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침 천공술,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에 효과적”
“주사침 천공술,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에 효과적”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정진화 교수 연구팀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 40명 대상, 스테로이드 주사 비교 결과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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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침 천공을 시행 모습 및 초음파 사진 [사진 출처=‘만성 족저 근막염 환자에게 전향적으로 시행한 스테로이드 주사와 주사침 천공술’ 논문]
주사침 천공 시행 모습(A) 및 초음파 사진(B) [사진 출처=‘만성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전향적으로 시행한 스테로이드 주사와 주사침 천공술’ 논문]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을 보이지 않는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주사침 천공술을 시행할 경우, 치료 6개월 후 병증의 재발을 보였던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12개월까지 통증의 정도와 기능 회복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정진화 교수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보전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호전이 없었던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환자를 스테로이드 주사 그룹(A군)과 주사침 천공 그룹(B군)으로 나눠 치료 후 3개월, 6개월, 12개월의 시간 경과에 따른 임상적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평가지표를 일상생활에서 통증이 없는 0점부터 극심한 통증인 10점까지를 나타내는 VAS(visual analogue scale)와, 통증(40점)과 기능(50점), 그리고 족부의 정렬(10점)을 포함한 AOFAS(American Orthopaedic Foot and Ankle Society)로 설정했다.

환자들의 족관절-후족부 점수를 치료 전과 치료 후 3개월, 6개월, 12개월에 각각 평가한 결과, 12개월 후 VAS 점수(A군 5.4± 1.7 vs B군 1.7±1.1)와 AOFAS 점수(A군 62.4±11.5 vs B군 89.4 ±9.2)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A군은 치료 전과 12개월 후의 결과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B군의 경우 3개월, 6개월, 12개월을 포함한 모든 추시 결과에서 치료 전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3개월과 6개월 간의 결과 비교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여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주사 그룹(A군)은 호르몬제 데포메드롤(Depo Medrol) 1mL와 국소마취제 리토카인(Lidocaine) 1mL를 혼합한 주사제 및 21-gauge의 주사침을 사용했다. 초음파 유도하에 족저 도달 방식(plantar approach)으로 족저 근막의 종골 내측 부착부 주위로 천부에 1mL를 주사하고, 주사침이 족저 근막을 관통해 종골과 맞닿은 후 나머지 1mL를 심부에 주사했다. 

주사침 천공 그룹(B군)은 1mL의 리토카인(lidocaine) 주사제와 18-gauge의 주사침을 사용해 A군과 같은 방법으로 초음파 유도하에 족저 근막의 종골 부착부 천부와 심부에 각각 0.5mL를 주사했다. 이후 처음의 관통부 주위로 확대하면서 주사침이 족저 근막을 뚫고 종골에 닿을 때까지 천공을 반복함으로써 국소적으로 주사침에 대한 족저 근막의 저항이 감소함을 느낄 때까지 약 15회에서 20회 천공을 시행했다.

족저근막염은 뒤꿈치의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족부 질환들 중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해부학적으로 족저 근막이 종골 결절의 내측에 부착하는 부위에서 반복되는 미세한 외상으로 인해 국소적인 염증이 발생하거나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가 진행하게 된다. 조직학적으로 근막 두께 증가, 근막 주위의 염증 세포와 혈류량 감소, 통증 수용체의 변화 등이 환자의 증상을 유발하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

족저근막염의 보전적 치료는 스트레칭, 휴식,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 복용, 깔창 등의 보조기 착용 등을 시행해 6개월 이후 약 90%의 환자들에게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명확하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의 체계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스테로이드 주사, 자가 혈소판 농축 혈장(platelet-rich plasma) 주사, 체외충격파 요법 등의 치료 방법에 대한 시행 시기나 횟수에 대해, 병증의 경과 시기와 무관하게 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경과에 의존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족저근막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유리술은 70~90%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근막의 절제에 따른 족부 아치의 안정성 감소, 수술 후 반흔 형성에 의한 통증, 외측 족저 신경의 손상 등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고, 수술 시행 여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 때문에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항소염 효과를 목적으로 병변 주위에 시행한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병변 부위에 반복적인 천공을 가함으로써 병변의 치유를 가져온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주사침 천공술을 이용한 족저근막염의 치료 효과를 국내에서 처음 보고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에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전향적으로 시행한 스테로이드 주사와 주사침 천공술(A Prospective Study Comparing Steroid Injection and Needle Fenestration for the Treatment of Chronic Plantar Fasciitis)’이라는 제목으로 15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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