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혈당이 조금 높거나 낮더라도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합병증 예방에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당뇨병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인자이지만, 급성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정확한 치료 목표치는 없었다.
그런가운데 당화혈색소 6.5% 초과~7% 이하 구간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당뇨병 환자의 급성심근경색 예방을 위한 혈당 조절 목표치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추은호 교수(순환기내과, 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제1저자) 연구팀의 성과다.
연구팀은 국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심혈관 중재시술(PCI)을 시행한 급성심근경색(AMI) 환자 1만 719명 중 당뇨병을 동반하고 당화혈색소를 3번 이상 측정한 1384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 수치와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심근경색 환자의 약 38%(4093명)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분석대상 환자를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6.5% 이하, 6.5% 초과~7% 이하, 7% 초과~7.5% 이하, 7.5% 초과~8% 이하, 8% 초과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평균 6.2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평균 당화혈색소가 6.5% 초과~7% 이하 그룹의 예후가 가장 좋았다. 당화혈색소 6.5% 이하 그룹은 대조군(6.5% 초과~7% 이하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2배, 8% 초과 그룹은 사망률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경향은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더 유의하게 나타났다.
추은호 교수는 11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이번 연구가 심근경색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조절 목표치를 제시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했지만, 혈당을 너무 낮출 경우 저혈당의 위험성이 있다. 특히 65세 이상인 노인 환자들은 혈당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IF 9.951)’에 2021년 12월 15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