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경구형(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업체 주가가 급등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코로나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29일 코스피에서 일동제약 주가는 오후 2시 55분 기준 전일보다 1150원(6.82%) 오른 1만 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주회사 일동홀딩스 주가도 300원(2.14%) 오른 1만 4350원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와 경구 치료제 S-2176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217622의 국내 임상 2/3상을 승인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현대바이오 주가도 상한가인 2만 6950원까지 치솟았다. 현대바이오 역시 경구용 치료제 CP-COV03를 개발하고 있다.
이달 중순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1상에서 국내 건강한 성인 18명에 CP-COV03을 단회 경구 투여한 후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1상 투약을 완료하고 내년 봄 2상에 돌입해 효능이 입증되면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다음 주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밝힐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미 국내에서 경구용 치료제 수요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머크, 화이자, 로슈 3개사 경구용 치료제 40만 4000명분을 선구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20만 명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와는 7만 명분의 공급계약을 완료했다.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방법이 간단해 가정에서도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적 일상회복에 필수적이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0.23%), 셀트리온헬스케어(-2.1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측이 흡입형 치료제와 오미크론 대응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