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멀미약 ‘키미테’ 제품으로 잘 알려진 명문제약의 회사 매각이 최종 결렬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매각 추진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공시에서 명문제약은 배철한 대표가 지난 18일에 회사 주식 5134주를, 이영미 전무가 22일에 2052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명문제약은 지난달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코스닥 상장사 엠투엔에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엠투엔은 올해 신라젠을 인수했으며, 저축은행·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자금 동원력이 풍부한 철강업체다. 엠투엔 서홍민 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하지만 엠투엔은 “명문제약 인수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결렬됐다”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매각 기대감에 장 중 64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 15일 457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듯 추락하자, 회사 주요 임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철한 대표는 0.65%, 이영미 전무는 0.21% 지분을 가진 전문경영인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명문제약 우석민 회장의 19.94% 지분이 매각될 때 약정으로 이들 특수관계인 지분도 같이 매각될 수 있다. 경영권을 가진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할 때는 통상 주식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를 ‘경영권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최근 CJ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가보다 2배 가격을 지불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임원 지분에 프리미엄이 붙지 않더라도, 매각 재추진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사정에 밝은 명문제약 경영진이 매각 무산 발표 직후 주식을 매입한 것은 주가 상승을 기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을만한 계기는 매각 재추진이다. 비록 엠투엔과 협상은 결렬됐지만,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상대방이 나타난다면 얼마든지 경영권 매각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비상장사인 엘엠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명문제약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