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정부가 백신 확보에 애를 먹던 올해 상반기의 이야기다. 정부는 경찰특공대와 육군 특수전사령부를 투입한 백신 모의 수송훈련을 보여줬다. 이른바 K-방역 홍보의 일환이었지만, “있지도 않은 백신을 갖고 보여주기식 쇼를 한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이후 정부는 백신 확보와 접종률 올리기에 집중했다. 일선 병원에서는 공휴일에도 백신 접종 업무를 계속했다. 그 결과 2일 0시 현재 1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4122만 4561명, 접종 완료자는 3880만 4722명이다. 접종 완료율은 75.6%로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인구 대비 87.9%가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를 선포한 배경이다. 다만 2일 현재도 백신 수송에 군경 병력 투입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코로나19 백신 지정 의료기관 앞에 경찰차와 군 차량의 호위를 받은 백신 수송차량이 섰다. 각 병원에 백신을 배달하는 수송기사에 육군 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따라붙었다. 말 그대로 군경 합동작전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2월 백신 수송 차량이 도난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사건은커녕 탈취 시도조차 없었다. 물론 군경이 이처럼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던 덕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곳곳에 CCTV가 있고, 고가의 귀중품도 문 앞에 그냥 배송하는 우리나라 치안 현실에 비해 과도한 조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백신이 귀하기는커녕 일부에서는 끝끝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한층 추워진 날씨에 현장에서 몸으로 뛰는 일선 담당자들을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진정 위드 코로나 시대라면 코로나19로 반드시 필요한 업무가 아닌 이상은 일상 업무로 복귀시키는 것이 맞다.
경찰은 치안 업무에, 군인은 국방 업무에 복귀하는 것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정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