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주들은 왜 집단 행동에 나섰나?
셀트리온 주주들은 왜 집단 행동에 나섰나?
주주 가치 제고 위한 8개 요청 전달

“2000억 자사주 회사가 매입하라”

셀트리온 “소통 노력... 검토 후 답변”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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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소액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100만 주를 매입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 사항을 회사에 전달했다. 셀트리온은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행동에 나설지는 알 수 없다.

 

주주 요구 사항 하나하나 따져보니

2일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이 밖에도 ▲개인주주 우대 배당 ▲조속한 계열사 합병 계획 발표 ▲분기 배당 ▲임원 스톡옵션에 자사주 활용 ▲사외이사 추천권 보장 등 내용이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이는 지난 1일 회사 측에 전달됐다.

올해 초 38만 3000원이 넘던 주가는 이달 1일에는 장 중 19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은 영향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은 높아졌고,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주사가 아닌 알약 형태 치료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관련 기사=심상치 않은 셀트리온 주가 ... 급기야 개미들 폭발]

 

셀트리온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셀트리온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자사주 매입해서 스톡옵션 대신 활용하라”

우선 주주들은 회사 돈을 풀어 100만 주를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1일 종가(20만 5500원) 기준 2055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 원 내외다. 회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마지막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이때 45만 주를 매입해 95만 주(0.76% 지분)가 자사주다. 주주들은 이 자사주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대신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신주를 발행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적지만, 임직원들에게는 주가가 오를수록 이익이 크다. 다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스톡옵션 행사 때마다 발행 주식이 늘어나, 지분율이 줄어드는 부담이 있다.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면 주주에게는 이 같은 부담이 없다. 그러나 회사로서는 자사주를 매입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있다. 임직원 입장에서도 기존 스톡옵션에 비해 보상이 줄어들 수 있다.

 

“3형제 합병, 언제·어떻게 할 것인가?”

계열사 합병 과정도 문제다. 기업 가치가 28조 5525억 원인 셀트리온, 시총 12조 9441억 원인 셀트리온헬스케어, 4조 3347억 원짜리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비율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우선 합병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달려있다.

[관련 기사=셀트리온그룹, 지주사 합병 배경 … 두 아들 상속 문제와 연관]

그 경우 서 회장의 지배력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가 높게 책정될수록 합병 후 회사에서 서 회장의 영향력이 커진다. 어떻게 보면 셀트리온 주가가 높은 것이 합병에는 반갑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주주들은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시기 확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배당 확대, 소액주주 사외이사 선출, 공시 활성화

3년간 평균 4.18% 수준이었던 결산 배당 개선도 요구했다. 연 1회가 아닌 분기별로 배당하는 분기 배당 신설과 함께, 차등 배당도 요구했다.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20.01%)의 주당 배당액의 2배를 소액 주주들에게 배당하라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6월 말 기준 셀트리온은 소액주주 40만 9742명이 64.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여러 요구 사항 중 IR팀 인력 충원을 통한 원활한 소통과 공시 노력에 대해서만 확답했다. 주주들은 공시 의무 안건은 장 마감 이후가 아니라 장 시작 전이나 장중 공시를 적극 시행하고, 공시의무와 무관한 안건이라도 주주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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