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바이오 CMO 사업 진출 ‘잰걸음’
재벌기업, 바이오 CMO 사업 진출 ‘잰걸음’
CJ제일제당, 네덜란드 CDMO 업체 인수 … SK, 美 바이오 CMO와 독점 투자 협상

진입 문턱 높은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 자금력 풍부한 재벌기업에 안성맞춤

제약·바이오 경험 전무 삼성, CMO 사업 경력 10년차 … 글로벌 점유율 50% 목표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17 0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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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헬스코리아뉴스 D/B)
(사진 = 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재벌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CMO는 초기 투입 자금 규모가 커서 진입 문턱이 높다. 따라서 자금력이 풍부한 재벌기업이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다. 특히 재벌기업들은 CMO에서 한발 더 나아가 CDMO(위탁개발생산)를 병행하는 곳도 적지 않은데,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물론, 개발 역량까지 동시에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SK

SK는 미국 필라델피아 기반의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생산 전문 CDMO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투자하기 위해 CBM 측과 독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계약 체결 및 딜 클로징(인수 계약 완료)을 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지난 3월 프랑스 GCT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하며 CMO 시장에 진출한 SK는 이번 CBM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선도 GCT CMO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BM은 SK의 투자와 함께 순차적인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 평) 이상의 GCT GMP 설비를 구축하고 향후 4년간 200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CBM은 GCT 생산을 위한 전임상 단계부터 상업 제품 치료제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다. 서비스 영역은 ▲공정 개발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과 생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최종 완제 생산 등이다.

SK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합성의약품 생산 역량에 더해, 기술 장벽이 높은 혁신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합성과 바이오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 CMO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CJ그룹도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에 진출했다. 주력 분야는 SK와 마찬가지로 GCT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이하 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 운영을 계속하며 CJ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성장전략 실행에 매진한다. 양사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는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이 있으며, 미국 보스턴에서는 R&D 센터를 홍콩에서는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의 기술 및 공정 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하면 상업화 단계에서 기존 기술 대비 생산 비용이 50% 이상 절감되고, 개발 기간이 6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제품 안정성 향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 CMO, 대표적 장치산업 … 천문학적 규모 투자 필요

진입 문턱 높아 시장 지배 효과 커 … 재벌기업 관심 보이는 이유

바이오의약품은 대표적인 장치산업 분야 중 하나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생산하려면 높은 수준의 생산설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이 생산설비 구축 비용이 케미컬의약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제약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는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의약품은 3000만 달러(한화 357억1500만 원), 동물세포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은 2억 달러(한화 2381억 원)의 비용이 든다.

최근 각광을 받는 항체치료제와 세포치료제 등은 모두 동물세포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이다. 따라서, 이러한 바이오약품을 생산하려면 2000억 원 이상을 공장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케미컬의약품 공장보다 인증 절차도 더 까다롭다. 생산과정에서 생물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의 균일성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제품의 변질이나 오염 가능성이 커서다. 대규모 자금을 들여 공장을 지어도 이를 인증받고 유지하려면 양질의 인력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CMO는 다수 제약사로부터 생산을 위탁받아 다량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생산시설 확보가 필수다. 그만큼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웬만한 규모의 기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할 수준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내로라하는 일부 제약사만이 대규모 CMO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일단 대규모 시설 확보에 성공하면 확고한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재벌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CMO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실제 국내 굴지의 그룹사인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 글로벌 CMO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1648억 원의 매출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928억 원, 영업이익률은 25.1%였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1237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에 근접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4085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37%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3개의 공장(제1·2·3공장)을 가동해 얻은 결과인데, 회사 측은 앞으로 약 4조2400억 원(4공장 1조7400억 원, 5·6공장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수년 안에 공장을 6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로조직스가 보유한 3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36만4000리터 규모다. 여기에 지난 2월 착공한 4공장(25만6000리터 규모)이 더해지면 총 생산능력은 62만 리터로 늘어나며 글로벌 전체 CMO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업계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론자의 생산량이 30만 리터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5·6공장 등을 통해 글로벌 CMO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사업 경험이 전무한 삼성그룹이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성공하면서 재벌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CMO는 아니지만, 오리온그룹도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롯데그룹 등은 바이오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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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박사 2021-11-17 10:32:21
항상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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