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프로바이오틱스, 이런 사람에게는 독”
[소화기내과] “프로바이오틱스, 이런 사람에게는 독”
전문가들이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최창환 교수 “암 환자 등 기저질환자, 유산균 복용 주의해야”

“면역저하된 상태에서 병원성 세균처럼 작용, 패혈증 유발”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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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산균 관련 제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고 장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오히려 장 건강을 악화시키고, 경우에 따라 암 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일부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가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가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해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일컫는다. 우선 도달하였을 때에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여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장에 매우 많은 수로 존재하는 면역세포에 면역 조절 작용을 하여 면역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마치 만병 통치약처럼 애용되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면에 숨겨진 부작용은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창환 교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이어서 드물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부작용 중 소화기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구역 및 구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피부 발진이나 가벼운 여드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창환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 후 드물기는 하지만 패혈증(균혈증), 장 허혈, 심내막염 등도 보고된 적이 있는데,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이전에 없던 증상이 발생하면 먹는 것을 멈추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좀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암 환자 같이 면역저하 상태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실제로 전립선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알러지성 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급성췌장염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심내막염, 패혈증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또는 심각한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산균이 병원성 세균처럼 작용해 느슨해진 점막장벽을 통해 혈관으로 균이 유입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도 있다.

기저질환자는 아니지만 노인과 유아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부작용의 발생률이 일반 성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에서는 패혈증, 간 농양 등이 보고된 사례들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미생물이 포함되어 있는 세균이기 때문에 수술로 소장을 일부 제거했거나 선천적으로 장이 짧은 ‘단장증후군(short-bowel syndrome)’ 환자의 경우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이 장내 세균총 변화를 일으켜 혈액이 세균에 감염되는 균혈증(bacteremia)을 일으킨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아침 식전에 먹으면 위의 산도가 높아져 유산균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식후에 먹는 것이 좋고,  급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에도 유산균을 먹으면 병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 작용기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최창환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에 여러 가지 유익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대부분의 임상 연구는 한계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기존에 알려진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방법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기존 치료에 보조요법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고,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복용을 중단하거나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사균체를 이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는데, 사균의 경우 면역저하 상태에서 생균이 가지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분명히 있으므로, 향후에 각 질병에 효과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종류, 용량, 용법, 작용기전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사람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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