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길 열리나 ... 새로운 유전적 원인 규명
조현병 치료길 열리나 ... 새로운 유전적 원인 규명
소뇌 크기 감소의 원인 유전자 ‘Ebp1’ ... 기작도 규명

신경세포서 ‘Ebp1’ 제거하면 소뇌 정상적 형성 못한다

“조현병의 새로운 치료방안 모색 위한 기초자료 될 것”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2.0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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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황인우 박사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황인우 박사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운동성 저하 및 소뇌 크기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조현병 환자의 새로운 유전적 원인과 그 기작이 규명돼 주목된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연구팀(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황인우 박사)은 조현병 환자에서 소뇌의 크기가 감소하는 현상의 원인 유전자가 ‘Ebp1’임을 밝혀내고, 그 기작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에서 Ebp1 돌연변이가 발견된다는 것에 착안, Ebp1 뇌 특이적 결손 마우스를 제작했다. 

신경세포에서 Ebp1을 제거하면 마우스의 소뇌가 정상적으로 형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뇌의 중요 신경세포인 퍼킨지 세포의 감소, 시냅스 붕괴 및 운동성 저하를 동반하고 조현병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도 확인했다. 

퍼킨지 세포 : 소뇌에 위치하고 있는 가바를 방출하는 억제 신경세포 (가바너직 뉴런, GABAergic neuron)로, 소뇌에서 바깥층인 소뇌 피질에서 신호를 내보내는 유일한 세포다.

시냅스 : 두 개의 신경세포 사이에서 메시지 (뉴로트랜스미터, Neurotransmitter)를 전달해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Ebp1을 소뇌 및 퍼킨지 세포 발달시기에 다른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적 조절인자 중 하나로 규명했다. 특정 신경세포의 발달시기에 맞춰 특수한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 소뇌의 정상적 발달에 기여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나아가 연구팀은 소뇌 발달 시기에 맞춰 Ebp1 결핍 마우스 자궁 내 배아 소뇌에 Ebp1 야생형과 조현병 환자 유래 돌연변이형을 전기천공법으로 주입, 이후 태어난 마우스의 조현병 증상 및 운동성을 확인했다.

Ebp1 야생형은 병적 증상과 운동성이 개선된 반면, 돌연변이를 주입한 마우스는 여전히 조현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조현병 환자의 대뇌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 MRI 분석 결과, 소뇌의 부피가 유독 크게 감소되어 있다는 보고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후 소뇌 기능이상과 발달성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시되어 왔는데, 그 병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미미한 상황이다. 

안지인 교수는 “조현병 발병의 원인을 종전의 연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고, Ebp1의 돌연변이가 조현병 및 소뇌의 기능 장애에 중요한 연관이 있음을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는 조현병의 새로운 치료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15일자 온라인 게재 및 표지에 선정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MRC) 및 중견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그림1) EBP1 결핍 마우스를 이용한 조현병 연구의 개념도(a) 조현병 환자에게서 EBP1 돌연변이 발견을 바탕으로 뇌 특이적 EBP1 결핍 마우스를 제작한 후 행동실험으로 조현병 증상 (선행자극억제, PPI) 및 퍼킨지 세포의 수 감소를 확인하였습니다. 이후 마우스 배아에 EBP1 유전자 재주입으로 표현형의 회복 정도를 측정하였습니다.  (b) MRI를 이용하여 EBP1 결핍 마우스에서 소뇌 위축증을 확인하였으며, 면역염색법 (Immunohistochemistry)을 이용하여 소뇌에서 퍼킨지 세포 수 (녹색)가 감소되어 있음을 관찰하였습니다.※ 면역염색법 : 면역염색법은 질병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단백질의 위치 및 발현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 (예를들어 뇌조직) 에 항체를 사용하여 특정한 색을 띄게 하는 방법이다.그림설명 및 그림제공: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그림1) EBP1 결핍 마우스를 이용한 조현병 연구의 개념도
(a) 조현병 환자에게서 EBP1 돌연변이 발견을 바탕으로 뇌 특이적 EBP1 결핍 마우스를 제작한 후 행동실험으로 조현병 증상 (선행자극억제, PPI) 및 퍼킨지 세포의 수 감소를 확인했다. 이후 마우스 배아에 EBP1 유전자 재주입으로 표현형의 회복 정도를 측정했다.
(b) MRI를 이용하여 EBP1 결핍 마우스에서 소뇌 위축증을 확인했으며, 면역염색법 (Immunohistochemistry)을 이용해 소뇌에서 퍼킨지 세포 수 (녹색)가 감소되어 있음을 관찰했다.
※ 면역염색법 : 면역염색법은 질병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단백질의 위치 및 발현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 (예를들어 뇌조직) 에 항체를 사용하여 특정한 색을 띄게 하는 방법이다.
[그림 설명 및 제공: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그림2) 소뇌 특이적 EBP1 유전자 재주입 모식도와 결과                       (a) 소뇌 발달시기에 맞춰 마우스 배아에 전기천공법을 이용하여 EBP1 야생형 (Wild-type, WT)과 돌연변이 (E183Ter)를 재주입 후 생후 21일에 면역염색법과 행동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제작:BioRender).(b) 유전자의 발현은 형광현미경 (녹색, GFP)을 이용하여 확인하였습니다.(c,d) 퍼킨지 세포의 수와 조현병의 증상은 EBP1 야생형이 주입된 마우스는 모두 증상이 호전되었지만, 돌연변이를 주입한 마우스는 전혀 회복되지 못하고 여전히 소뇌 위축과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림설명 및 그림제공: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그림2) 소뇌 특이적 EBP1 유전자 재주입 모식도와 결과
(a) 소뇌 발달시기에 맞춰 마우스 배아에 전기천공법을 이용하여 EBP1 야생형 (Wild-type, WT)과 돌연변이 (E183Ter)를 재주입 후 생후 21일에 면역염색법과 행동실험을 수행했다. (제작:BioRender)
(b) 유전자의 발현은 형광현미경 (녹색, GFP)을 이용하여 확인했다.
(c,d) 퍼킨지 세포의 수와 조현병의 증상은 EBP1 야생형이 주입된 마우스는 모두 증상이 호전됐지만, 돌연변이를 주입한 마우스는 전혀 회복되지 못하고 여전히 소뇌 위축과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다.
[그림 설명 및 제공: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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