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한국에자이의 혈액암 치료제 ‘심벤다-주’(Symbenda Inj.)가 품목 허가를 취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7일 한국에자이 ‘심벤다-주’(성분명:벤다무스틴 염산염--Bendamustine Hydrochloride)의 품목 허가를 취하했다.
'심벤다'는 한국에자이가 지난 2011년 5월 국내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약물로, 여포형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다발골수종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 신약은 국내 허가 7년 만에 어렵게 급여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악재가 찾아왔다. 당초 25mg의 경우 11만 3517원, 100mg은 28만 3793원으로 상한금액이 책정됐으나, 성분이 동일한 제네릭(특허만료 약물) 약물이 등장함에 따라 올해 4월 7만 9461원과 19만 8655원으로 각각 30% 인하된 바 있다.
그러자 한국 에자이는 “‘심벤다’의 한국 시장 공급을 중단 하겠다”고 식약처에 보고했다. 에자이 측은 “‘심벤다’의 원 개발사와 체결했던 사업제휴계약이 올해 10월 만료됨에 따라 국내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약값 인하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심벤다’의 국내 시장 철수가 실제 임상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보령제약 ‘벤코드-주’(Bencord Inj.)를 시작으로, 삼양바이오팜의 ‘벤다리드주’(Bendalid inj), 한독테바의 ‘테바벤다무스틴-주’(Teva Bendamustine Inj.) 등 ‘심벤다’의 제네릭 약물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의 ‘벤코드’와 삼양바이오팜의 ‘벤다리드’는 현재 급여까지 적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의 상한금액은 100mg 15만 1970원, 25mg 6만 787원으로 오리지널 약물인 '심벤다'보다 경제적이다.
결과적으로 제네릭 약물의 등장과 연이은 보험약가 인하, 이에 더해 원 개발사와의 계약 만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종적으로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