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는 출연자들이 얼굴을 드러내는 투명 마스크를 차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입 부분만 투명하게 만든 마스크는 ‘청각 장애인용 마스크’로 불린다. 입 모양을 읽어야 소통할 수 있는 청각 장애인을 고려한 마스크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입 부분만 아니라, 아예 마스크 전체를 투명 필름으로 만든 제품을 방송 출연자들이 착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었다. 외모가 경쟁력이며, 얼굴을 알려야 하는 연예인들로서는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마스크 착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방송에서 이 같은 마스크를 착용하자, 연예인들의 유행을 관심있게 살피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투명 마스크가 유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강연, 대면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이 같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문제는 이 마스크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촬영했다”는 방송국 설명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연하게도 전면 투명 마스크에는 필터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마스크와 얼굴 사이 틈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도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필터가 없는 면 마스크 등은 감염 차단 효과가 없다”면서 “최소 일회용 덴탈 마스크나 KF80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방송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출연자 사이에 투명 플라스틱 판을 세워놓는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실내 방송에서 이 같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야외에서는 비말이 더 잘 퍼져 위험이 낮다”면서 “오히려 실내는 가까운 접촉이 많아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