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대장암 면역치료효과 사람마다 다른 이유 밝혀졌다
주간 메디컬 탑픽 | 대장암 면역치료효과 사람마다 다른 이유 밝혀졌다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31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번주(12월 26일~12월 31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섬유질 식단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과 대장암에 대한 면역치료 반응이 왜 사람마다 다른지 그 원이 규명됐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고섬유질 식단, ‘흑색종’ 치료에 효과적 

야채, 견과류와 같은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하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면역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야채, 견과류, 통곡물과 같은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하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항암 면역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암 면역 치료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하도록 지시하는 암 치료의 한 형태로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 연구팀은 438명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식이 및 생활 습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음식을 통해 매일 최소 20g의 식이섬유를 섭취한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항암 면역 반응이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소 섭취가 충분했던 환자들은 섬유소 섭취가 부족한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도 더 높았다.

고섬유질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암 치료에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들은 치료 반응에서 식이섬유를 섭취한 사람들과 같은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고섬유질 식단이 면역 효과를 높이는 이유는, 식이섬유가 바이러스 및 기타 병원체와 싸울 수 있도록 돕는 소화관의 박테리아 집합인 장내 미생물군을 강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마우스 실험에서는 식이섬유와 프로바이오틱스 모두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초래하지만, 저섬유질 식이와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투여한 생쥐는 항종양성 면역력이 손상됐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보다 섬유질 식이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대장암 면역치료반응, 사람마다 다른 원인 밝혀졌다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김정호 교수, 연세대학교 김상우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김정호 교수, 연세대학교 김상우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대장암 면역치료시 돌연변이 수가 면역반응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면역치료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른 원인이 밝혀진 것으로, 면역항암치료 효과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김정호 교수, 연세대학교 김상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면역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에서 실제 면역치료반응이 매우 다양함을 확인하고, 반응성 차이의 원인을 새롭게 찾아냈다.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은 가장 잘 알려진 대장암 면역항암치료의 반응지표다.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이 있으면 암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매우 많아져 면역반응이 강하게 일어나는 만큼 면역항암치료의 반응 또한 좋다. 그러나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이 있음에도 면역항암치료의 효과가 나쁜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 조직 73례를 수집하고, 면역조직화학염색과 디지털 이미지 분석기법 등을 통해 종양의 면역미세환경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예상과 다르게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의 면역반응 정도가 매우 다양하며, 일부는 매우 낮은 면역반응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면역반응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의 유전자 특성을 찾아내기 위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를 이용한 생명정보학 분석을 수행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의 특징으로 알려진 돌연변이 수는 면역반응과 관계가 없음을 알아냈다. 이는 기존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결론인 것이다. 

점액성 같은 종양의 조직학적 유형과 종양유전자 KRAS의 돌연변이 여부,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신호전달경로(Wnt 및 Notch)의 활성화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을 새롭게 분류하고 치료표적이 될 수 있는 혈관신생 관련 분자와 면역관련 분자 등을 도출했다.

김상우 교수는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양성 대장암의 면역반응 차이를 유전체 수준으로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혈관 협착 조기 발견 나노 입자 개발

(왼쪽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 유승은 교수, 정세용 강사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 유승은 교수, 정세용 강사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CT 검사에서 혈관 협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나노 입자가 개발됐다. CT 검사의 혈류 이상 발견을 돕고 치료 효과까지 가지는 물질이 개발된 것으로, 혈관 협착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협착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유승은 교수, 정세용 강사 연구팀은 혈관 협착 초기에 이상 혈류가 발생하는 점에서 CT 검사를 통해 혈관 협착을 조기에 찾을 수 있는 나노 입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리포솜 물질을 활용해 혈류 장애가 일어난 혈관 부위에서 강한 신호를 나타내는 진단용 나노 입자를 새로 만들었다. 리포솜은 혈관 부위에 조영제 성분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달시키기 위한 성분이다.

개발된 진단용 나노 입자는 리포솜 표면에 이상 혈류 타게팅 펩타이드를 붙여서 혈관 협착 부위에서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 ‘CDK9’를 표적으로 했다. 

연구팀은 혈관 협착을 유도한 실험용 마우스, 토끼 모델에 진단용 나노 입자를 추가한 조영제를 투여한 후에 CT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상 부위에서 강한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2~6주에 거쳐 추적 관찰한 결과, 신호가 강했던 부위의 혈관 상태는 악화됐다. 정상 부위에 비해 113.9%의 세기를 보였던 곳은 42일까지 혈관 개통을 유지했지만 228.6%의 세기를 보였던 곳은 14일 안에 혈관이 급격히 폐쇄됐다.

연구팀은 나노 입자의 혈관 협착 치료 효과도 확인했는데, 진단용 나노 입자를 투여한 경우 혈관 협착률은 약 44%로 증상이 개선됐다. 이는 줄기세포 유래 이상 혈류 치료용 물질에 혈류 타게팅 펩타이드를 부착해 만든 치료용 나노 입자의 치료 효과에 뒤지지 않은 수치다.

치료용 나노 입자를 투여한 마우스의 혈관 협착률은 약 40% 수준이었고, 투여하지 않은 마우스의 혈관 협착률은 약 87%로 나타났다. 진단·치료용 나노 입자를 투여한 마우스는 혈관 외에 간 등 장기에서 항염증·지질 강하 효과도 보였다.

혈관 협착은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한다. 다리쪽에 생겼을 경우 걸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고 신장, 뇌에 생기면 각각 고혈압, 뇌졸증으로 발전한다. 협착이 생기면 증상을 치료하기 힘들고 질병의 예후도 나쁘다. 주기적인 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협착을 확인하기 위해 주로 CT 검사와 혈관 조영술을 실시한다. 하지만 두 검사 모두 협착이 진행돼야 발견이 가능하다. 고혈압, 뇌졸중 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협착을 조기에 진단해서 질환 발전을 막는 검사법이 필요하다.

 

 

“대사질환 있는 지방간 환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배 높아”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대사질환이 있는 지방간 환자는 향후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증상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의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연구팀은 2009~201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33만 3389명(평균 연령 57세)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질환 유무에 따른 지방간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사질환이 있는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질환이 없는 지방간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1.3배)와 비교해도 유의하게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여러 대사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질환이 없는 지방간 환자와 비교해 하나의 대사질환을 가진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5배 높았으며 두 가지 이상인 경우에는 1.71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대사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방간 환자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원 교수는 27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이전 연구를 통해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FLD)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 증가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번 연구는 대사질환을 가진 지방간 환자가 향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여러 종류의 대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그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어깨 수술 통증 줄이는 새 치료법 개발

(왼쪽부터) 울산대병원 정형외과 고상훈 교수, 전영대 교수 [사진=울산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울산대병원 정형외과 고상훈 교수, 전영대 교수 [사진=울산대병원 제공]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어깨 수술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다중 신경 차단술’이 개발됐다. 울산대학교병원 견주관절팀(정형외과 고상훈 교수, 전영대 교수)은 어깨 수술 전 견갑상 신경, 액와 신경 뿐만 아니라 외측 흉근신경의 관절가지를 차단해 어깨 수술 후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다중 신경 차단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견주관절팀은 ‘다중 신경 차단술’을 받은 환자를 기존 사각근간 신경 차단술을 받은 환자군과 비교해 신경 마비 합병증이 없고 통증 조절 효과는 비슷함을 확인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일반적으로 어깨 수술 통증 조절을 위해 수술 전 어깨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신경을 차단하는 ‘사각근간 신경 차단술’이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호흡기계 합병증과 신경마비가 드물게 보고 되어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어깨에 분포하는 말초 신경 가지인 견갑상 신경(어깨뼈 뒷면에 있는 가시 위근과 가시 아래근에 분포하는신경)이나 액와 신경(목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이어진 신경)을 차단함으로써 횡격막 신경 마비의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견갑상 신경과 액와 신경을 동시에 차단하는 것이 어깨 수술 후 통증 조절에 좋은 결과를 나타냄을 보고 한 바 있다.

전영대 교수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이번 연구 결과로 어깨 수술 후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안전한 방법으로 통증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있는 ANCA 혈관염 환자, 말기신부전 조심해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박필규 전임의,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허지혜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박필규 전임의,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허지혜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ANCA(앙카) 혈관염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면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NCA 혈관염은 모세혈관 등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이다. 염증이 주요 장기에 퍼져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을 유발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 연구팀은 ANCA 혈관염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할 경우, 대사증후군 심각도에 따라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이 60%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ANCA 혈관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36명을 대상으로 합병증 발생을 연구해 약 28%인 10명에서 말기신부전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 심각도 점수(Metabolic Syndrome Severity Score, MSSS)에 따라 대사증후군 정도를 수치화해 심각도에 통계학적으로 유의성이 있는 1.72점을 고위험 기준으로 설정하고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1.72점 이상 대사증후군 심각도를 보인 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 확률은 75%로 1.72점 미만 환자 대비 60% 이상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ANCA 혈관염 환자에서 높은 확률로 발생한다. ANCA 혈관염 환자가 복부비만·고콜레스테롤·고혈압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대사증후군 검사가 필요하다.

 

 

“케톤 수치 높을수록 간질환 발생 위험 낮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 교수, 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 교수, 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건강한 성인에서 혈중 케톤 수치가 높을수록 비알콜성 간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중 케톤 수치를 높이는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류승호·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 연구팀은 2011년~201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지방간 및 간 섬유화 소견이 관찰되지 않은 비당뇨 성인 15만 3076명을 4.1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요케톤이 검출된 사람들은 미검출 군에 비해 간 섬유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알콜성 간질환과 케톤 수치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자, 요케톤 수치를 ▲없음 ▲100-500 mg/L ▲500 mg/L 이상의 3개 범주로 분류해 케톤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케톤 수치가 높아질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요인들을 배제시킨 이후에도 요케톤과의 연관성이 동일하게 관찰되어 케톤체 자체가 지방간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케톤은 지방이 분해될 때 간에서 생성되는 지방 대사의 부산물로, 체내 탄수화물이 고갈된 경우 및 공복 시에 생성된다. 칼로리 제한 식이, 저탄수화물 식이, 간헐적 단식, 금식 등을 통해 탄수화물의 섭취를 장기간 제한하거나 장시간의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에 수치가 증가한다.

제1형 당뇨병과 같은 병적인 원인으로 케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경우 여러 문제를 동반할 수 있지만, 당뇨가 없는 건강한 성인의 케톤 수치 상승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대사적으로 유리한 상태를 반영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탄수화물의 섭취는 극도로 줄이고 지방을 늘려먹는 케토 제닉 식이요법이 지방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케톤 수치 증가가 비알콜성 간질환 발생에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류승호 교수는 28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본 연구를 통해 건강한 성인에서 케톤뇨가 지방간 감소와 유의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혈중 케톤 수치를 높이는 생활 습관 및 식이법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방사선치료, 전이성 대장암 항암약물치료 효과 극대화”

(왼쪽부터)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웅섭 교수, 변화경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웅섭 교수, 변화경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방사선치료로 전이·재발성 대장암 항암약물치료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와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웅섭·변화경 교수 연구팀은 2011년~2020년까지 전이성 대장암으로 연세암병원에서 전신약물치료를 받은 4157명의 치료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 방사선치료를 받은 소수진행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유지 기간 및 생존율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밀 방사선치료를 실시한 소수진행성 환자군은 내성 발생 의심 시점 기준 평균 9.5개월 동안 추가적으로 기존 약물 치료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환자군 중 31명(32%)은 기존 약물을 1년 이상 유지했다.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평균 항암약물치료 유지 기간이 평균 5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기간이다.

정밀 방사선치료를 받은 소수진행성 환자군의 생존율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은 64%였지만, 전체 병변 중 일부 병변만 방사선치료를 받은 소수진행성 대장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은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이성 대장암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변이가 생긴 특정 유전자만을 차단하는 표적치료와 항암치료다. 약물 치료 중 일부 환자에서는 전체 병변 중 소수의 병변에서만 내성이 생기는 혼합반응(mixed response)을 보인다. 이 경우 항암제를 변경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사용 가능한 약제 또한 줄어들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장지석 교수는 “이전에는 전이성 대장암에서 다수의 병변이 약물치료에 반응하더라도 일부 소수의 병변이 약물치료에 내성이 생겨 커지게 되면 기존 약물을 중단하고 다음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정밀 방사선치료로 문제를 일으키는 소수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를 한다면 부작용의 증가 없이 약물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전이성 대장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백뇨, 신장암 발병 위험 높여”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 [사진=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 [사진=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단백뇨가 있으면 신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백뇨 중증도에 따라 신장암 정기검진 및 추적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시행 받은 대한민국 성인 980만 9317명의 후향적 코호트를 대상으로 사구체여과율(eGFR)로 평가한 ▲신장 기능 ▲단백뇨 및 두 인자의 병합 효과와 신장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신장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 요인은 모두 보정해, 평균 7.3년간 추적 관찰 시 1만 634명(인구 10만명당 1년간 14.9명)이 신장암으로 진단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사구체여과율이 낮은 대상자들(eGFR<60mL/min/1.73㎡)은 정상 신장기능군(60-89mL/min/1.73㎡)에 비해 신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GFR<30미만인 경우 상대위험도 1.18 [95% 신뢰구간 1.01-1.39], GFR 30-59인 경우 상대위험도 1.22 [95% 신뢰구간 1.14-1.31]).

단백뇨 정도와 신장암 위험도 간에는 명확한 양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신사구체여과율과 단백뇨의 병합 효과를 분석했을 때, 단백뇨가 있으면 신사구체여과율 감소에 따른 신장암 위험도가 더욱 현저하게 상승했다. 

흔한 비뇨기암 중 하나인 신장암은 국내외 연구를 통해 말기 만성신장질환과의 연관성은 밝혀졌으나, 경증 만성신장질환 및 단백뇨와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박진성 교수는 30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단백뇨는 만성신장질환 발병 위험성을 파악하는 독립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나 신장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편”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신장질환 환자에 대한 사구체여과율 및 단백뇨 중증도에 따라 신장암의 정기검진 및 추적관찰 등 개별화된 진료 접근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 중강도 신체 활동 사망률 크게 감소

(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파킨슨병 환자가 중강도의 신체 활동을 할 경우 사망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절한 신체 활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강도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 활동과 사망률 감소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 중 유병률이 두 번째로 높으며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로 진행하는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약물치료가 1차 치료 방법이지만 파킨슨병의 이환 기간이 증가할수록 약물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환자들은 여러 운동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돼 다양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2010년~2013년까지 건강검진 대상자 중 파킨슨병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 699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신체 활동의 강도와 총량 및 파킨슨병 발생 이후까지 신체 활동의 유지 정도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이 저하된 환자군과 비교해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의 신체 활동을 수행한 그룹에서 모두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강도 환자군에서는 19%, 중강도 환자군에서는 34%, 고강도의 신체 활동을 수행한 환자군에서는 20%씩 각각 사망률이 감소했다. 

연구에서 저강도 운동은 1주일간 5회 이상 한 번에 최소한 10분 이상 걸은 경우를 포함해 하루 총 30분 이상 걸은 정도의 운동을 의미한다. 가벼운 운동, 출·퇴근 혹은 여가 시간에 걷는 경우를 포함한다.

중강도 운동은 1주일간 5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조금 더 차게 만드는 정도의 활동을 하루 30분 이상 시행한 경우를 의미한다. 빠르게 걷기, 복식 테니스 치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이 대표적 예다.

고강도 운동은 1주일간 3회 이상 평소보다 숨이 훨씬 더 차게 만드는 격렬한 활동을 하루 20분 이상 시행한 경우를 뜻하며 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이 이에 속한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 활동의 총량과 사망률 사이의 역용량반응관계(inverse dose-response association)도 밝혀냈다. 운동 강도에 운동 빈도 수를 합해 신체 활동의 총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 활동의 총량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이후에도 운동을 포함한 꾸준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진단 전 신체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진단 후에도 활동적인 신체 활동을 유지한 환자에서 사망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또한 파킨슨병 이전에는 신체 활동이 적었더라도 진단 이후 활동적인 신체 활동을 시작한 환자도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감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