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위드코로나’ … 내년이 기대되는 제약업계 빅3
코앞으로 다가온 ‘위드코로나’ … 내년이 기대되는 제약업계 빅3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10.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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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 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약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약산업은 영업과 마케팅의 비중이 큰 업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아왔던만큼 ‘위드 코로나’가 가시화되면 실적 회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R&D 투자를 멈추지 않은 제약사들은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에 성공, ‘위드 코로나’ 이후 먹거리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다. 주로 상위 제약사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그중에서도 대웅제약, 유한양행, HK이노엔 등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 ‘펙수프라잔’ 허가 초읽기

‘나보타’ 미국 이어 유럽 출시 예정

다크호스 ‘브이올렛’ 국내 시장 독점

#대웅제약은 제약업계에서 내년 성장세가 가장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다. 품목허가를 앞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판로 확대, 새로이 선보인 턱밑 지방개선 주사제 ‘브이올렛’ 등 실적을 견인할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이다. 지난 2019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2년 가까이 심사가 진행된 만큼 조만간 시판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르면 다음 달 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국내에 유일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1000억 원을 웃도는 만큼 ‘펙수프라잔’ 역시 단기간에 1000억 원 제품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케이캡’은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시장을 잠식하면서 매출을 늘려왔는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아직 PPI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해 ‘펙수프라잔’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펙수프라잔’은 기술수출도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 대웅제약의 실적을 견인하는 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내년에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어서 지금보다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 품목허가는 이미 지난 2019년 획득했지만, 대웅제약과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나보타’의 미국 시장 안착을 우선하면서, 유럽 출시는 3년 정도 미뤄졌다.

‘나보타’의 올해 매출은 800억 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 유럽에서 출시가 이뤄지면 1000억 원대 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이 최근 출시한 ‘브이올렛주’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브이올렛주’는 데옥시콜산 성분의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로, 대웅제약이 ‘나보타’와 함께 미용 목적으로 육성하려는 전략 품목이다. 오리지널 약물인 엘러간의 ‘벨카이라주’가 지난해 말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벨카이라’의 국내 매출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식약처가 공개한 지난해 수입실적을 살펴보면 152만 3617달러, 우리 돈 약 18억 원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브이올렛주’의 시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영업 강자이자 미용성형 시장 터줏대감인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제품이어서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의 성공 의지도 분명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브이올렛’은 ‘나보타’에 이은 대웅제약의 두 번째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업”이라며 “다양한 윤곽주사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유일한 정식 허가제품으로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평정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렉라자’ 급여 처방 본격화

내년 美 허가 가능성에 기술료 유입 기대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출시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TKI(티로신키나제 억제제)다. 이전 세대 항암제들과 달리 정상 세포에 독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에 효능·효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목록 등재와 동시에 출시돼 4분기부터 처방이 본격화됐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EGFR-TKI 억제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원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렉라자’는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약물인 데다 임상시험을 통해 ‘타그리소’와 마찬가지로 뇌전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타그리소’와 비교해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타그리소’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렉라자’와 관련한 다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임상 코호트 확대, 학회 데이터 발표 등을 통해 약물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렉라자’는 글로벌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얀센이 이르면 연내 미국 FDA에 ‘렉라자’에 대한 혁신 치료제 지정 신청을 하고 내년 조건부 가속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얀센이 후속 임상시험에서 꾸준히 우수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만큼, 유한양행의 기술료 수익은 내년 이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한양행은 기존에 수령한 임상3상 마일스톤 및 미국 승인 마일스톤으로 2022년 755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에는 1500억 원, 2024년에는 2000억 원 수준의 허가 마일스톤을 예상하는데, 허가뿐 아니라 판매 마일스톤과 기술료를 포함하면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K이노엔, 내년 1분기 ‘케이캡’ 中 출시 목표

수액제 생산능력 2배 증가 … 신공장 내년 가동

“앞으로 3년 후인 2024년 매출 1조 달성 목표”

#HK이노엔은 앞으로 3년 후인 2024년까지 매출액 1조 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984억 원으로 약 6000억 원 정도인데, 매년 1300억 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통 큰 포부를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산 신약 30호인 ‘케이캡’과 이 회사의 또 다른 무기인 수액제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케이캡’은 국내 최초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이다. 지난 2019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뒤 불과 2년 만인 올해 매출액 1000억 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만큼 성장세가 가파른데, 아직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증권가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케이캡’은 앞으로 매우 빠르게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3년 이내에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가정한다면 사실상 ‘케이캡’ 하나로만 중견 제약사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캡’의 국내 성장세가 폭발적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HK이노엔을 1조 기업 반열에 올려놓기 어렵다. 그런데도 ‘케이캡’이 회사의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그중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의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은 올해 초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감독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에 ‘케이캡’의 품목허가를 신청,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HK이노엔은 내년 1분기 중국 시장에 ‘케이캡’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 출시된 P-CAB 계열 제품은 지난 2019년 허가받은 다케다제약의 ‘다케캡’(보노프라잔, 국내 제품명 ‘보신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3조 3000억 원 규모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크다. P-CAB 계열 치료제는 ‘다케캡’ 하나다. ‘케이캡’이 시장에 진입하면 빠르게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케이캡’과 함께 HK이노엔의 가장 큰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수액제 역시 내년에는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규모가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의 기존 수액제 생산 능력은 5000만 백(BAG)이었다. 이 물량은 충북 대소공장 한 곳에서 생산됐는데, 이 공장에서 생산한 수액제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860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4%를 지탱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HK이노엔은 수액제 사업의 비중을 더 늘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 충북 오송에 수액 신공장을 짓고 시운전 및 가동 채비를 마쳤다.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5500만 백으로 대소공장과 합치면 HK이노엔의 전체 수액제 생산 능력은 1억500만 백으로 늘어나게 된다. 백 형태의 수액제 생산량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오송 수액 신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800억 원 가량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HK이노엔은 오송 공장에서 생산되는 추가 물량을 바탕으로 수액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액제 시장은 JW중외제약이 35%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약 30%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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