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화항체만 높이는 코로나19 백신 대신에 변이에 대응 가능하고, 긴 효력지속 기간을 가지면서도 안전한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넥신은 그동안 자사의 DNA 백신인 ‘GX-19N’이 이러한 특징을 모두 보유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최근, 제넥신의 이러한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주요 논문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10일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감염되지 않는 ‘불발 감염’ 사례는 T세포가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를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항체는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에 민감해 방어가 어렵지만, T세포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거의 없는 부분을 공략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신속하게 찾아낸 뒤 제거해 바이러스가 더 복제되거나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
T 세포 면역은 항체 면역과 달리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카이스트 신의철 교수팀이 네이쳐 리뷰 이뮤놀로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팬데믹 유행 초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회복 후 10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경증이든 중증이든 상관없이 T 세포 면역이 잘 유지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와 유전적 구성이 75% 정도 흡사한 2003년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도한 T 세포 면역은 17년 동안이나 잘 유지되었다.
제넥신의 GX-19N이 타깃하는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의 중요성을 발견한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 4일 UC 버클리 연구진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에 생긴 변이에 의해 코로나19의 전염력이 커진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강했던 이유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때문이 아닌 뉴클리오캡시드 단백질 변이 때문이라는 것.
제넥신은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에 있어 ‘T세포의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해왔다. DNA 백신인 GX-19N은 기존의 스파이크(Spike) 항원에 뉴클리오캡시드(Nucleocapsid) 항원을 추가 탑재한 차세대 백신이다.
기존의 독감 백신이나 B형간염 백신 등과는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항체 반응보다 T세포 반응이 바이러스 방어 효능 지속은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체와 돌파감염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18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상업화된 백신은 주로 스파이크 단백질만을 타깃하지만, ‘GX-19N’은 스파이크와 뉴클리오캡시드 단백질 모두를 타깃하는 광범위한 T 세포 면역을 형성해 항원에서 차별성을 가진 만큼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이 최근 논문을 통해 발표한 동물 실험에 따르면, 사백신 접종자에게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했을 때, 사백신을 부서터샷으로 접종한 군에 비해 스파이크 특이적 T세포는 약 20 ~ 40배, 뉴클레오캡시드 특이적 T세포는 약 3 ~ 5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임상 2상을 통한 비교 실험에서 허가받은 바이럴 벡터 백신 대비 T세포가 3배 정도 더 증가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했다. 이러한 시험 결과들은 우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인도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동일한 경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T세포 면역을 근간으로 한 ‘GX-19N’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중화항체보다 오래 유지되며 백신 접종자를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백신은 임상을 통해 혈전증, 심근염 등 전신 부작용이 전무하고, 근육통, 피로감, 두통 등 경증 이상반응 또한 매우 낮아 안전성 역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측은 향후 코로나19 백신을 정기적으로 접종하게 될 경우 가장 이상적인 백신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 2상을 마친 ‘GX-19N’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에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에 “내년 상반기에 현지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에 먼저 공급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