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금융위원회가 셀트리온의 회계 문제를 놓고 징계를 논의한다. 계열사 간 거래를 매출로 잡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자 23일 주식 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보다 1만 3500원(6.00%) 하락한 21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000원(5.58%) 하락한 8만 4600원으로 마감했고, 셀트리온제약도 7600원(5.90%) 내린 12만 1200원이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 자문 기구인 감리위원회는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셀트리온 3사 감리(회계 조사) 조치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는 위반 혐의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제재를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018년 일부 주주들의 제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판매 실적을 매출로 인식하면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며 “국내 판매 건을 218억원으로 인식했는데 가격 적정성 여부에 따라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3년 만에 결론 단계에 이른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생산을 맡은 셀트리온과 유통을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원화된 구조다. 셀트리온의 매출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향해서 발생한다. 셀트리온이 미리 생산해둔 재고를 판매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발생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 중에서도 재고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반영하지 않는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 측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감리위원회 최종 결정을 앞두고 회사 측이 회계법인과 함께 분식 회계 혐의를 방어하는 논리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규정상 고의적인 분식 회계임이 드러나면, 해당 금액의 20%까지 과징금으로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