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파괴하는 질병 알츠하이머, 아직은 예방이 최선”
“영혼을 파괴하는 질병 알츠하이머, 아직은 예방이 최선”
꾸준히 신약 개발되고 있지만, 뇌세포 손상 되돌릴 방법 없어

15~2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 40대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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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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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세상에는 아직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 무수히 많다.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도 그 중 하나다. 신약이 꾸준히 개발되고 올 들어서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약물이 미국 FDA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알츠하이머는 여전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자신도 모르게 뇌가 15~20년 동안 서서히 손상되는 과정을 거쳐 결국 치매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 말 그대로 영혼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김학영 교수로부터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김학영 교수가 진료실을 찾은 한 환자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김학영 교수가 진료실을 찾은 알츠하이머 증상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아직은 증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목표

알츠하이머병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주요한 병태생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치료법은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지기능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츠하이머 정복 위한 신약 개발 노력 지속

아직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약물은 매우 적다. 다섯 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그 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억제제’가 대표적이며, 이외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체길항제’도 사용한다.

행동정신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각종 약물이 사용된다. 약 18년 만에 개발된 바이오젠(Biogen)의 ‘아두카누맙’(Aducanumab)은 가장 최신의 치매 완치제로 주목받으며 올해 6월 7일 미국 FDA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아두카누맙’은 아직 안전성과 효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좀 더 기다려 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약물은 일본의 에자이(Eisai)가 공동개발했다. 

아직 완치 방법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뇌세포가 손상되는 현상을 약물치료만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예방 활동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학영 교수는 “어떤 경우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며 “해외 유명 의학저널에서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12가지 요인과 권고안이 발표된 것처럼,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5~2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 40대부터 관리 필요

뇌에 쌓이는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아밀로이드가설’은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년시기부터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40세 전후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신체 활동은 매우 중요한 예방수단이다. 운동 등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시킬 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병을 줄이기도 하므로 치매 예방에 도움 된다.

뇌에 손상 입힐 수 있는 환경을 피한다

뇌에 직접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머리의 손상을 예방하고, 대기 오염과 흡연의 간접 노출을 줄여야 한다. 청력보호도 중요하다. 노화성 난청이 있는 경우, 최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과도한 소음 노출을 피해 청력을 보호하고, 청력 손실이 있으면 보청기 사용을 권장한다.

술, 담배, 교육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

알코올의 오용이나 음주는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매주 21단위 이상(알코올도수 3.5% 이하인 맥주의 경우 300ml가 1unit, 알코올도수 12%인 소주의 경우 125ml 1.5 unit, 양주의 경우 25ml가 1unit)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담배도 끊어야 한다. 이외에 교육도 치매에 영향을 미친다. 이학영 교수는 “모든 아이들에게 치매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수면과 같은 치매의 다른 추정 위험요소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해결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 노화와 엄연히 다른 뇌의 병, 정밀검사 필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뇌기능저하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기능저하는 분명히 다르다. 이학영 교수는 “우리가 건망증이라고 부르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인지, 구분이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6개월 이상 악화되어 가는 기억장애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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