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유방암 신약 ‘엔헤르투(Enhertu)’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차별화된 효능을 검증했다.
20일(현지 시각) 배런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헤르투가 스위스의 로슈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과 비교해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72%나 줄였다”는 내용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3상은 아시아, 유럽, 북남미, 호주 등지 유방암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두 약물을 비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엔헤르투는 무진행 생존 기간이 25.1개월로, 7.2개월인 트라스트주맙보다 훨씬 길었다. 무진행 생존 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은 질병을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환자가 질병을 지닌 채 살고 있지만, 악화되지는 않는 기간을 말한다.
엔헤르투를 처방한 환자가 1년 뒤에 생존할 확률은 94.1%였지만, 트라스트주맙을 처방한 환자의 1년 후 생존 확률은 85.9%로 더 낮았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유방암 치료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기대되는 고무적인 임상 결과”라면서 “엔헤르투가 발병 초기 단계에서 환자들의 생존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헤르투는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영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수술로 절제 불가능한 성인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위암, 폐암, 대장암에도 적용증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헤르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찌산쿄(第一三共)가 2019년 3월부터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을 주성분으로하는 항체-약물결합체(ADC)다. 바이오와 합성 의약품의 강점을 모두 활용해 약효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