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수출액 2년 연속 11조 넘어 ... 문제는 기술반환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액 2년 연속 11조 넘어 ... 문제는 기술반환
지난해 기술수출 11조 595억 원 vs 반환 7조 8819억 원

올해 계약 규모 11조 4140억 원 vs 반환 1조 8692억 원

최근 SK바사, 메디톡스, 동아ST 등 잇따라 기술 반환 받아
  • 정민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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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SK와 삼성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선언할 정도로 기업들은 신약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규모가 2년 연속 10조 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 계약 28건을 맺었고, 계약 금액만 약 11조 414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7건 기술 수출로 11조 595억 원(비공개 자료 제외)을 계약했던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하지만 수출했던 기술이 다시 반환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기술 반환은 수출한 신약 후보 물질로 신약 개발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기사=지난해 신약기술 수출 11조 규모 ... 알테오젠 4조 5천 억대 초대박]

지난 9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2월 사노피 파스퇴르(Sanofi Pasteur Inc.)에 수출한 세포배양 방식의 고효율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 기술이 반환됐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억 5500만 달러(1826억 원)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계약금 1500만 달러(177억 원)와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2000만 달러(236억 원)를 받는 것으로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결국 SK는 1413억 원 어치를 반환받은 셈이다. 

 

기술 수출, 신약 실패 위험 줄여... 반환 소식에 주가 하한가 맞기도

신약 개발은 1만여 개의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첫 단계부터 신약으로 인정받는 마지막 승인 단계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자금력과 연구 역량이 풍부한 다국적 제약사가 아닌만큼, 기술 수출은 신약 개발 실패 위험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혁신 신약(First-in-class)이 될 수 있는 우수한 후보 물질을 발굴해, 이를 끝까지 개발하기보다 그 물질에 대한 권리를 해외 제약사에 중도 이전하고, 후보 물질의 잠재적 가치와 시장에서의 개발 수익 일부를 보상받는 것이다.

기술 반환은 회사 입장에서 큰 악재다. 상장 기업의 경우 기술 수출 이후 신약 개발과 글로벌 판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르게 된다. 회사가 발표하는 장밋빛 그림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그러다 기술 반환 소식을 알리게 되면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미약품 주가는 2018년 1월 59만 6021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9년 7월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HM12525A 기술 반환 소식을 공시하면서 20만 원 대로 내려왔다. 이는 한미약품의 4번째 기술 반환이었다. 9일 종가 기준 주가도 28만 500원으로 기술 수출 기대감이 한창일 때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주 제약업계는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 소식과 한미약품의 기술 반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5개사가 기술 반환 통보 받아 ... “적응증 확장으로 돌파 가능”

기술 수출이 늘어난 만큼 기술 반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술 반환 건수는 3건이다. 사노피와 계약한 한미약품의 당뇨 신약(5조 6960억 원),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치료제(1조 5183억 원), 먼디파마의 코오롱생명과학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6676억 원) 같은 대규모 계약이 종료되면서 기술 반환 금액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술 반환을 통보받고 종료된 계약의 규모만 7조 8819억 원에 달한다.

올해 반환된 기술은 총 8건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말고도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4곳(메디톡스 3868억 원, 동아에스티 6000억 원, 헬릭스미스 468억 원, 에이비엘바이오 6500억 원)이 수출했던 기술을 반환받았다. 반환된 기술의 총 계약규모는 1조 8662억 원 이다.

지난 9월 메디톡스앨러간(현 애브비로 합병)에 기술수출했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제제 MT10109L에 대한 권리가 반환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앨러간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메디톡스의 신경독소 후보 제품에 대해 앨러간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개발하고 상업화하는 독점권을 부여한 후보물질이다.

[관련 기사=앨러간, 메디톡스 기술수출 보툴리눔 톡신 권리 반환 ... 주가 급락중]

앞서 7월에는 동아에스티가 지난 2016년 미국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전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MerTK 저해제 기술을 반환받았다. 헬릭스미스도 같은 달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지난 2015년 이전한 T세포 기반 면역치료제 구성 기술을 반환받았다. 

지난 5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18년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수출한 5개 항암제 후보물질 관련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반환된 기술건수는 늘었지만, 계약 해지된 금액은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기술 반환이 무조건 절망할 이유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는 이달 1일 우정바이오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해 “반환된 물질이 과학적인 데이터 측면에서 문제가 있기보다는 상대 회사의 개발 전략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면서 “경쟁자들보다 앞선 적응증 확장 전략으로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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