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백신 수입국가로 수입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특히 벨기에 수입이 급증했는데, 이것 역시 코로나19 백신 수입 물량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R&D, 인력양성 이외에 국내 백신 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 지원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RNA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R&D가 진행됐고, 2021년에 백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 되어 R&D 세액공제가 추가되었으며, 지난달에는 우리나라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로 지정되는 등 국내 중장기적 백신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및 다양한 고부가가치 백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할 수 있어, 이에 대해서도 세제혜택 등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