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털어놓은 은밀한 병원 이야기
간호사들이 털어놓은 은밀한 병원 이야기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1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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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1호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이소영 간호사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헬코D/B]

 

“근무시간 줄이려 병원이 이중장부 작성”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1. A씨는 5년차 종합병원 간호사다. 야근은 물론 아침 근무까지 있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를 할 때도 많다.

그런 그가 받는 월급은 300만 원 대. 다른 병원 간호사들보다 적어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지금까지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다. A 간호사는 우연히 병원 PC에서 실제 근무표와 다르게 작성된 근무표를 발견한다. 실제 근무 시간보다 훨씬 적게 작성된 것이었다. 

A 간호사는 “월급은 노무사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근무표를 두 개를 작성해 이중장부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제보했다.

 

A 간호사가 제보한 이중 작성된 근무표 [사진=페이스북 캡쳐]
A 간호사가 제보한 이중 작성된 근무표 [사진=페이스북 캡쳐]

 

“메신저까지 들여다보고 사생활 간섭하는 선배 간호사들에 지쳐...”

#2. B 간호사는 1년 6개월째 대형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B 간호사가 일하는 병동은 신규 채용이 최근 2~3년간 없었다. 2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들과 신규 간호사가 3교대로 근무하는 구조다.

B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에게 엄청난 관심을 주셔서 한편으로는 감사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꼰대짓에 해탈하게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선배 간호사가 메신저를 들여다보거나, 사생활까지 지적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B 간호사는 “퇴사하기에는 아쉽고 일도 만족스러워 머뭇거리게 된다”면서 “퇴사를 고민한지가 3개월째”라고 했다.



JTBC 방송 캡쳐
JTBC 방송화면 캡쳐

 

간호사들이 업무 시간에 코인·주식·게임만 ... 원장도 손 놓아

#3. C 간호사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대해 “간호사가 근무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수술방 모두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심각성을 이제야 인지한 과장, 혹은 환자가 와서 성질내야 마지못해 민원처리를 해준다”고 썼다.

C 간호사에 따르면 해당 병원 직원들은 주식·가상화폐 투자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는 “재테크에 무지한 수간호사는 오히려 서열이 최하위로 떨어졌다”면서 “그나마 살던 집값이 올라 망정이지 재산이 서열이 돼버렸다”고 했다.

병원장은 오히려 간호사들 눈치를 보고 있다. 해당 병원은 3교대를 하는 간호사들이 받는 월급이 200만 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C 간호사는 “의사가 소리 한번 지르면 다음날 간호사가 안 나와버려 병동이 마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병원 내 의료 사고도 늘었다. C 간호사는 “연간 보고서 작성하려 사유서, 경위서, 진술서 서류를 뒤적이니 투약 사고가 작년, 재작년 대비 몇 배가 늘어났다”면서 “투약 사고 내면 환자·보호자에게 대충 둘러대고 경위서 양식 찾아서 이름만 바꿔서 프린트해놓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장은 이제 더 이상 소명과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가치가 없어지고 소명이 없어지고 일하기 싫어지고 움직이기 싫어진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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