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조기 폐경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 자궁내막증과 조기 자연 폐경(45세 이전)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25세에서 42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10만 6633명의 설문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1989년부터 2015년까지 2년마다 자궁내막증, 임신 횟수, 호르몬 요법, 질병, 폐경 상태 등의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12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상태를 폐경으로 정의했고, 45세 이전에 자연 폐경을 보고한 여성을 조기폐경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서 조기폐경의 위험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이 있거나 ▲임신을 하지 않았거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없는 여성의 경우 조기폐경 위험이 더 높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 증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견된다.
조기폐경은 45세 이전에 난소의 기능이 중단된 것으로 정의된다. 전 여성의 1%에서 발생하며, 30세 이전의 경우도 1000명당 한 명이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조기난소부전이라는 용어로 바뀌고 있다.
조기폐경을 겪는 경우 에스트로겐 조기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의 전신 질환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심리적인 문제점 또한 발생한다.
연구를 진행한 산부인과 마다비 톰브레 쿨카르니(Madhavi Thombre Kulkarni) 박사는 “이번 연구는 복강경으로 확인된 자궁내막증과 조기폐경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며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 특히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적이 없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생식 기간이 단축될 위험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AMA,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에 ‘Association Between Laparoscopically Confirmed Endometriosis and Risk of Early Natural Menopause(복강경으로 확인된 자궁내막증과 조기 자연 폐경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이달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