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이상지질혈증,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성인 5명 중 2명 앓는 질환 ... 혈액 속 콜레스테롤 이상으로 발생

지속치료율은 40%대 불과 ... 꾸준한 생활습관조절·약물치료 기본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2.0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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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은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함유돼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다. 지방 성분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속에 지질 성분이 증가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각종 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뇌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췌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콩팥병과 발기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혈액 속 지방이 정상 수치보다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질환을 방치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심장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맥 혈전색전증은 정맥에서 생성된 혈전이 혈관을 막는 질병을 말한다. [사진=Pixabay]
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은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함유돼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국내 환자 1100만명 넘지만, 계속 치료받는 비율은 40% 불과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이거나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이 감소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LDLC는 심장이나 뇌혈관질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HDLC는 혈관을 청소해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부른다.

문제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를 끝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환자가 절반도 안된다는 사실이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당뇨나 고혈압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은 총 1155만 8000명에 달했다. 이는 2016년 991만 4000명 대비 약 16.6% 증가한 수치다. 유병률은 38.4%다. 국내 성인 인구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 지속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을 복용한 이후 검사결과가 정상이 되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며 “간수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있지 않다면 약물치료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레스테롤 관리는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가 기본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된다.

이상지질혈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일차성은 유전적 결함으로 불필요하게 LDL콜레스테롤이 생산돼 나타나고, 이차성은 당뇨나 갑상선 기능 저하, 약물, 고지방식이, 비만, 운동 부족 등에 의해 생긴다.

적절한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경동맥 질환, 당뇨, 복부 동맥류 등 혈관질환의 위험 요소가 많은 경우는 100mg/dL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흡연,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 혈증,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나이 등의 위험 요소를 고려해 목표 수치를 결정한다.

콜레스테롤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다. LDL콜레스테롤의 수치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활습관 조절만 할 것인지, 약물치료를 추가해야 하는지 결정된다. 생활습관 조절은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과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정상 체중 유지가 기본이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스타틴(Statin), 에제티미브(Ezetimibe)와 같은 경구 약제를 먼저 사용한다.

다만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이나 당뇨와 같은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에, 추가로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가 사용된다. 특히 에제티미브는 단독 사용보다는 스타틴과 복합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 일차성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는데 약을 중단하면 다시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약물치료를 다시 해야 한다”며 “특히 혈관질환이 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혈관질환의 위험이 적고, 갑상선 질환 등의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은 원인 질환의 교정 또는 생활습관 조절을 잘하는 경우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뇨병·고혈압·관상동맥질환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필요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과 당뇨에 비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일단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조절은 잘 되는 편이다. 결국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적절히 확인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과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상지질혈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액검사, 식생활 관리,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각종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다”며 “특히 당뇨병 또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거나 고령자, 흡연자의 경우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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