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잠재력 풍부 동물약 시장 맹공
제약업계, 잠재력 풍부 동물약 시장 맹공
동국제약 치주질환 치료제, 유한양행 CDS 치료제 출시

두 제품 모두 국내 최초 … 대웅제약, 당뇨병 치료제 개발 중

시장 규모 작아도 잠재력 풍부 … 신약 등 차별화 전략 기대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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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동물용 의약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이나 헬스케어 용품을 판매하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간’을 보던 제약사들은 최근 주력 제품인 의약품 외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치아 지지조직 질환과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이다. 작년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수의치과협회(AVDS) 자료에 따르면 생후 3년 이상인 반려견의 80%가 치주질환을 경험하며, 치아 관리만 잘해줘도 수명이 20~30%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니돌정’은 생약 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을 함유했다. 이들 성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잇몸 겉과 속에 한 번에 작용한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을 촉진 및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고, 후박추출물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및 항염 효과가 입증됐다. 이들 성분은 국내 대표 잇몸약인 ‘인사돌’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뇌에 생긴 염증을 제거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같은 반려견의 증세를 치료하는 약물이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했으며 올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제다큐어’의 유통을 맡았다.

‘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은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의 구조를 기반으로 새롭게 합성한 신약 물질이다.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 약리기전을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서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을 유의하게 감소시키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자사가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동물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미 연구자 임상은 마친 단계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팀을 포함해 5개 기관에서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자 임상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반려동물이 당뇨병에 걸렸을 때는 대부분 인슐린 주사제가 처방된다. 따라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이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으로 개발될 경우, 관련 시장에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 1조 미만 … 잠재력에 승부수

제약업계, 약국 대신 동물병원 선택

KB금융그룹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려동물을 키우는 양육 가구 수는 604만 가구, 반려인구는 1448만 명으로 집계됐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2010년 17.4%에서 2020년 26.4%로 늘었다. 통계 수치만 놓고 보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총 1조 2370억 원으로, 수출액을 제외한 순수 내수 시장은 8871억 원 규모다. 아직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 80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후발 업체가 끼어들 틈은 그리 넓지 않다.

그런데도 제약사들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2020년 국내 내수 시장의 국산 제품과 수입 제품의 점유율은 57대 43이다. 국산 제품이 약간 앞서고 있으나, 2007년(69대 31)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규모가 작다 보니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의약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지식과 개발 경험이 필요하다. 인체용 의약품 개발 경험이 많은 제약사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여기에 있다.

제약사들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력과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의 영업 노하우를 활용하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제약사들은 그동안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치료제를 들고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국제약은 국내 최초의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를, 유한양행은 국내 최초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를 각각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인체용 당뇨병 치료 신약후보 물질을 반려동물용으로 개발 중이다.

공략 타깃도 약국이 아닌 동물병원으로 설정했다. 과거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려던 제약사들은 동물병원이 아닌 약국을 판매 채널로 삼았다. 인체용 의약품을 판매하면서 확보한 영업망을 동물용 의약품에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수의사들의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동물용 의약품은 의약분업이 안 된 상태다. 기본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수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도 다수다. 이러한 품목은 수의사가 처방하지 않으면 동물병원에서든 약국에서든 판매할 수 없다. 제품 선택권이 수의사에게 있는 것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4월 처방 대상 동물용 의약품을 확대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을 단행했다. 이 개정안에는 마취제, 호르몬제, 항생·항균제, 생물학적제제 및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동물용 의약품의 일부 성분(제제)은 물론, 종합백신, 심장사상충제, 항생제 등이 포함됐다.

그만큼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수의사들의 입김은 더욱 세진 셈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나 신약 등으로 동물용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려는 제약사들이 동물병원을 판매 채널로 선택하는 이유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충분히 확대될 여지가 있다. 제약사들의 시장 가세는 이를 더욱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반려동물뿐 아니라 전체 동물 분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하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제약사들의 입지는 빠르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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